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민 83.9% 열섬화 심각
광주시민 83.9% 열섬화 심각
  • 정선아 기자
  • 승인 2016.09.07 11: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재개발 억제, 바람길을 고려한 건물배치 등 대책 마련 주문
▲ 광주천의 시원함과 바람길을 막아버릴 고층의 아파트 단지들이 광주천 옆에 건설되고 있다.

곧 추석이 다가와도 건물에 붙은 실외기는 쉴 틈 없이 돌아가고 있다. 해가 갈수록 심해지는 도시 열섬현상 때문이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폭염과 급격한 도시화로 광주의 향후 미래가 걱정되는 판국이다.

몇 년 전만 해도 광주의 아파트 단지는 이정도로 밀집되지도 많지도 않았다. 갑작스런 도시개발로 도로마다 아스파트가 깔리고 콘크리트 인공구조물이 증가했다. 이로 인해 도시녹지가 감소됐고, 도시의 온도는 도시 주변의 온도보다 5℃ ~ 10℃정도 높아졌으며, 사람들의 에너지사용은 급증하였다. 이를 ‘도시열섬현상’이라 부른다.

도시열섬으로 인해 도시대기환경이 악화되고 노인, 유아 등 생물학적 약자들의 건강문제와 시민들의 작업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문제 등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6일 광주환경운동연합과 광주광역시의회는 ‘도시열섬과 도시계획의 방향’이란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광주도시열섬에 대해 살펴보고, 도시열섬 완화를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모색하며, 행정, 전문가, 시민의 시각에서 도시열섬현상에 대한 목소리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토론회에서 광주환경운동연합과 함께 시민 22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도시열섬현상에 대한 시민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광주의 열섬현상에 대해 응답자의 83.9%가 열섬화가 심각하다 동의하였고, 10명중 9명이 열대야로 인해 수면에 방해가 되었다고 답하였다.

열섬현상에 동의한다는 조 모씨(24)는 “에어컨을 잘 틀지 않았었는데 올해 여름은 너무 더워 에어컨 없이 살 수 없었다”며 “여름이라 더운 건 이해하지만, 너무 심하다. 온종일 더위에 설치며 보내기 힘든 여름이었다”고 불만을 토해냈다.

박석봉 광주대 건축학부 교수는 “대구는 오래전부터 폭염에 대해 대책을 세워왔다”며 “현재 광주시는 언제든지 폭염으로 이어질 요소가 많다”고 우려했다.

또한 박교수는 “광주 인근에는 땅도 많은데 너무 과밀화 되어 있다”며 “그 안에서 에너지가 과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토론회를 통해 세워진 대책으로 ▲재개발 억제 ▲가로수 지나친 가지치기 방지 ▲에너지 다소비 지역에 소규모 공원 조성 ▲그린인프라가 접목된 건축개발 ▲바람길을 고려한 건물설계와 배치 ▲도심건축물의 옥상과 벽면 녹지로 활용 등의 의견이 나왔다.

광주시는 지금부터라도 열섬현상을 완화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 도시계획에 반영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새롭게 건설되고 있는 아파트가 셀 수도 없이 많아 하루아침에 열섬현상을 완화시키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