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빠진 국민의당, 문준용 특혜취업 조작 결국 ‘사과’
위기에 빠진 국민의당, 문준용 특혜취업 조작 결국 ‘사과’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7.06.27 17: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민의당 지도부, 정작 ‘몰랐던 사실’ 꼬리자르기 일관
돌아서고 있는 호남민심, 국민의당 해체 요구까지

국민의당이 19대 대선과정에서 문재인 후보를 음해하기 위해 아들 문준용 씨의 특혜취업의혹을 조작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이로 인해 안철수, 박지원 책임론과 함께 국민의당의 지지기반이었던 호남민심이 돌아서게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서울남부지검 공안부(부장검사 강정석)는 26일 국민의당 당원인 이유미 씨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이 씨는 문준용 씨의 고용정보원 입사 특혜 의혹을 뒷받침하는 육성 증언 파일과 카카오톡 캡쳐 화면 등을 조작해 사실처럼 보고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국민의당은 27일 하루만에 국민의당 당원과 전 최고위원이 연루된 이번 사건에 대해 거듭 사과의 뜻을 밝혔다.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국기문란 사법에 준하는 법정 최고형으로 다스려달라”며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평당원인 이유미 당원이 증거조작을 주도한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박주선 위원장은 “문준용 씨의 취업 특혜 관련 제보된 카톡 캡처 화면 및 녹음 파일이 조작된 것으로 밝혀졌다”며 “본의 아니게 국민 여러분께 허위 사실을 공표하고 혼란을 드려서 정말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죄송하다”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문준용 씨에게 공식 사과했다.

하지만 이유미 씨는 국민의당 지도부와 상반된 발언을 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이유미 씨는 “당이 기획해 지시한 일이다”며 “당이 꼬리자르기를 시도한다”고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어 국민의당 ‘배후설’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은 27일 “국민의당이 지난 대선 과정에서 문재인 후보를 음해하기 위해 조작된 음성녹취 등을 발표한 사실을 인정했다”며 “유력 대선후보를 낙선시키기 위해 거짓자료를 만들어내 공표한 것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훼손한 추악한 범죄행위이다”고 비판했다.

이어 “평화롭고도 뜨겁게 정권을 교체한 위대한 국민은 또 다시 반복된 공작정치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며 “국민의당 현 지도부는 대선증거조작 사건을 당원 개인의 일탈로 치부하며 꼬리를 자르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더민주 광주시당은 “안철수 후보는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으며, 박지원 전 상임선대위원장은 반성해도 모자를 판에 ‘쌍끌이 특검’을 운운하며 후안무치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말도 안되는 꼬리 자르기를 중단하고 책임 있는 자세와 진정성 있는 사죄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역시 27일 “국민의당은 지난 대선, 사전투표일에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인 문준영 씨의 취업특혜 의혹을 제보한 녹취록을 발표하며 대선이 끝날 때까지 총 공세를 하면서 네거티브를 멈추지 않았다”며 “당이 아무런 검증을 거치지 않고 본인들도 당했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지는 변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민협은 “스스로 적폐세력임을 드러내고 있는 국민의당은 이제 지역민의 혹독한 심판을 받아야 한다”며 “국민의당은 이제 광주의 치욕이 되어버렸다. 엄중한 책임을 지는 모습을 통해 국민에게 사죄하고, 명분 없는 새정부 발목잡기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같은날 정의당 광주시당도 ‘새정치는 끝났다. 국민의당은 해체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정의당 광주시당은 “허위로 정보를 조작하고, 조작된 정보를 가지고 선거운동을 하여 국민들에게 심대한 혼란과 불신을 심어준 국민의당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수천만명의 촛불항쟁으로 만들어진 조기 대선에서 자당후보의 당선을 위해 군부독재 시절에나 있었던 정치공작을 벌인 행위를 용납하는 국민들은 없을 것이다”고 당 해체를 요구했다.

한편, 국민의당은 지난 대선기간 동안 문재인 후보의 아들 문준용 씨가 고용정보원 입사 당시 특혜를 받고 5급 일반직에 입사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여기에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제2의 정유라’사건이라고 규정하며 정치적 공세를 펼쳤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