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명과의 대화(96) 마루샤브 상무점 대표 정관성
100명과의 대화(96) 마루샤브 상무점 대표 정관성
  • 정선아 기자
  • 승인 2016.07.20 13: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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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 먹거리와 볼거리를 플랫폼으로 만들어야"
▲ 마루샤브 정관성 대표

음식점이란 친구, 지인, 가족 등 사람들과 회식, 모임을 하며, 먹고 이야기하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음식은 맛과 위생이 중요하지만, 운영하는 사람의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는 마루 샤브샤브 정관성 대표를 만났다.

▲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 프렌차이즈 음식업을 하고 있어요. 저는 프렌차이즈이긴 하지만 여기서 나온 음식들은 진정성을 가지고 사람들을 대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희가 샤브샤브 전문점이지만 무료로 샐러드 바를 이용할 수 있거든요. 이 샐러드 바를 구성하는 것이 더 조심스러워요. 샤브샤브 전문점이긴 하지만 요즘 트랜드 자체가 여러 가지 융합을 하는 체제잖아요. 나름대로 음식을 맛있게 만들기 위해 여러 시도를 하고 있어요.

제가 핸들링 할 수 있는 상황이니 본사에서 내려준 레시피대로 하는 게 아니라 저희가 따로 연구 개발해서 이왕이면 좀 더 맛있게 하기 위해 도전하며 힘쓰고 있죠.

그 예로 '서양의 불로초'라고도 말하며 시력과 혈액순환 등의 성분이 들어있는 아로니아 열매라는 게 있어요. 근데 이것을 그냥 먹으면 탄닌성분이 많아서 엄청 떫어요. 이것을 샐러드 드레싱소스로 개발하기 위해 7~8번의 실패를 거쳤었거든요. 지금은 소스와 아로니아가 잘 맞아 떫은 맛이 사라지고 몸에 이로운 성분을 얻을 수 있었죠.

니코타치즈같은 경우 시중에서 파는 우유1L로 만들면 양이 많이 나오지 않거든요. 집에서 이벤트성으로는 만들 수 있지만 우리는 영업을 해야 하는 사람이잖아요. 이것도 생각하다보니 결론이 생기더라고요. 장성에 있는 제 지인이 목장을 해서 거기서 원유를 제공받아 만드니 고소한 맛도 더하고 많이 만들 수도 있었어요.

내세울 것은 없지만 찾아오는 손님들의 건강을 많이 생각 해요. 저도 애가 셋이라 어린이들이 마음 놓고 먹을 수 있고, 어디 내놔도 손색이 없을 만큼 위생도 많이 신경을 쓰고요.

▲ 소상공인에 대해 해줄 말이 있다면

- 어떤 일을 하던지 그 일에 대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아야 하는 예습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고요. 알아보기만 해선 결과물이 없잖아요. 과감한 투자와 행동하는 게 중요한 것 같은데 예측이 불가능한 상황이 많아요.

작년에 가게를 오픈 했는데 메르스가 터졌어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상황이 터지니까 정말 힘들더라고요. 메르스나 질병들은 사람들의 면역력이 약해지면 걸리기 쉽잖아요. 음식을 가지고 여러 가지 생각을 많이 했죠. 제가 생각해낸 것은 삼 뿌리들이 들어간 샐러드였어요. 삼에는 면역력을 높여주는 사포닌 성분이 있잖아요. 그것을 이용한 거죠. ‘면역력을 키워줄 수 있는 샐러드 바’, 이런 식으로 이름을 걸었더니 줄어든 손님들이 그나마 알아봐 주시고 찾아와주더라고요.

소상공인이 힘들다 하더라도 어떤 식으로든 살아나갈 수 있는 방법은 있거든요. 안 된다고 자포자기 하고 있으면 아무도 도와주지 않아요. 찾고 구하려고 하다 보니 주변사람들이 말 한마디라도 던져주고 하더라고요.

▲ 사회공헌활동을 많이 한다고 하던데

- 음식점을 하기 전부터 봉사활동을 하고 있었지만, 주변의 권유를 받아 로타리클럽에서 활동을 하고 있어요. 로타리클럽에서는 지구상에서 소아마비를 완전 박멸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잇어요. 외국에는 이 병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있죠. 백신을 투여하고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소아마비환자들을 치료하는 거죠.

제가 음식점을 하고 있지만, 이렇게 꾸며놓은 식당에서 소외계층 분들이 식사할 일은 별로 있지 않잖아요. 이런 단체들을 찾아보니 많이 있더라고요. 재능기부단체, 가톨릭사회복지회, 초록어린이재단 등에서 미리 저에게 단체예약을 하고 드시고 가요. 직원들에게도 이분들이 어떤 사유로 와서 밥을 먹는지 절대 말하지 않고요.

이 밥 한 끼로 저에게 좋은 말과 고맙단 말을 해줘요. 그 말을 들으니 제가 더 고마움과 보람을 많이 느끼고 있죠.

처음에는 간단히 한 곳 정도만 하려고 했었지만, 하다 보니 이렇게 여러 단체를 지원하게 됐네요.

▲ 내가 만약 시장이 된다면 하고 싶은 정책이 있다면

- 저는 소상공인이 대기업도 아니고 중소기업도 아닌 나무의 잔뿌리라고 생각해요. 근데 미세한 잔뿌리가 잘 자라야 나무가 잘 자라나지 않을까 싶어요. 정책에 대해 잘 모르지만 소상공인을 활성화 시킬 수 있는 방법은 제가 생각하기엔 현재는 없는 것 같아요. 찾아보면 있겠지만 있다고 해도 문턱이 높거나 잘 모르는 경우가 많고요.

음식업은 많이 열악해요. 나가는 세금도 많고 실패할 확률도 높고요. 제가 음식업을 하다 시장이 된다면 밥을 먹으러 가든지 외부 손님들을 대접해야 하는 경우 일부 음식점만 가지 않고 시청이 위치한 치평동 뿐 아니라 모든 음식점을 돌아보며 이 식당의 에로사항을 체크하고 식당 주인에게 알려주어 문제점을 개선해 나가는 거죠. 맛이 없으면 찾는 사람이 없기 마련이거든요.

또한 탁 트인 식당에서 밥을 먹다보면 여러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요. 100개 중 90개가 험담이라 하더라도 시장이 된다면 시민들의 말을 잘 새겨들어야겠죠.

제가 보기엔 광주는 지금 경기가 좋지 않아요. 먹거리를 제공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고기를 사주는 것 보다 낚시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 처럼요.

관광 상품이 너무 없어요. 광주 안에 볼거리란 무등산 밖에 없고요. 그래도 남도음식은 많은 사람들이 알아주잖아요. 그 지역의 먹거리와 볼거리를 플랫폼으로 만들어 타지와 외국에서 배낭여행 온 사람들에게 제공했으면 해요.

▲ 윤장현 시장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시정을 하다보면 잡혀있는 스케줄로 많이 바쁘겠지만 1시간이라도 시간을 쪼개서 새로운 사람들을 많이 만났으면 해요. 꼭 가야하는 자리나 방송, 신문에 나오는 모습보다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는 친근할 수 있는 면이 좋지 않을까 싶고요.

기존에 있는 사람들 말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면 큰 시간을 할애하지 않아도 색다르고 많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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