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방산업 공장재가동 강력 반대
세방산업 공장재가동 강력 반대
  • 박창배 기자
  • 승인 2016.08.01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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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협, 세방산업 노조의 주장은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기는 꼴’

광주시민단체협의회는 31일 보도자료를 통해 ‘세방산업 공장재가동에 대한 시민사회의 입장’을 밝히고 “객관적이고 전문적인 검증위원회를 통한 철저한 검증과 시민들의 불안해소가 전제되지 않은 공장재가동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 29일 트리클로로에틸렌(이하 TCE) 배출문제로 그간 공장가동을 일시 중단했던 세방산업이 TCE 정밀 점검을 위해 공장을 재가동한다는데에 따른 것이다.

이들은 먼저 “세방산업에서 매년 수백 톤의 1급 발암물질이 대기 중으로 배출되는 동안 기업은 물론 관리감독의 책임이 있는 시와 정부 어느 곳 하나 시민의 안전을 위한 조치나 대책은 없었다”고 그동안의 안일한 시와 정부의 대책에 대해 비판했다.

이어 “수년간 발암물질 배출 전국 1위라는 오명이 만천하에 알려지고 나서야 세방산업은 공장가동을 일시 중지했고, 시 또한 T/F팀을 구성하고 전문적이며 객관적인 검증위원회를 설치하여 관련 대책을 마련한다고 한다”면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듯 뒤늦게 대책마련에만 분주한 기업과 가습기살균제 사태와 하나 다를 바 없는 광주시의 뒷북행정에 시민들의 불안감은 늘어가고만 있다”고 강조했다.

시민협은 “TCE 배출과 관련한 그 어떤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검증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올바른 대책이 나올 리 없다. 이번 세방산업의 공장 부분 재가동 역시 사태의 본질을 흐리고 빠른 시일 내에 공장을 정상 재가동하려는 꼼수에 불과하다”며 “세방은 TCE 정밀 점검을 위한 부분 재가동이라고 이유를 밝혔지만 이는 검증위원회에서 객관적인 업체를 통해 꼼꼼히 짚어 보아야할 문제이지 배출업체에서 단기간에 점검하고 끝낼 성격의 것이 아니다”고 날을 세웠다.

이들은 “세방은 이번 주말부터 전 직원 휴가와 함께 이 기간 공장을 멈춘다고 하였다. 작업하는 노동자도 없고 휴가피크 기간인 지금 부분 재가동으로 인한 피해정도 파악이 올바르게 될 지도 의문이다”며 “세방산업 노조가 ‘노동조합이 감시자의 입장에서 회사의 TCE 저감 대책이 적절히 이행되는지를 감시하겠다’며 정상조업을 호소하고 있지만 이 역시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기는 꼴이다”고 비판했다.

세방산업 노조의 주장에 대해 시민협은 “지난 25일 세방산업 노동조합에서는 1급 발암물질 우려에 대해 ‘TCE 관련하여 근거 없고 과장된 측면이 많다. TCE가 1군 발암물질인 것은 맞지만 유독 TCE만 위험한 물질로 인식돼 불안이 가중되는 것은 불합리하니 하루 빨리 정상조업이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며 “이렇듯 불과 며칠전만해도 TCE가 1군 발암물질이긴 하나 크게 문제될게 없다며 기업논리만을 앞세워 조업 정상화를 외치던 노조에게 감시기능을 맡겨달라는 것은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들게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민협은 “매일 1톤에 가까운 1급 발암물질 TCE가 대기 중에 퍼졌고, 이로 인해 인근 노동자와 지역 주민, 광주시민 전체의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 속에서 이와 관련한 그 어떤 객관적 검증도 없고, 구체적인 대책마련도 되지 않았는데, 기업논리만을 앞세워 공장 재가동을 하는 것은 시민들의 정서와는 너무나도 동떨어진 것이라 심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기업 또한 사회의 일원이다. 세방의 이번 재가동은 최근 기업 경영에 있어 가장 우선시 되는 기업윤리와 사회적 책임이라는 측면에서 절대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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