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 재야 원로, 두 야당에 ‘경고’
광주전남지역 재야 원로, 두 야당에 ‘경고’
  • 박용구 기자
  • 승인 2016.03.06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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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제외 호남에서는 자유경쟁, 비호남에서는 연대’ 촉구
“새누리당 과반 이상 확보시 모든 책임은 두 야당이 져야”
▲ 광주전남지역 재야 원로들의 집담회 모습

[시민의소리=박용구 기자] 광주전남지역 재야 원로들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을 향해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광주전남지역 재야 원로들은 5일 오후 광주 민주의집에서 긴급 집담회를 열고 “이번 4.13 총선에서 순천을 제외한 호남에서는 자유경쟁을 보장하고, 비호남에서는 연대를 하라”고 더민주당과 국민의당에 강력하게 촉구했다.

아울러 “수도권을 비롯한 비호남에서 연대를 하지 않아 새누리당에게 180석 이상을 헌납하는 결과가 나온다면 이에 대한 모든 책임은 더민주당과 국민의당 지도부가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광주전남지역 재야 원로들의 이날 긴급 집담회는 이번 총선에서 박근혜와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해 영구집권의 발판을 마련하도록 놔둬서는 안 된다는 공통된 인식과 그에 따른 대안을 마련해 보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먼저 조선호 (사)광주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는 “테러방지법 저지를 위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 정국이 김종인 더민주당 대표의 야권통합 발언으로 일거에 선거국면으로 전환되었다”면서 “테러방지법의 통과, 사드 배치 등으로 국가의 존망이 위협받는 시기에 치러지는 총선 정국에서 시민사회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집담회를 제안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발제에 나선 나상기 민주평화광주회의 운영위원은 “김종인 더민주당 대표가 필리버스터를 중단한데 따른 국민들의 비난을 피해가기 위해 지난 2일 야권통합을 제안했지만 물리적으로 실현 불가능한 제안이었고, 이마저도 국민의당이 의총에서 부결하면서 당대당 통합은 물 건너갔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그는 “국민의당 의총에서 당대당 통합은 부결했지만 수도권 연대는 논의를 안 한 것으로 안다”면서 “논의의 여지는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수도권이 122석인데 ‘1여 다야’ 구도로 선거가 치러지면 전국적으로 새누리당이 자신하는 180~200석을 내줄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면서 “새누리당이 어차피 힘을 못쓰는 광주와 전남에서는 야권연대가 의미 없지만, 야당지지자 중 과반수 이상이 연대에 찬성을 하고 있으므로 수도권에서는 연대할 수 있도록 광민회가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광민회 내에 정치특위를 꾸려 중앙에서 활동 중인 다시민주주의포럼, 민주주의국민행동 등과 함께 수도권 연대를 강제하는 대책기구를 구성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강용재 광민회 공동대표는 “호남에서의 경쟁은 찬성하지만 순천의 경우 더민주당과 국민의당이 갈리면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순천만은 후보단일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배종렬 전 전국농민회전국연합 대표도 “순천이 중요하다”면서 “광민회에서 순천의 야권후보들이 단일화할 수 있도록 지원했으면 좋겠다”고 동의했다. 그는 또 “광주의 정치 풍토가 편향적으로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모든 진보진영의 대동단결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김병균 목사는 “호남에서는 자유경쟁, 비호남에선 연대라는 광주의 입장과 선언이 나와야 하고, 이를 토대로 세력을 모아 전국적으로 확산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야당의 대표들과 실세들을 광주로 불러 수도권을 비롯한 비호남에서 새누리당과 1;1 구도를 만들라고 촉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평지 광민회 공동대표는 “87년 이후 쟁취한 최소한의 민주주의마저 박근혜 정부 들어 빼앗기고 있다”면서 “새누리당의 전횡을 막기 위해서는 범민주세력이 참여하는 광범위한 국민전선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공수현 광민회 대표자문위원은 “전국기구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것 같다”면서 “이번 총선에서 광주 시민들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광민회 회원들이 적극적으로 언론에 기고하는 등의 활동을 펼쳤으면 한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황일봉 전 남구청장은 “민생이 도탄에 빠져 있고, 청년들은 모든 것을 포기하는 N포세대로 전락하고 있으니 후보들에게 이를 해결할 숙제를 내주고, 숙제를 안 했으면 회초리를 드는 활동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토론을 토대로 원순석 광민회 상임대표는 “말보다는 행동이 필요하다”며 “바로 정치특위를 구성해 이와 같은 입장을 확산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집담회에서는 ▲새누리당 과반의석 저지 ▲순천을 제외한 호남에서는 자유경쟁, 비호남에선 연대 촉구 ▲정치특위 구성 및 시민사회와의 공동대응 등을 결의했다.

한편, 이날 집담회는 김영광 광민회 집행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서경원 전 국회의원, 이홍길․김상윤 광민회 상임고문, 정용화 (사)광주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원순석․이강 광민회 상임대표, 김정수 5.18부상자회 회원, 박시영 (사)광주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상임이사 등 재야 원로 20여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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