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불확실한 정치·경제 속 2017년 주식시장
국내외 불확실한 정치·경제 속 2017년 주식시장
  • 이재열 S&Lee 컨설팅 대표
  • 승인 2016.12.29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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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기준금리 점진적 인상시 상대적 저평가된 국내 증시로의 자금유입 전망
▲ 이재열 S&Lee 컨설팅 대표

2016년 국내 주식시장은 영국의 유럽연합탈퇴(브렉시트)와 최순실 국정농단파문, 도널드 트럼프 당선 등 수많은 정치경제적 이슈 속에 롤러코스터 장세를 나타냈다. 지금도 국내외 경제성장과 증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굵직굵직한 정치적 경제적 이벤트들이 진행 중에 있다.

국내적으로는 대통령 탄핵으로 인해 불안한 권한대행 체제 속에,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과 특검의 수사 진행으로 조기 대선 가능성 등 정치적인 리스크가 계속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보호무역주의 정책들을 내놓고 있으며, 미 연방준비위원회(FOMC)에서는 작년에 이어 12월 금리를 올렸다. 이번 금리인상은 미국경기의 회복세를 확인하는 의미가 있지만, 국제유가와 물가의 상승세가 예상보다 빨라질 경우에는 FOMC의 금리인상 횟수를 2017년에 최대 4번까지 전망하는 곳도 있어서, 가계부채 부담이 큰 우리 경제에 위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네덜란드 총선, 프랑스 대선, 독일 총선 등 유로존 국가의 75%가 2017년에 선거를 치른다. 유럽 내 극우정당의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어서, ‘선거 공포’에 빠질 수도 있는 등 유럽은 정치적 불안요소가 많다.

이처럼 불확실한 국내외 정치경제 환경이지만, 2017년에 국내증시는 2011년부터 이어진 장기박스권 상단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조심스레 전망해본다. 그 이유를 살펴보면 기준금리 인상으로 상징되는 미 경기의 호조세가 우리나라와 같은 신흥국 증시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성장, 저금리, 저물가로 상징되는 뉴노멀 시대가 지속되고 있지만, 이번 12월 FOMC의 기준금리인상으로 미국 경기회복세를 확인하면서, 향후 점진적인 금리인상에 대한 공감대가 시장에서 형성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미 달러 강세가 제한되면서, 달러 대비 신흥국 통화의 강세가 예상된다. 이러한 환경은 국내 증시를 비롯한 신흥국 증시에 글로벌 자금의 유입이 지속될 수 있어서, 신흥국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국내 증시로의 자금유입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또한 국내 기업들의 실적 요인도 긍정적이다. 2016년을 지내면서 국내 증시의 EPS(주당순이익) 전망치가 연초 대비 상향조정되었는데, 이는 2010년 이후 처음으로 나타난 호신호다. 2017년에 기대되는 이러한 긍정적인 이익 전망치는 지난 5년간 추세적으로 하락했던 국내증시의 ROE(자기자본이익룰)의 반등을 이끌고 있으며, 이에 따라 국내증시의 저평가 요인이 사라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본다.

물론, 다양한 국내외 변수로 인해 변동성은 확대될 전망이며 국내증시에 위협요인이 될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다. 점진적인 시장금리의 상승은 디플레이션 탈피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금리가 급등하게 된다면 미국 달러가 초강세를 보이면서 신흥국 증시에서 자금이탈을 유발할 수도 있다. 유럽의 정치적 위험 및 중국의 부동산 경기둔화와 부채리스크도 고려해야 할 변수이며, 트럼프가 강경 보호무역 기조를 취한다면 국내 수출기업에 큰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비관론자보다는 합리적 낙관론자가 투자에 성공할 확률이 높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점진적 금리상승이 만들어낼 양호한 환율환경과 코스피 기업들의 긍정적 요인들이 국내외 정치적 불활실성을 충분히 잠재우고 국내증시의 상승을 이끌 것으로 기대해보자. 변동성이 높은 시장에서 각종 이벤트에서 증시가 흔들릴 경우 매수관점에서 접근이 가능하다. 코스피 기업들의 ROE개선으로 증시의 지지선이 견고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업종별 투자전략으로는 저평가 업종에는 자동차와 은행, 철강업종이 있으며 이들 업종은 2017년 배당수익률 역시 양호할 것으로 보여, 저금리 시대에 배당투자의 관점에서도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트럼프 정책에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소재 및 산업재 업종에 대한 관심도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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