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2주기, 팽목항을 가보다
세월호 2주기, 팽목항을 가보다
  • 박창배 수습기자
  • 승인 2016.04.13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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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억의 숲 : 진도항(팽목항)으로부터 4.16km 떨어진 백동리 무궁화동산에 304(희생자295명, 실종자 9명)그루의 은행나무와 함께 기억의벽을 만들었다. 기억의벽 외부에는 304번 접힌 면이 형성되어 있다. 주름에 의해서 형성된 실재하지 않는 304개의 선은 각각 한 명의 희생자를 상징하며 추모한다. 전체적으로 거울과 같은 스테인리스스틸로 구성되어 하늘을 반사하며 스스로의 존재감을 낮춘다. ㅅ자 평면으로 이루어진 이 구조물은 주름진 면(상단)과 평면(하단)으로 구분된다. 각 꼭짓점의 최고 높이인 476cm, 325cm, 151cm는 세월호의 총 탑승객 수, 단원고 학생 탑승객 수 그리고 일반인 탑승객 수를 상징하며, 주름진 면과 평면이 나뉘는 높이인 172cm, 75cm, 97cm는 각각의 생존자 수를 나타낸다. 이와 같이 구조물을 설계한 의도는 구출자, 그중에서도 단원고 학생의 비율이 현저히 낮음을 보여주기 위함이며 이를 통해 세월호 침몰사고의 정확한 사실을 시각적으로 또 즉각적으로 전달하고자 했다.
▲ 기억의 숲에는 천년을 살면서 노란 단풍잎을 물들이는 은행나무 304그루가 있다. 다섯형제 중 막내였던 고(故) 정현석군을 추모하는 은행나무. “원석아 보고싶다. 그리고 사랑한다. 꼭, 안아보고 싶구나.”
▲ 고(故) 박영인군의 축구화. 영인이는 축구를 좋아했다고 한다. 축구화를 사달라고 했는데 사주지 못했다고 한다. 어머니는 못사주었던 축구화를 사서 팽목항에 두고 영인이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렸지만 영인이는 아직까지 돌아오지 못하고 영인이가 수학여행을 떠날 때 가져갔던 가방만 먼저 돌아왔다. 어머니는 가방안에서 나온 영인이의 교복과 운동복을 깨끗하게 빨아서 지금도 보관하고 있다.
▲ 하늘나라우체통과 기다림의 등대. 세월호 참사 100일째 되는 날 세워진 하늘나라우체통은 노아의 방주로 구원과 함께 새 생명, 새 나라를 향한 열망을 나타냈다. ‘기억’(ㄱ)과​ ‘눈물’(ㄴ)을 집 모양으로 그려낸 우체함은 치유, 소망, 사랑을 기도하는 두 손이기도 하다. 두 개의 밧줄은 떠난 자와 남은 자의 소통의 끈으로 영원히 잊지 않겠다는 ‘약속’이자 ‘하나’됨에 대한 다짐이다.
▲ 세월호 온전한 인양! 잿빛 바다 속에 있을 9명의 미수습자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고 한달 안에 대부분의 희생자 시신이 가족에게 돌아왔다. 그러나 정부는 단원고 2학년 1반 이은화와 2반 허다윤 양, 6반 남현철·박영인 군, 단원고 교사 고창석·양승진 씨, 권재근 씨와 아들 혁규 군, 이영숙 씨 등 9명의 시신을 찾지 못한 상태로 2014년 11월 11일 수색 작업 종료를 발표했다.
▲ 세월호 팽목 분향소.
▲ 미수습자를 가족품으로. 세월호 팽목 분향소 한켠에는 미수습자들의 발에 맞는 고무신이 놓여져 있다. 꼭 돌아오길 간절히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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