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명과의 대화(87) ‘광주의 오월을 기억해주세요’ 김동규씨
100명과의 대화(87) ‘광주의 오월을 기억해주세요’ 김동규씨
  • 유현주 수습기자
  • 승인 2016.05.19 0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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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

 5·18민주화운동이 일어난 지 올해로 36주년이 지났다. 5·18 민주화운동은 신군부세력의 총칼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온몸으로 항거했던 역사적인 사건임에도 일부 사람들은 이를 왜곡하고, 그 의미를 변질시키려고 혈안이 되어 있다.

이러한 현상 때문에 5·18에 대한 진실이 잊혀지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5·18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한 청년이 있다. 바로 페이스북 페이지 광주의 오월을 기억해주세요의 관리자인 김동규 씨다.
 
김동규 씨는 20145월, 5·18민중항쟁을 알리기 위해 이 페이지를 만들었다. 19805월의 광주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당시의 역사적 사실을 알리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18일 현재 페이지의 좋아요수는 31,255개다. 지난주보다 26.4%나 증가했다.
 
광주의 오월을 기억해주세요페이지를 만든 계기는?
- 일부 단체나 사람들에 의해 5·18이 심각하게 왜곡되는 현실을 지켜보면서 이래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이런 왜곡된 사실을 진실로 믿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을 보며 역사적 사실을 제대로 알려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특히 2013년엔 희생자분들의 사진을 두고 일광욕 중인 광주 시민’, ‘홍어 택배등으로 모욕하는 반인륜적인 일들이 일어났는데 이런 만행에 큰 충격을 받았어요. 이러한 일 때문에 5·18의 의미가 변질되는 것 같아서 이제는 새로운 형식으로 5·18을 알려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페이지 관리 외에 다른 활동도 하고 있는가?
- 페이지 관리 외에도 5·18과 관련된 여러 행사에 참여한다든지 등의 활동을 하고 있어요.
 
또 지난 14일 저녁부터 광주 오월 손글씨 릴레이를 시작했어요. 사람들이 오월과 관련된 글을 사진으로 찍어 페이지에 메시지로 보내면 제가 페이지에 올려줬죠.
 
물론 이 릴레이에 참여하려면 페이지 타이틀 해시태그(#)와 함께 할 페북 친구 3명이상 태그하기를 잊어선 안돼요. 릴레이는 27일까지 진행할 예정입니다. 27일까지 참여하신 분들 중 10명을 선정해 소정의 상품을 택배로 보낼 예정이에요. 많이 참여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지금까지 해온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 최근에 밤을 새워가며 5·18을 전부 정리해 90여장의 카드뉴스로 만들었어요. 그런데 그 카드뉴스가 6천 번이나 공유되어서 레드페스타 운영팀에서 연락이 왔고, 이를 소책자로 출판하게 되었어요.
 
이렇게 출판된 책자는 ‘5·18청소년-레드페스타때 배포될 예정이에요. 무료로 배포해 많은 사람들이 5·18에 대해서 알게된다면 좋은 일 아닐까요.
 
카드를 제작하기 위해 5·18과 관련된 공부를 정말 많이 한 것 같아요. 아무래도 역사적 사건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야하니까 정말로 많은 공부가 필요했죠. 5·18과 관련된 책도 구해서 읽고, 정부 공식 자료나 5·18기념재단 등 관련 단체의 자료도 열심히 읽고 확인했어요.
 
올해에도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지 않는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지 않겠다는 것은 5·18을 민주화운동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말과 같아요. 이는 매우 부적절하며 또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 5·18 민주화운동 전야제에서 '길람, 5월을 만나다'부스를 운영하는 김동규씨
앞으로의 활동계획은
- 앞으로 좀 더 5·18을 알리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에요. 이를 위해 카드뉴스를 제작하거나 광주 오월손글씨 릴레이 등의 활동을 해왔는데, 앞으로 새로운 활동도 생각해 봐야겠죠.
 
윤장현 시장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5·18과 관련된 일들 외에도 광주에는 많은 현안들이 있어요. 이러한 시의 현안에 대해 좀 더 힘써주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 앞으로도 페이지 관리를 열심히 할 예정이에요. 페이스북 페이지 광주의 오월을 기억해주세요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올해 21살인 청년 김동규씨. 페이지 관리에 하루 두 시간씩 시간을 투자하고, 학생 신분임에도 이번 손글씨 릴레이 상품도 자비로 마련한다는 그는 자신이 살고 있는 광주에서 일어난 역사적 사건을 널리 알리기 위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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