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보기]폐선부지 푸른길 시민 손으로
[세상보기]폐선부지 푸른길 시민 손으로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7.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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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낙평 광주환경련 사무처장
"푸른길 가꾸기 그 자체가 각종 공해에 찌들인 도심에 생명을 불어넣어 주는 일이니, 시민참여가 이뤄진다면 빛고을의 생명공동체 운동이다"

도심철도 폐선부지의 푸른길 가꾸기 계획이 마무리 단계에 와있다. 현재 광주시는 푸른길 조성기본계획 즉 밑그림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순회하며 개최하고 있다.

그리고 얼마 후 기본계획을 확정할 것이고, 이를 바탕으로 도시 계획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며 아울러 실시설계, 즉 밑그림을 바탕으로 공사에 들어가기 위한 설계에 돌입할 것이다.

아마도 푸른길 가꾸기를 위한 공사는 내년 초가 될 것으로 추측한다. 예산을 편성하여 의회의 동의를 구하는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철도가 폐선된 지 1년여 되는데 방치하는 것 아니냐는 시민들도 있을 것이다. 그동안 도심철도로 인해 고통받았던 철도 주변 주민들 또한 흉물스럽게 방치된 폐선부지를 바라보면서 부지의 활용 소식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공해에 찌든 도심속 생명 불어넣는 일에
주민 참여 이뤄진다면  그것이 생명공동체 아닌가


폐선부지 활용계획이 시민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늦은 감이 없지 않다. 도심철도 이설이 결정되고 이설공사가 시작 될 무렵인 95∼96년부터 폐선의 활용방안을 마련하기 시작했다면 작년 8월 폐선이 되고 바로 푸른길 가꾸기 사업이 전개될 수 있었을 것이다.

이렇게 폐선부지의 활용결정이 늦었지만 광주시가 푸른길 가꾸기로 결정한 것은 잘한 결정이며 소중한 결정이었다. 지하철본부 등 시행정 일각의 폐선부지경전철 도입이 철회되었으니 천만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작년 12월 푸른길 활용으로 최종결정이 나기까지 철도주변 주민과 환경사회단체의 3년여의 시민대중의 지원을 받은 푸른길 운동의 성과가 아닌가.

푸른길 가꾸기는 늦은 감이 있지만 그간의 우여곡절이 있었기에 또한 그간의 경험을 소중히 여긴다면 늦은 것도 아니다.

폐선부지 푸른길 가꾸기는 이제부터 또 다른 시작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푸른길 기본설계 혹은 실시설계라는 밑그림에 채색을 하는 일, 즉 실질적인 푸른길 가꾸기 운동이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될 시점이다. 신규 교차도로, 백운동 대남로의 도로확장으로 폐선부지가 잠식되는 현상도 극복해야 한다.

폐선부지 푸른 길은 현재의 폐선부지에 자전거와 보행자만의 전용도로를 만들고 전용도로 양편에 나무를 심고 조경을 하며 여유부지가 있을 때 쌈지공원이나 문예공간, 혹은 열린 소광장을 조성하는 것을 말한다. 이 푸른길을 시민 참여하에 만들자는 것이다. 즉 푸른길 가꾸기는 시민 참여하에 도시 가꾸기, 주민참여 하에 마을 혹은 지역 가꾸기 운동의 전형이 되도록 하자는 것이다.

푸른길 가꾸기 그 자체가 각종 공해에 찌들인 도심에 생명을 불어넣어 주는 일이니, 시민참여가 이뤄진다면 빛고을의 생명공동체 운동이 아닌가. 또한 도시의 공간을 자동차와 기차 등 기계와 아스팔트와 콘크리트가 아닌 인간과 자연을 불러오는 미래형 환경도시를 만드는 출발이 아닐까.

남녀노소, 계급계층을 초월해서 시민 모두가 폐선부지에 한 그루 이상의 나무를 헌수하는 헌수운동에 동참하고, 푸른길 공사가 시작되면 직접 시민들이 삽과 호미을 들고 내 나무를 심을 수 있어야 한다. 푸른길 쌈지공원에 보도블록도, 예술작품도, 푸른길에 설치되는 벤치도 시민참여로, 시민 기부로 해결해 보자는 것이다. 이런 공동체적인 과정이 이야기꺼리가 되도록 하자는 것이다.

이와 같은 푸른길 생명공동체 운동은 결국 광주시 당국이 확고한 신념과 의지가 있을 때 가능하다. 광주시가 푸른길 생명공동체 운동에 능동적으로 참여해야 될 것이다.

/임낙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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