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만에 확 바뀐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9년만에 확 바뀐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7.05.18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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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지시
사진=정선아 기자
사진=정선아 기자

[시민의소리=김다이 기자] 9년 만에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이 제창되어 울려 펴지고, 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의 자격으로 5.18기념식에 참석했다.

제37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1만여 명이 참석했다. 사전에 비표를 신청한 이들만 입장이 가능했던 과거의 기념식과는 달리 올해에는 신분증만 있으면 당일 행사장에 입장할 수 있도록 절차가 바뀌면서 전국 각지에서 참배객들이 몰려들었다.

시민 모두가 참석해 민주화 역사를 기념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참석 대상을 확대한 것이다.

이날 기념식에서 5.18 당시 아버지를 여윈 김소형 씨가 편지를 낭독하면서 눈물을 쏟아내자 문 대통령은 자리에서 일어나 김 씨를 끌어안고 위로하기도 했다.

사진=정선아 기자

최근 10여 년 동안 박근혜, 이명박 전 대통령은 취임 첫 해에만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고, 이후에는 화한과 국무총리를 대신 보내 5.18단체로부터 지탄을 받았다.

또 지난 2009년부터는 국가보훈처가 5.18 공식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합창으로 바꾸자, 이에 5.18관련 단체들이 반발해 보훈처 주관 기념식에 불참하면서 ‘반쪽’짜리 행사로 치러지는 곡절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5.18기념식은 여느 때와 달랐다. 이번 기념식에서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제창되고, 대선 기간 안철수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던 가수 전인권 씨가 함께 노래를 부르면서 여느 때보다 화합과 소통으로 봉합된 5.18기념식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식순이 되자 문재인 대통령은 자리에서 일어나 정세균 국회의장과 이 곡의 작곡가 김종률 씨의 손을 잡고 흔들며 행진곡을 따라 불렀다. 하지만 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만은 굳게 입을 다물고 있었다.

이날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5·18 정신을 헌법전문에 담겠다는 공약도 지키겠다”며 “광주 정신을 헌법으로 계승하는 진정한 민주공화국 시대를 열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는 민주유공자와 유족뿐만 아니라 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 3.15의거기념사업회, 4.19혁명 단체, 4.3유족회, 4.3평화재단, 4.9통일평화재단,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4.16연대 등을 비롯한 민주화운동에 참여한 모든 이들과 국민 1만 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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