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소가 만난 사람-김성환 동구청장
시소가 만난 사람-김성환 동구청장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7.03.14 1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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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 도시재생으로 종갓집명예 회복”
남광주야시장 개장, 亞음식문화지구 등 콘텐츠 확충
도시개발·재개발 순조…인구 15만 명 자족도시 실현

한때 광주 정치·경제·문화의 중심이었던 동구는 전남도청 이전에 따른 도심 공동화, 인구 감소 등으로 점차 쇠락의 길을 걸었다. 그러나 2015년 말 옛 전남도청 자리에 국내 최대의 문화복합시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들어서면서 ‘문화중심 자치구’의 면모를 서서히 갖춰가고 있다.

최근엔 충장로·금남로 일원에 10여 곳의 관광호텔과 주상복합건물 공사가 진행되는 등 대규모 투자유치가 잇따르며 다시 활기가 돌고 있다. 이에 <시민의소리>는 14일 김성환 광주 동구청장을 만났다. 중앙정부 고위관료에서 지방행정가로 성공적으로 변신해 동구의 변화를 이끌고 있는 김 청장에게 동구의 현안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 본다.

지난해 4월 취임해 11개월째에 접어들었다. 소감은?

- 중앙정부 행정경험을 발판삼아 동구발전 이끌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분주히 보냈다. 밖으로는 주민들을 만나고 지역실정을 파악하는 한편 주민숙원사업 해결과 부족한 예산확보를 위해 발품을 팔았다.

안으로는 장기간 행정수장의 공백으로 진척되지 못했던 현안사업을 추스르고 창의적이고 활력 넘치는 공직기풍을 세우는데 힘을 쏟았다. 지난해에는 남광주밤기차야시장 개장, 도내기청년문화시장 등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연계한 관광명소 개발과 콘텐츠 확충에 큰 성과가 있었다.

또 내남지구를 비롯한 도시개발·주택재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등 각 분야에서 성과를 내면서 구정운영에 탄력이 붙고 있다.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대책이 있다면.

-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서민경제가 피폐해졌다. 자영업 종사자가 많은 동구의 체감경기는 심각한 수준이다.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 마련이 절실한데 우리 동구는 문화로 씨 뿌리고 관광으로 거두는 ‘문화중심 자치구’가 살길이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시내면세점 개설, 사후면세점 지정추진으로 외국인친화 쇼핑거리를 조성하고 게스트하우스 등 숙박 인프라 확충에도 속도를 내겠다. 더불어 도심상가의 젠트리피케이션 방지정책 등 임차인과 임대인의 상생협약을 확대 추진하고 전통시장 중심으로 청년상인, 청년창업가, 사회적경제 조직이 서로 협력과 공유의 문화 속에 움틀 수 있는 청년친화 환경조성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

문화전당과 연계한 관광명소 조성 계획은 잘 돼가고 있나.

- 2020년까지 245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아시아음식문화지구 조성사업에 국비 10억 원이 반영되면서 시·구비 10억 원과 매칭, 20억 원으로 올해부터 본격적인 사업이 추진된다. 외국음식점 유치, 음식문화축제 등 아시아음식문화지구 기반조성에 나설 계획이다.

대인야시장에 이어 남광주밤기차야시장이 성공적으로 개장하면서 광주를 대표하는 전통시장 2곳이 야간 관광명소로 훌륭히 자리 잡았다. 이밖에 문화재청 공모사업 선정으로 문화재 도보투어, 의재로 화폭산책, 도심박물관·미술관 투어 등 광주 원도심의 역사예술이 녹아있는 관광콘텐츠를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최근 구도심 일대에 관광호텔이 들어서는 등 대규모 투자유치가 활기를 띠고 있다.

- 지난달 충장로2가에 ACC DESIGN호텔이 문을 열었다. 이 외에도 금남로와 대의동 등 구도심 일대에 10~34층 규모의 숙박시설 2곳과 주상복합건물 3곳이 준공을 마쳤거나 현재 건축공사를 진행 중이다.

또 다른 숙박시설 1곳과 주상복합 2곳은 현재 광주시 건축위원회 심의를 앞두고 있다. 잇따른 대규모 투자유치를 계기로 구도심 경기활성화는 물론 체류 관광수요 창출 등 관련 산업의 동반성장을 통해 지역경기 부양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 구에서는 투자자들이 구도심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각종 행정편의와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다.

올해 착공에 들어가는 3곳의 도시재생 거점시설에 대해 설명해 달라.

- 원도심재생의 중추적 역할을 할 국토교통부 도시재생선도지역사업 3곳의 거점시설이 올해 차례대로 착공에 들어간다. 52억의 예산을 들여 산수동 푸른길 인근에 들어서는 ‘푸른마을공동체센터’는 마을기업 육성, 마을축제 개최 등 공동체성 회복에 일익을 담당한다. 53억의 예산으로 예술의거리에 들어서는 ‘궁동예술두레마당’은 주민참여 예술체험 등 문화예술 플랫폼으로 기능한다.

79억의 예산으로 충장로5가에 건립되는 ‘충장미디어산업센터’는 미디어아트 등 융·복합 예술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의 거점이 된다. 동구는 3곳의 거점시설을 통해 공동화 해소는 물론 문화예술 진흥과 주민주도 도시재생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지산유원지의 변신이 기대 된다.

- 지산유원지는 무등산 아래 유원지로 시민들로부터 오랜 사랑을 받았던 광주의 대표관광지다. 향로봉 전망대에서는 시내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고 근대 서양화의 대가 오지호 화백의 생가가 있는 곳이다. 또 보리밥외식업지구와 카페의거리가 들어서고 최근 리프트카와 모노레일 운행이 재개되면서 방문객이 몰리고 있다.

올해부터는 음악회 개최 등 지산유원지 문화채색사업을 새롭게 계획 중이다. 동구에서는 지산IC진출로 개설에 발맞춰 방문객 주차편의를 위해 올해 말까지 사업비 25억 원을 들여 공영주차장을 조성할 예정이다.

도시개발, 재개발 추진은 어느 정도인가.

- 여섯 차례나 유찰되며 난항을 겪었던 452억 원 규모의 내남지구 도시개발이 성사되면서 월남지구와 용산·선교지구 사이의 공백을 메우며 신도심 주거타운의 밑그림이 완성됐다. 동구의 지도를 바꿀 주택재개발도 전체 16개 구역 중 입주 중인 학동 아이파크 외에 5개소에서 사업시행인가를 마치고 공사를 추진 중이며 4개소는 착공 분양에 들어갔다.

정주여건 개선을 위한 주거환경개선사업도 지원3·4구역과 학운2구역이 2018년 완료를 목표로 활발히 추진 중이다. 계획대로라면 2020년까지 2만2천 세대, 5만여 명의 인구유입으로 15만 자족도시로 재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예산확보 현황과 재정 살림에 대해 설명해 달라.

- 지난해 재원부족으로 편성하지 못한 예산이 165억 원에 달했다. 각고의 노력 끝에 행정자치부와 국민안전처로부터 특별교부세와 교부금을 따오고 체납세 징수 등 자체재원 확보노력으로 143억 원을 확보했다. 공모사업에서도 국·시비 보조금 등 40여억 원의 성과가 있었다.

다목적체육관 건립비 등 나머지 22억 원의 부족재원도 빠른 시일 내에 확보해 사업추진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 자치구 재정여건을 판단하는 재정자립도도 전년대비 13.4%에서 14%로 개선됐고 상급기관 기관표창 포상금도 2015년 1200만원에서 지난해 2억5400만원으로 크게 늘었다.

주민과의 소통은 어떤 성과가 있었나.

- 지난해 상·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주민과의 대화를 실시해 320여건의 주민 민원을 접수했다. 도시기능이 쇠퇴하면서 도로관리, 교통문제, 주차장, 거리청소 등 원도심이 겪는 생활 속 불편사항 개선요구가 많았다. 약 8km에 이르는 골목포장, 녹동역 지하철 증편 성사, 증심사지구의 해묵은 집단민원 해결 등은 주민과의 소통을 통한 열린 행정이 거둔 알찬 결실들이다.

지난달엔 모바일 앱 ‘동구 두드림’을 출시해 공개 3주 만에 8천여 명의 주민들이 내려 받는 등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나 행정과 소통할 수 있는 스마트환경을 구축 중이다.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생활사업들은 어떤 것들이 있나.

- 지난해 3개동에 이어 올해 4개동을 추가로 복지허브화해 사각지대 발굴 등 맞춤형복지서비스 제공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사회복지 인력을 전진 배치해 13개동 349명의 주민복지공동체 위원들과 마을중심 복지체계를 세우는 과정이다.

희망우체통·나눔 쌀통 설치, 독거어르신 반찬배달 등은 모두 민간복지력이 돌봄 공동체를 살찌우는 모범사례들이다. 더불어 양질의 노인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는 어르신 아파트택배사업을 더욱 확대하고 경로당 건강지킴이, No 치매 Yes 동구 프로젝트, 효(孝) 실천 으뜸 헤어숍 협약 등 동구가 자랑하는 노인돌봄서비스를 강화하겠다. 동구다목적체육관 완공, 구립어린이집 신축, 계림·서석동 공영주차장 건립 등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기반시설 확충에도 힘쓰겠다.

끝으로 지역민들께 한 말씀.

- 과거 광주의 종갓집이었던 동구의 자존심과 명예를 되찾기 위해서 지역의 힘과 지혜를 한 데 모아 민관거버넌스 협치 역량을 꾸준히 강화해 나가야 한다. 민관이 함께 굳센 의지를 품고 미래를 앞당기는데 힘을 모아나가자. 동구의 행복한 변화를 위해 동안 추진해온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등 문화예술과 도시재생, 주민복지가 어우러진 지속가능한 행복도시로 발돋움하는데 심기일전 분발하겠다. 지역민 여러분께서도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1961년 전남 보성 출생

-동성중·숭일고·전남대 경제학과 졸업

-서울대 행정대학원 석사, 영국 쉐필드대학원 박사

-행정고시 합격, 청와대·국무총리실 등 26년 근무

-前 국무총리실 국정과제관리관

-現 광주 동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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