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소가 만난 사람-임우진 서구청장
시소가 만난 사람-임우진 서구청장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7.03.23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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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 복지 모델로 역량 강화에 노력
민간자원 연계 맞춤형 복지서비스 제공

<시민의소리>는 복지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서구의 변화를 이끌고 있는 임우진 서구청장에게 앞으로 현안과 계획을 들어봤다.

▲ 광주 서구는 어떤 곳인지 소개를 한다면

우리 서구는 민주․인권․평화도시, 아시아 문화중심도시 광주의 중심구로서 9개 산과 3대 호수 등이 인접한 천혜의 자연환경과 풍성한 녹지, 그리고 편리한 교통여건을 갖춘 살기좋은 도시이다.

또한, 광주시청을 비롯한 공공기관과 금융기관, 위락시설, 국제회의시설, 체육시설 등 도시의 핵심 기능이 집중된 지역이며, 도심권 이면서도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있어 광주에서 가장 쾌적한 주거환경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광주 지역사회 여론을 이끌어 가고 있는 교양 있는 지도층이 많이 거주할 정도로 생활환경은 물론 의식·경제수준 등 모든 면에서 광주를 대표하는 수준 높은 지역이자 광주의 얼굴이기도 하다.

때문에 이러한 광주의 중심이자 수준 높은 지역인 우리 서구가 광주의 정신과 가치를 지켜나가고, 또 명예롭고 자부심 넘치는 도시로 만들어 가야 할 책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 민선 6기가 출발한지 어느덧 3년이다. 지난 3년을 평가해 보신다면

민선 6기 출범 후 그동안의 성과를 크게 2가지 측면으로 나눠 설명드리면, 첫번째로, 지역 사회의 낡고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아 질서를 바로 세우고, 지역사회가 가장 합리적‧효율적으로 작동되도록 함으로써 지역(공직+지역사회)의 역량을 극대화하는 일에 중점을 두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후진적 정치환경에서 오는 구시대적 자치문화인 편 가르기, 인기‧선심행정, 각종비리, 정치적 동원 등을 일소하여 성숙한 자치의식과 문화를 배양하였고, 공직사회의 조직‧인사‧재정 질서를 바로 세우는 한편, 창의·전문행정 역량강화와 청렴문화 정착을 통해 깨끗하고 일 잘하는 지방정부 구축에 힘써왔다.

또한 지역사회의 관치적 행정관행을 개선하고, 주민 주도의 마을마을기 사업 추진 등으로 주민 자치역량을 한차원 끌어올렸으며, 상부상조의 공동체 정신을 바탕으로 한 우리동네 수호천사 등 최고 수준의 지역사회 복지모델을 완성하는 등 지역 역량 강화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

두 번째로, 지역 주민들이 그 지역의 꿈과 희망을 창조하기 위해 문화‧건강‧환경‧경제‧도시개발 등 도시발전의 주요 측면에서 중장기 로드맵을 완성하여 체계적으로 추진하는 등 명품도시를 건설하려는 노력을 꾸준히 해 오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민선6기 출범 후 그동안 중앙‧지방의 각종 업무평가·공모사업에서 역대 최고로 256개 분야, 사업비 506억원을 확보하기도 했다.

▲ 지난 30여년간 공직에 몸담아 오면서 관선 구청장을 하셨는데, 선출직 단체장 신분과 역할이 관선 단체장과 크게 다를텐데, 큰 차이점이 있다면

관선이나 민선이나 지방자치단체의 장으로서 지역 주민에게 종합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역발전과 주민의 복리 증진을 위해서 일하는 점은 똑같다.

다만 관선 단체장은 임명권자인 중앙정부나 시장을 의식하면서 국가정책이나 시의 방침에 충실하려는 바탕위에서 지역주민과 지역발전을 위해 노력하지만,

민선 단체장은 주민이 직접 선출했기 때문에 모든 판단의 기준을 주민에다 두고 지역 주민을 위해 최대한 봉사하게 된다.

또 민선 단체장은 지역의 연고나 오랜 인연이 있어서 지역에 대한 애착과 지역민에 대한 사랑 등이 남달리 강해 지역발전과 지역민을 위해서 혼신의 열정을 다 쏟게 된다. 주민의 입장에서도 관선 단체장은 권위적이고 어려운 대상으로 인식을 하지만, 자기가 뽑은 민선 단체장은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고 어려운 일이 있어도 더 적극적으로 청하는 경향이 있다.

▲ 전국 지자체에서 서구의 민간 주도형 복지정책을 벤치마킹하러 온다던데. 어떠한 내용을 담았나

지난 한해만 해도 인천, 부산, 제주도 등 전국 102곳의 지자체에서 공무원과 주민 등 4,000여명이 우리구를 방문하였다.

이것은 보건복지부가 주관한 2015 지역복지사업 평가에서 4관왕을 달성한데 이어 지난해 3관왕 그리고 이 부문 3년 연속 영예의 대상을 수상하며 전국 최고 수준의 복지모델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음에 따라 우리 서구복지를 벤치마킹하기 위한 것이다.

우리구 복지예산은 전체 예산의 61%에 달하지만, 이제 중앙이나 지방정부의 힘 만으로는 늘어나는 복지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우리구에서는 우리 동네 어려운 사람은 우리가 돕는다는 상부상조의 공동체 정신을 바탕으로 지역의 복지문제를 민관 협력적 노력으로 풀어가고 있다.

예를 들어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우리동네 수호천사’,‘복지통장제’등을 시행중에 있으며, ‘착한가게’, ‘희망지킴이’, ‘SOS희망기동대’등 민간자원과 연계한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1:1 결연사업, 희망플러스 사업, 서민생활 도우미제 등 서구민 한가족나눔 운동은 우리 구만의 대표적인 민‧관협력 사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처럼 민관 협력을 바탕으로 한 주민 주체의 복지안전망 구축이야말로 지역사회 복지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름길이자 비결이 아닌가 생각한다.

아울러, 우리구 복지정책의 특징은 주민들이 스스로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는 것과 필요한 부분을 적절하게 지원해주는 수혜자 맞춤형 서비스, 그리고 마을현장에서 따뜻한 정과 사랑을 직접 전달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 올해 서구의 역점 사업은 무엇인가

기본적으로, 민선6기 기본방침인 2가지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다.

자치환경과 문화․공직사회․지역사회를 보다 합리적, 성숙된 모습으로 변화시키고 개혁하려는 노력을 더욱 고도화 하면서, 서구의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창조하고 이를 단계적으로 실현해 가기 위한 명품도시 육성 5대 핵심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특히, 금년에는 여기에 두가지를 더해서 추진하고자 한다.

먼저, 지역의 미래인재 육성을 위해 새롭게 신설한 교육지원과를 중심으로 공교육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부모교육, 교육콘서트 등 다양한 교육사업 및 학교 교육환경 개선 등을 통하여 교육 명문도시로서의 기반을 확고히 다져나갈 계획이다.

낙후된 지역에서 지역의 인재를 키우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는 점에서, 교육의 문제는 특정주체에만 맡길 수 없고 지역사회 모든 주체가 함께 협력해 나가야 한다.

그런 점에서 학교나 교육당국에서 다 챙기지 못하는 부족한 부분들을 우리 일반 행정에서 보완함으로써 지역의 미래인재 육성에 기여토록 하겠다.

또,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을 위해 서민생활 안정을 위한 따뜻한 복지 구현에 가일층 힘을 쏟을 각오다.

▲ 주민 주도행정과 주민자치 역량 강화를 강조하고 계신걸로 알고 있다. 주민중심의 시스템을 만드는 특별한 비결이 있다면

먼저, 주민중심의 시스템 즉 주민이 주체·주인인 사회는 주민자치의 궁극적인 목적이며 민주주의의 핵심 내용(본질)이다. 다시 말해 주민이 실질적인 주인이 되어야 주인 대접을 받을 수 있고 특정인의 지배를 막을 수 있으며, 지속 가능한 선진 자치시대를 만들어 갈 수 있는 것이다.

결국, 주민의 자치의식이 성숙되어야 하기 때문에 이것은 단기간에 되지 않고 꾸준한 노력으로 정착시켜야 할 우리 모두의 책무이며, 특히 자칫 의식 성숙은 커녕 의식의 퇴보를 가져오기 때문에 정치지도자의 강한 의지로 꾸준한 육성 노력이 요구되는 단체장의 책임이기도 하다.

여기에 주민 중심의 시스템을 육성하는 과정에서 각별히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

첫째, 주민의 자치의식을 후퇴시키는 관치적 행정, 선심성 행정, 정치적 조직화, 편가르기 등이 절대 배제되어야 한다.

주민자치란 주민들끼리 동네일을 민주적·합리적으로 논의 추진해 가는 것으로 행정이 관치적으로 개입하거나 선심행정을 하는 경우, 단체장이 자기 조직화 하게되며 민주적·합리적 논의가 이루어 질 수 없게된다.

둘째, 주민자치나 공동체를 육성 지원하는 방식이 중요하다.

구청이 할 일과 주민이 할 일을 엄격히 구분해 동네에서 할 일은 주민들이 스스로 해야 하며, 이를 통해 성취의 보람도 느끼고 실패의 교훈도 얻으면서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또, 행정의 역할은 동네자치에 대한 지원이 필요한 경우에만 최소한의 행·재정적 지원을 하고, 획일적 목표를 주거나 구체적 지침을 가능한 최소화 해야 한다.

다소간의 갈등, 논란이 있더라도 그때마다 구청이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스스로 갈등을 해소해 가는 훈련도 필요하다.

이밖에도 동네일의 참여자는 공개모집하고 동네일에 대한 관심과 봉사를 기초로 해야 한다.

셋째, 주민들의 지역에 대한 사랑, 애정, 향토심, 공동체 정신을 육성 고양시켜야 한다. 지역에서 지위나 부를 가진 사람들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할 수 있어야 하며, 그러한 노력과 헌신하는 사람들에 대한 존경과 예우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본다.

▲ 서구의 오랜 지역현안 중 하나가 신도심과 구도심의 격차를 줄이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 어떤 사업들이 진행중이며, 청장님이 생각하는 도시재생 방향은 무엇인가

우리 서구는 양동‧양3동‧농성동 등 구도심과 상무지구‧금호지구 등 신도심간의 개발의 격차가 심하다. 때문에 이러한 신‧구 도심간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주민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구도심 지역에 대한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흔히 도시재생사업은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 주거환경개선사업, 지역주택조합사업, 좁은 뜻의 도시재생사업 등의 여러 유형으로 구분되고 있다.

그 중 서구 관내에서 가장 활발하게 진행중인 것으로 구 차원에서 정부의 지원을 받아 4가지 도시재생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100억원을 투입해 오는 2020년까지 양동과 농성동 일원의 주거환경을 개선하는‘2016 도시재생사업’과‘양3동 발산마을 새뜰마을 사업’, ‘양동 고령친화형 새뜰마을 사업’,‘농성동 지역의 도시활력증진 지역개발사업’등이 그것이다.

또한, 공공 주도의 최소한의 도시기반시설을 정비하는 주거환경개선사업도 쌍촌동 신촌마을과 화정1동 지역에서 이뤄지고 있다.

민간 차원의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도 광천동, 양3동, 화정4동, 쌍촌동 등 4개소에서 진행중이며,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이 주택을 마련하기 위해 설립한 지역주택조합사업 역시 양동, 농성동, 쌍촌동, 광천동 등 6개 지역에서 추진중이다.

도시재생사업 추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은 환경적‧경제적‧사회적 지속 가능성 요건을 갖추는 것이다. 그래야만 도시의 문화와 역사가 지속될 수 있으며, 과거와 역사가 단절된 도시에서는 인간적인 삶의 유지가 어렵다고 생각한다. 우리구에서는 이점을 유념해서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 마지막으로 서구 주민들게 한 마디 한다면

민선자치 20여 년 동안 많은 긍정적 변화도 있었지만, 많은 부정적인 폐해도 많이 있었다. 이제는 전국이 진정한 자치시대, 주민이 주인인 시대, 자치의 장점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지방자치, 주민자치의 가치는 주민이 진정한 주인으로서 의식과 역량을 가지고 지역과 동네를 잘 만들어가는 것이다. 주민자치가 꽃 피려면 주민의 관심과 참여가 절대로 요구된다.

최근 벌어진 최순실 국정농단사태는 국민이 주인으로서 관심을 갖지 않으면 모르는 사이에 국가적 위기가 올 수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지역사회 역시 잘못한 부분이 있으면 주민이 나서야 하고, 그래야 지역도 바뀔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주민 여러분께서 지역의 주인으로서 구정에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참여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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