전남도, 비정규직 350명 정규직 전환
전남도, 비정규직 350명 정규직 전환
  • 윤용기 기자
  • 승인 2017.09.06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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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9개월 이상․2년 이상 상시지속업무 근로자 혜택

전라남도가 정부의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에 따라 기간제 근로자 가운데 350명을 정규직화하기로 했다.

전남도는 정규직전환심의위원회에서 기간제 근로자 433명에 대한 심의를 거쳐 81%인 350명을 최종 정규직 전환 대상자로 확정했다고 4일 밝혔다.

전환 대상자는 분야별로 연구보조 240명, 사무보조 35명, 산림보호 28명 등이다. 기관별로는 도 본청 13명, 농업기술원 209명, 해양수산과학원 35명, 동물위생시험소 29명 등이다.

전환 기준은 연간 9개월 이상인 업무와 2년 이상 상시 지속되는 업무가 해당되고, 60세 이상, 일시 근로자 및 휴직 대체자 등 83명은 제외됐다.

전남도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 7월 정부의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이후 신속히 자체 정규직 전환 기본계획을 확정하고 기간제 근로자 일제 실태조사에 착수, 지침에 따라 9명으로 정규직전환심의위원회를 구성해 선제적 행보에 나선 것이다.

위원회에는 도의원, 노사 전문가, 변호사, 사회단체 대표 및 일자리 관련 부서장 등이 참여했다. 8월 22일 첫 출범회의를 열고 200여 명 이상의 기간제 근로자가 소속된 농업기술원 현지 방문을 통해 일선 현장의 의견을 수렴했다.

현장방문에서 심의위원들은 기간제 근로자들로부터 절박한 애로를 직접 듣고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비정규직의 애환을 체감하는 시간에 정규직 전환의 필요성을 인식했다. 열악한 근무 여건과 고용 불안에 시달리는 근로자들의 위기의식을 확인하기도 했다.

위원회는 이 같은 현장 목소리 청취와 의견 수렴뿐만 아니라 전라남도가 자체 개발한 상시 지속성, 휴직 대체 등 업무 특성과 60세 이상 고령자 등 인적속성이 반영된 10개 항목의 평가표를 기준으로 8월 23일부터 8일간 면밀한 개별평가에 들어갔다. 1차 개별평가에 근거해 다시 9월 1일 정규직전환심의위원회 2차 전체회의를 열어 평가 결과를 종합하고, 합동 검토를 거쳐 정규직 전환 대상자를 확정했다.

심의위원장인 고재영 전남도 자치행정국장은 “이번 정규직 전환 대상자 심의 의결은 새 정부 역점시책인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Zero)화의 첫 결실”이라며 “비정규직이 매년 계약서를 써야 하는 고용 불안을 덜고 마음껏 일하는 일자리를 제공하는 책임 있는 정부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남도는 1단계로 연말까지 공공기관 정규직 채용 절차를 마무리할 방침이며, 2단계인 2018년부터는 계약 기간이 끝나는 용역 및 출자출연기관을 대상으로 정규직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규직으로 전환되면 60세까지 정년이 보장되고, 호봉제 적용 및 각종 처우 개선이 대폭 확대돼 보수와 생활수준 면에서도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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