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소가 만난 사람-신현구 광주경제고용진흥원장
시소가 만난 사람-신현구 광주경제고용진흥원장
  • 박용구 기자
  • 승인 2017.02.02 1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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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내일채움공제 전국 3위 성과
재창업역량강화지원사업 역점 추진
▲ 신현구 광주경제고용진흥원장

[시민의소리=박용구 기자] 광주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에서 광주경제고용진흥원으로 이름을 바꾼 지 어느덧 4년이 흘러가고 있다. 광주경제고용진흥원은 광주광역시의 중소기업지원과 고용창출의 일선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시 산하 기관이다. 광주경제고용진흥원의 이름으로 2기를 이끌고 있는 신현구 광주경제고용진흥원장을 만났다.

▲시민들에겐 광주경제고용진흥원이 생소할 수 있다. 어떤 기관인가?

- 광주경제고용진흥원(이하 진흥원)이란 이름이 너무 포괄적이어서 시민이 들었을 때 무슨 일을 하는 기관인지 쉽게 와 닿지 않을 수 있는데요. 진흥원의 1차적 기능은 광주지역의 중소기업 육성․지원이고요. 2차적 기능은 실업률이 높고, 좋은 일자리가 부족한 광주의 여건 속에서 일자리 미스매치를 해소해 고용을 창출하는 일입니다. 이를 위해 중소기업원스톱지원센터에서는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에 대해 자금, 창업, 수출・판로, 일자리, 기술개발 및 사업화 등을 지원하고 있고요. 또 일자리종합센터에서는 구직자와 구인기업을 상호 연결해 중소기업의 구인난 해소와 지역 취업률 제고를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진흥원 원장으로서 일한 지 9개월여 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동안 역점적으로 추진했던 일과 성과가 있다면

- 진흥원이라는 이름이 아직은 생소해 이름을 알리는데 우선 주력했고요. 또 진흥원의 문턱을 낮추는 일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진흥원의 하는 일을 알아도 공공기관의 문턱이 높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이용을 꺼리고 있었기 때문이죠. 그런다고 진흥원이 성과를 내지 못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경영안정자금이나 구조고도화자금, 수출지원자금 등은 이자혜택이 좋기 때문에 자주 이용하는 업체들만으로도 실적을 맞추는데 무리가 없었죠. 이 때문에 진흥원은 홍보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던 것이고요. 하지만 저는 몰라서 이런 자금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중소기업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지난해 기자간담회도 하고, 특강도 다니면서 적극 홍보에 나섰습니다. 혜택이 고루 돌아가야 한다는 뜻이었지요. 그 결과 지난해 후반기 경영안정자금 지원에 534개 업체가 몰리는 대성황을 이루기도 했습니다. 오는 15일 경영안정화자금 접수가 시작되는데 이번에도 많은 기업이 참여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진흥원의 데이터를 축적하는 일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데이터가 결국 진흥원의 힘이기 때문이죠. 성공사례를 축적해 놓으면 향후 진흥원의 정책이나 사업의 방향을 결정하는데 피드백으로 활용하기 좋은 자료가 되는 것이기도 하고, 홍보자료로도 활용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자리종합센터의 성과는 어떤지

- 지난해 3000명을 취업시켜 목표를 초과달성 했고요. 특히 청년인턴지원사업의 하나로 2016년 처음 사업을 수행한 청년내일채움공제(고용노동부)의 경우 전국 3위의 성과를 올렸습니다. 청년내일채움공제 사업은 고용노동부가 청년취업인턴제에 참여한 근로자에게 지급하던 지원금을 현금 지급방식이 아닌 자산 형성방식으로 개선한 제도인데요. 청년취업인턴제에 참여해 정규직으로 전환된 근로자와 채용기업을 대상으로 청년이 인턴기간 수료 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청년내일채움공제에 가입하면 취업지원금으로 2년간 600만원을 지원(적립)해 줍니다. 또 인턴을 채용한 기업에서 인턴을 정규직으로 전환시키고 청년내일채움공제에 가입하면 채용유지지원금으로 2년간 500만원을 지원합니다. 이렇게 하여 2년간 근속한 청년에게 자기 적립금 300만원, 정부지원금(취업지원금) 600만원, 기업적립금 300만원 등 총 1200만원(+이자)을 지급하여 청년취업자들의 장기근속과 자산형성을 유도하는 것이지요. 기존의 제도(3개월 60~80만원 지원)보다 기업 입장에서는 이 제도가 훨씬 득입니다. 기존 제도대로 취업한 사람들이 1년을 넘기지 못한 경우가 많았거든요. 그럴 경우 기업은 기술교육 등을 다시 시켜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되었고요. 하지만 이 제도의 경우 2년 후 1200만원이 보장되기 때문에 취직한 사람이 장기 근속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입니다.

▲중소기업원스톱지원센터가 예전엔 2층에 있었는데 1층으로 옮기는 것 같다.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

- 진흥원은 중소기업의 종합적인 지원시스템을 운영할 수 있는 방법의 하나로 여러 가지 중소기업 지원책을 한곳에서 상담 및 해결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원스톱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센터에서는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지원, 창업, 인력, 수출‧판로지원 등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면서 지역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일조하고 있지요. 이번에 1층으로 옮기는 것은 공공 기관의 문턱을 낮추자는 취지입니다. 고객들이 2층까지 올라오는 번거로움을 덜어드리겠다는 뜻이지요. 센터는 3월2일 개소를 시작으로 전담인력 3명이 배치되어 자금, 창업, 수출분야 등 다양한 분야를 직접 상담 안내처리 및 전화상담을 통해 신속‧정확‧친절하게 민원인 안내‧해결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특히 상담전산프로그램 및 DB가 구축되어 광주시에서 지원되고 있는 다양한 지원책을 한곳에서 원스톱 상담 및 안내‧해결할 수 있게 됩니다.

▲그동안 애로사항은 없었는지

- 업무량에 비해 인원이 적고, 예산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진흥원의 총 인원이 18명인데요. 일자리센터 3곳에 파견된 9명과 관리부서의 5명, 사업부서 4명으로 진흥원이 운영되고 있어요. 그러다보니 직원들에게 부하가 많이 걸려 있죠. 이는 시의 경영평가나 감사위원회에서도 공감했던 내용이고요. 직원들에게 미안하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올해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을 소개한다면

- 재창업역량강화지원사업입니다. 경제협력기구(OECD)가 발표한 ‘2013년 과학.기술.산업 스코어보드’보고서에는 주요 회원국의 창업기업의 생존율을 조사한 결과가 나오는데요. 창업 3년 뒤 살아남은 기업 비율을 보면, 슬로베니아 68.4%, 룩셈부르크 66.8%, 호주 62.8%, 미국 57.6%, 이탈리아 54.8%이고, 한국은 41%로 꼴찌를 기록했습니다. 우리나라 창업기업들(준비해서 창업한 경우)의 60%가 3년 이내에 실패한다는 것입니다. 요즘처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창업지원정책을 대대적으로 펼치는 상황에서는 비즈니스모델에 대한 준비보다는 지원에 의존하여 창업을 하는 경우가 많아지는 경우 창업성공율은 더 낮아질 수밖에 없는 것이고요. 이는 우리나라가 재창업지원시스템(패자부활전)을 더 잘 만들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창업기업의 실패 요인으로는 시장조사의 부족, 자금부족, 필요한 인력 확보 부족, 마케팅 능력 부족, 변화에 대한 대응 부족 등 여러 가지를 언급할 수 있으나,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경험부족입니다. 첫 창업을 할 때, 좋은 제품만 만들면 팔릴 것이라는 안이한 생각으로 시작했다가 실패하였다면, 실패요인을 분석하여 새롭게 시작한다면 실패의 가능성은 더 적어지기 마련이지요. 국내 연구조사결과에서도 재도전기업이 창업기업보다 생존율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분석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사업하면 패가망신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업실패시 창업가 개인은 실패자, 낙오자라는 사회의 따가운 눈초리와 더불어 신용불량으로 인한 개인파산, 가족으로부터의 외면 등 현실에서 벼랑 끝으로 내몰리기 때문입니다.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업가는 퇴출해야겠지만, 성실하게 사업하다가 실패한 사업가는 비즈니스모델이 있다면 재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사회적으로도 유익할 것입니다. 중앙정부 차원에서도 재창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중소기업청의 ‘패키지형 재도전지원사업’이 그것입니다. 그러나 패키지형 재도전지원사업에 응모하여 통과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사업실패자에게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신용회복의 문제도 걸려있고 사업계획서 작성하는 것도 쉽지 않아서 지레 포기하는 경우가 많지요. 그래서 우리 진흥원이 그 준비과정에서 도와주겠다고 의욕적으로 준비한 사업이 ‘재창업역량강화지원사업’입니다. 2월 중에 성실실패자들을 20여명 모아서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비즈니스룸을 제공하고 실패원인분석도 해주며 신용회복문제도 함께 풀어가는 한편 사업구상을 구체화시키는 데 대한 컨설팅을 비롯해 중기청 재도전패키지에 응모하기 위한 사업계획서 작성 등도 도와주겠다는 것입니다. 성실실패자들의 많은 참여가 있기를 고대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시민의소리>독자들에게 한 말씀 해주시죠

- 광주경제고용진흥원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고용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쏟아 붓겠습니다. 아울러 시민들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들도 진흥원의 문턱을 많이 낮췄으니 친근하게 다가와 주시고, 또 적극적으로 활용해 주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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