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명과의 대화(90) 사회초년생 고도현 씨
100명과의 대화(90) 사회초년생 고도현 씨
  • 유현주 수습기자
  • 승인 2016.06.08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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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문화도시’로 성장해야”

 

 더불어 사는 광주, 참여하는 자치도시를 지향하기 위한 시민들의 목소리는 무엇일까? <시민의 소리>는 다양한 분야의 여러 가지 주제에 대해 100명의 시민에게 릴레이로 시민의 소리를 듣는 기획기사를 마련했다. 광주의 발전과 미래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시민들과 각기 다른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눠본다. /편집자 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중심으로 동아시아 문화허브로 성장해나가고 있는 문화도시 광주. 광주시는 문화수도를 자청하며 아시아문화중심도시로 발돋움해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지만 사실 시민들이 이를 체감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없지 않아 있다.
 
특히 광주에 사는 젊은이들 사이에선 광주엔 볼거리가 없다라는 말이 비일비재하게 나오곤 한다. 타 지역에서 친구가 놀러 오더라도 친구에게 소개해줄 만한 곳이 없어 담양, 곡성 등 인근 지역의 관광지를 찾아 추천해주곤 하는 실정이다.
 
스스로 문화수도라고 부르지만 정작 그곳에 살고 있는 시민들에게는 공감을 얻고 있지 못하는 문화수도 광주. 이번 100명과의 대화 아흔 번째 순서는 사회초년생이자 청년인 고도현 씨와 광주의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만약 당신이 광주광역시장이 된다면 어떤 정책을 펼치고 싶나.
- 광주는 큰 도시라고 보기엔 특별함이 없는 것 같아요. 친구들이나 지인들이 찾아 와서 광주에 왔는데 가볼 만한 곳을 추천해 달라고 물으면 딱히 대답해 줄만한 곳이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광주시장이 된다면 문화 공간의 조성, 광주만의 특별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을 만드는 것에 중점을 둔 정책을 펼칠 것입니다. 광주만의 멋과 맛을 찾아내 타 지역 사람들에게 광주에는 이러한 것들이 있다!’ 라는 것을 알리는 것에 몰두하고 싶습니다.
 
광주의 문화 정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 하는가
- 사실 광주에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주시립미술관 등 문화적인 공간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요. 찾아보면 광주엔 문화를 즐길 만한 장소가 많지만 이에 대한 홍보가 부족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광주가 문화도시라는 데에 동의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게다가 요즘 불경기 등으로 사람들이 문화를 즐길 여유가 없단 것도 큰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생겼지만 주변에선 왠지 들어가면 안 될 것 같다’, ‘공연 티켓 값이 엄청 비쌀 것 같다등의 이유로 가보길 꺼려하곤 합니다. 또 문화전당이 무엇을 하는 곳인지 아는 사람보단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고요.
 
광주는 사람이 많고 유동인구도 많은 편에 속합니다. 나주, 함평, 장성 등 근처 군이나 시가 가까운 지리적으로 괜찮은 편이고요. 하지만 광주 사람들이 오히려 문화생활을 즐기러 밖으로 나가고 있는 편입니다. 광주에도 미술관이나 영상관 등 볼 곳이 상당히 많은데 홍보가 부족하기 때문이죠.
 
요즘 사람들은 SNS로 보고, 생각하며 판단합니다. SNS에 소개된 곳을 보고 다음에 여길 가봐야 겠다라는 등의 생각을 하곤 하는데 SNS에서 보면 광주는 맛집 홍보나 시 정책과 관련된 내용만 올라올 뿐 문화에 관련된 것은 보질 못했습니다. 광주에서는 문화와 관련해서 충장로축제 같이 사람들이 단기적으로 많이 오는 축제에만 많은 힘을 쏟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광주에 어떤 문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요?
- 우선 기성세대와 요즘 세대의 격차를 줄일 수 있는 새로운 트렌드를 만드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른들은 우리들을 이해 못한다고 생각하는 어린 친구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어른들이라고 해서 이해를 못하는 게 아니에요. 그에 따른 요즘의 지식과 경험이 없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요즘에는 TV나 인터넷에서 옛날 노래를 요즘 가수들이 다시 리메이크해서 부르는 노래가 흔하게 나오곤 합니다. 또 사람들은 그 노래를 다시 들어보고 그 노래를 부른 가수도 찾아보죠. 젊은 사람들이 옛날 노래나 문화에 관심을 갖듯 어른들도 요즘 문화에 대해 알게 된다면 서로간의 격차도 줄어들 것이고 새로운 문화가 형성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어른들과 요즘 세대의 문화적인 격차를 줄일 수 있는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문화를 만들도록 광주만의 문화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 가지를 더 얘기하자면 축제를 열 때 축제 장소를 시민들의 투표를 통해 선정하는 제도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시민들이 잘 찾아 올 수 있도록 시민들에게 직접적으로 물어보는 현장 리서치 같은 방법으로 알아봐 주었으면 합니다.
 
작년 광주에서 연 광주 세계 김치 문화 축제는 참 많은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려지게 하는 광경이 많이 보였습니다. 좁은 축제 입구와 축제 관련 차량이 아니면 들어갈 수도 없으며 주차장도 제대로 완비가 되어 있지 않고 셔틀버스의 운행도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아 축제를 즐기기도 전에 불평이 쏟아져 나오곤 했죠.
 
김치타운에 김치축제를 연다는 것은 관련성과 목적에 있어선 괜찮았지만, 저와 축제에 같이 갔던 사람들은 힘든 하루였습니다. 그래서 축제 같은 큰 행사를 준비할 땐 시민들의 의견도 반영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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