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첫 인사청문회, 이낙연 후보 검증 공방
문재인 정부 첫 인사청문회, 이낙연 후보 검증 공방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7.05.24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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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병역면제 습관성 어깨 탈구 이외 뇌수술까지
부인 아들 학교 입학 위한 위장전입 시인 하기도
▲ 24일 열린 이낙연 국무총리 내정자 인사 청문회 ⓒ국회방송 캡쳐화면

문재인 대통령이 지명한 첫 인사 이낙연 국무총리 내정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열렸다. 문재인 정부의 첫 단추가 잘 끼워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4일 열린 청문회에서는 이낙연 후보자의 아들 병역 면제 의혹, 증여세 탈루, 위장전입, 아내 작품고가 매매 의혹 등 도덕성과 총리로서 자질에 대한 검증공방이 치열하게 진행됐다.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의 아들은 지난 2002년 습관성 어깨 탈구를 이유로 병역 판정을 받았다. 이 후보는 당시 2002년 병무청에 아들 입영을 허가해달라는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정태옥 자유한국당 의원은 “아들 병역면제와 관련해 탄원서를 제출한 것은 진정성 없는 헐리우드 액션이 아니냐”며 “지금은 아프지만 낫고 가겠다고 한다면 입영연기를 신청했어야 하는데 병역처분 변경서를 낸 것을 보면 입대 의사가 없었던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 후보자는 “병역 면제 판정은 2002년이었다. 그 뒤로 치료를 위해서 노력을 했다. 재신검을 마음속에 두고 있었다”며 “그러나 이듬해 뇌하수체 종양이 발견돼 목숨을 건 뇌수술을 하게 됐다. 뇌수술은 사후관리가 필요하다. 그래서 재신검을 포기했었다”고 해명했다.

또한 이낙연 후보자는 아들이 지난 2013년 전셋집을 구하는 과정에서 이 후보자가 억대 증여를 했지만, 증여세를 탈루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 후보자 측은 전세자금 3억 4000만원 중 1억 원은 아들이 나머지는 며느리가 부담했다고 해명했다. 1억 원은 은행 예금 4000만원과 축의금 4000만원, 차량 매각 대금 등으로 조달했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은 “며느리는 2억 4000만원을 어떤 돈으로 냈냐”고 캐물었고, 이낙연 후보는 “그건 잘 모르겠다. 원래 가지고 있는 것이 있었던 것 같지만 사돈네 집안 일이라 여쭙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에 강 의원은 “사돈을 설득해 오늘 중으로 증여세 자료를 제출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또 이낙연 후보자의 부인이 위장전입을 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지난 1989년 3월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서 강남구 논현동에 전입신고를 했다가 다시 평창동으로 주소를 옮겨 ‘초등학생 아들 학교 입학을 위한 위장전입’이라는 논란이 불거졌다.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은 “배우자가 논현동에 실제 거주한 것이 맞냐”며 “위장전입인거냐”고 물었다. 이에 이 후보자는 “실제 거주하지 않았다. (위장전입)맞다. 그러나 포기했다”고 위장전입을 시인했다.

위장전입에 대한 거듭된 질타에 “몹시 처참하다. 제가 왜 좀 더 간섭을 못 했던가 후회도 된다”며 “아주 어리석은 생각에 그런 일이 저질러졌다”고 사과하기도 했다.

이 후보자 부인의 작품 2점을 전남개발공사가 사는 등 ‘그림 고가 매각 의혹’에 대한 검증도 쏟았졌다.

이 후보자 측은 청문회 이전 “전시회 기간 작품 구매자가 전남개발공사라는 사실을 알 수 없었다”며 “구매시점도 전남지사로 취임하기 11개월 전으로 작품 판매를 강제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청문회에서 이낙연 후보자는 부인의 작품 고가 매매 의혹과 관련한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것에 대해 “그림을 산 사람의 프라이버시 문제도 있다”며 “앞으로 공직에 있는 동안 어떠한 전시회도 하지 않기로 아내에게 약속받았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 과정에서 후보 검증에 나선 국민의당 김광수 의원, 경대수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문자폭탄이 쏟아지기도 했다.

김광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청문위원으로 제대로 일 했는데 왜 휴대폰에 불이 날까요”라며 “국민을 대신해 철저한 검증과 제대로 된 일을 하고 있는데 왜 비난을 받아야 할까요. 청문회에서 검증의 잣대는 동일해야 한다”고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여·야는 이르면 오는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총리 임명동의안에 대판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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