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기억해주는 문재인 대통령 만난 것 ‘행복’
5.18 기억해주는 문재인 대통령 만난 것 ‘행복’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7.05.18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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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첫 국가기념식 소통·화합 끌어내다
사진=정선아 기자

[시민의소리=김다이 기자] “광주의 희생이 있었기에 우리의 민주주의는 버티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제37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이 18일 광주 북구 운정동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가운데 현직 대통령이 4년 만에 기념식에 참석했다. 정권교체 이후 문재인 정부의 첫 국가기념식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5.18민주화운동 37주년을 맞아 5.18묘역에 서니 감회가 매우 깊다”며 “37년 전 그날의 광주는 우리 현대사에서 가장 슬프고 아픈 장면이었다”고 입을 열었다.

37년 전, 한국 현대사 가장 슬픈 장면

문 대통령은 “광주시민들은 누군가의 가족이었고, 이웃이었고, 평범한 시민이었고, 학생이었다”며 “그들은 인권과 자유를 억압받지 않은 평범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었다”고 말했다.

대통령은 광주 영령들 앞에 깊이 머리 숙여 감사하다며 유가족과 부상자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1980년 오월 광주는 지금도 살아있는 현실이다.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역사다”며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이 비극의 역사를 딛고 섰다”고 광주시민과 전남도민에게 존경을 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80년 5.18당시 본인도 부산에서 다르지 않게 활동해왔던 것을 전했다. 그는 “저 자신도 5.18때 구속된 일이 있었지만 제가 겪은 고통은 아무것도 아니었다”며 “광주의 진실은 저에게 외면할 수 없는 분노였고, 아픔을 함께 나누지 못했다는 크나큰 부채감이었다. 그 부채감이 민주화운동에 나설 용기를 줬다”고 밝혔다.

새 정부는 5.18민주화운동과 촛불혁명의 정신을 받들어 민주주의를 온전히 복원 할 것임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아직도 5.18을 왜곡하고 폄훼하려는 시도에 대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헬기사격까지 포함하여 발포의 진상과 책임을 반드시 밝혀내겠다”며 “5.18관련 자료의 폐기와 역사왜곡을 막겠다. 전남도청 복원문제는 광주시와 협의하고 협력하겠다”며 완전한 진상규명은 진보와 보수의 문제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사진=정선아 기자

5.18 정신, 헌법 전문 공약 재차 강조

또 후보시절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담겠다는 공약을 재차 언급하며 실천 의지를 보였다.

문 대통령은 “광주정신을 헌법으로 계승하는 진정한 민주공화국 시대를 열겠다”며 “5.18정신을 헌법 전문에 담아 개헌을 완료할 수 있도록 이 자리를 빌어서 국회의 협력과 국민여러분의 동의를 정중히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기념사 한마디가 끝날 때마다 시민들은 환호의 목소리를 내며 박수로 화답했다.

그동안 보수단체의 반대로 9년간 ‘임을 위한 행진곡’이 제창되지 못했지만, 문재인 정권이 들어서고 공식 기념식에서 제창형식으로 울려 퍼졌다. 이날 ‘임을 위한 행진곡’의 제창은 그동안 상처받은 광주정신을 다시 살리는 일이라며 불필요한 논란이 끝나기를 희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5.18의 진상규명을 위해 유명을 달리한 민주열사의 이름을 직접 호명하면서 재조명받기도 했다.

1982년 광주교도소에서 옥사한 전남대생 박관현, 1987년 ‘광주사태 책임자 처벌’을 외치며 분신 사망한 표정두, 1988년 명동성당에서 투신한 서울대생 조성만, 1988년 ‘광주는 살아있다’를 외치며 사망한 숭실대생 박래전 등을 호명하며 젊은 민주열사들의 넋을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차별과 배제, 총칼의 상흔이 남긴 아픔을 딛고 광주가 먼저 정의로운 국민통합에 앞장서 주십시오”라며 “서로가 서로를 위하며 서로의 아픔을 어루만져주는 대한민국이 새로운 대한민국이다”고 5.18영령들의 명복을 빌었다.

사진=정선아 기자

광주 기억하는 문 대통령 만나 행복해

이번 문재인 대통령의 37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사에 대해 광주시 측은 “이것이 나라다!”라며 성명을 냈다.

광주시는 이번 37주년 기념식은 감동 그 자체였다고 전했다. 윤장현 시장은 “누구에게나 열린 기념식, 대통령은 민주의 문에서부터 5.18유가족, 참석 인사들과 걸어서 식장에 다가섰다”며 “눈물로 뒤범벅된 광주시민들이 ‘이게 나라다’고 되 뇌였다”고 전했다.

이어 “광주 정신은 광장에서 촛불로 부활했고, 5.18민주화운동의 정신 위에서 국민주권시대를 열었다. 그 위에 문재인 정부가 탄생했다”며 “이제 광주가 다른 지역에 먼저 손을 내밀어 달라는 간곡한 당부도 주셨다”고 밝혔다.

윤 시장은 “보수와 진보가 상식과 진실 속에서 하나 되고, 동서와 남북이 관용과 공존, 화해와 평화 속에서 하나 되어 인류사의 찬란한 등불을 켜는 대한민국이 되길 열망한다”며 “광주를 아파하고 기억하고 치유하는 대통령을 만났다는 사실 자체가 믿기지 않은 기적이다. 행복이다”고 감격스러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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