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소가 만난 사람-이상걸 광주경제고용진흥원장을 만나다
시소가 만난 사람-이상걸 광주경제고용진흥원장을 만나다
  • 권준환 기자
  • 승인 2016.02.03 09: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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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지붕 아래, 중소기업 지원 한번에
광주일자리 지원센터 시청 내 구축 예정
노동시장의 이중구도 완화시켜야

갈수록 대기업 의존적 구도에서 탈피해 중소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지역여론이 힘을 얻고 있다. 광주의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기관들이 한 지붕 아래에 모인 곳이 광주경제고용진흥원 건물이다. 이상걸 광주고용진흥원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먼저 경제고용진흥원에서는 어떤 일을 하는지 말해달라.
-경제고용진흥원은 크게 두 가지의 과제를 가지고 있다.
중소기업의 성장과 경쟁력을 지원하는 것과 동시에 구인과 구직을 연계해 광주시민의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일이다.

▲경제고용진흥원은 어떻게 만들어지게 됐나.
-제일 처음에는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기관들이 하나의 지붕 아래 한 건물에 모여서 서비스를 하자고 해서 시작하게 됐다.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집적시켜서 원루프 서비스를 하자는 것이었다. 이곳엔 신용보증재단과 과학기술교류연합회, 중소기업진흥공단, 중소기업중앙회 등이 모여 광주에 있는 중소기업을 지원한다. 지원 대상 업체는 주로 제조업체가 많다.

그 전까지 중소기업지원센터였다가 광주시가 설치한 일자리종합센터와 합병되면서 2013년에 경제고용진흥원으로 출발하게 됐다.
기업들의 수요나 여러 가지 기업환경이 계속 변화하기 때문에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한 당면과제도 변화해왔다.

처음에는 한 지붕 아래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기관을 집적시키고 관리하는 역할을 하다가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도 하게 됐다.

▲기업에 대한 자금지원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크게 두 가지가 있다. 경영안전자금과 구조고도화자금이다.
경영안전자금은 중소기업 은행이자부담의 2~3퍼센트에 대한 이자를 지원한다. 주로 강소기업이나 고용우수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구조고도화자금은 창업이나 기업 내 시설설치, 공장설립에 지원해주는 자금이다.

또한 중소기업들이 지원제도를 이용하는데 있어 법적인 내용이나 제도들이 중복되는 경우가 많다. 지원하는 기관이 많아 어디로 가야 수요에 맞는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 예전보다 복잡해진 것이다. 그래서 한곳에서 창업, 자금, 일자리, 판로개척 등 일련의 전 과정을 해결하기 위해 ‘중소기업 원스톱지원센터’가 생기게 됐다.

▲중소기업 원스톱지원센터는 어떤 역할을 하고, 또 센터의 성과가 어떻게 되나.
-원스톱지원센터는 지난해 2월 개소했다.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기관이 많은데, 경제고용진흥원 건물에 가장 많은 기관이 있어서 이곳에 설치하게 됐다.
동시에 이곳에 있는 10개 지원기관들이 협약식을 갖고 MOU를 맺어 각각의 중소기업 지원 역할이 연계될 수 있도록 했다.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제도나 법규가 다양하고 복잡하기 때문에 기업과 지원기관 간에 잘 연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1년간 센터가 운영되면서 실적도 많이 올랐고, 홍보도 잘 돼서 고객이 늘어났다.

지원센터는 개소이후 1년간 일자리 분야 1,917건, 자금 분야 1,686건, 판로 및 수출상담 334건, 소상공인 상담 178건 등의 운영실적을 올렸다. 이중 10%정도는 타기관과 연계됐고, 나머지 90%는 경제고용진흥원 건물 안에서 해결이 됐다.

올해에는 자체 홈페이지를 구축해 홍보를 강화할 예정이다. 이용자들이 홈페이지에서 원스톱지원센터의 협약기관 제도나 지원사업 등에 대한 정보를 사전에 습득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또한 시설 인프라 및 전문인력을 보강해, 체계적으로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이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최근에 일자리 창출 유공 정부포상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던데.
-일자리 창출 유공 포상은 고용노동부가 2009년부터 매년 일자리대책 추진에 모범을 보인 유공자를 발굴해 포상하는 제도다. 광주일자리종합센터의 운영을 통해 일자리 제도 개선, 취업지원 분위기 확산에 기여했다고 해서 상을 받게 됐다.

2010년부터 일자리종합센터 센터장을 해오다가 2013년부터 경제고용진흥원장을 맡게 됐다. 일자리센터는 시청, 평동, 첨단, 혁신도시 등 4군데에 있다. 특히 현재 시청사 1층 민원실 안에 있는 일자리센터에 2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곳의 인원을 6명으로 늘리고 면적을 키워서 종합적인 일자리 지원이 될 수 있도록 확대 개편하려고 한다.

일자리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허브기능을 할 수 있도록 일자리정책과와 일자리종합센터가 일자리지원기관의 허브역할을 해야 한다. 그래서 시청 안에 ‘광주일자리 One-Stop지원센터’를 구축해 관련기관들이 연계될 수 있도록 종합정보망과 취업지원네트워크 회의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구직자들이 종합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시설을 갖추려는 것이고, 올해 착수할 예정이다.

▲지난해 9월 빛가람 혁신도시 발전포럼의 실무 주관을 맡았었는데, 어떤 내용인가.
-‘빛가람 혁신도시의 미래와 콘트롤 타워의 구축’이라는 주제로 열린 포럼이었다. 광주와 전남의 공무원들이 민간 전문가들과 함께 보다 큰 시각으로 혁신도시의 연계전략을 모색하고, 소통을 통한 공감대를 창출하는 것이 이 포럼의 목적이었다.

16개 공공기관들과 지역 중소기업이 서로 매칭될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하고, 혁신도시로 부품기업들이 내려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자는 것이었다.
한국전력공사만 하더라도 2020년까지 500개 부품기업들을 지역으로 유치할 계획인데, 이를 적극 지원하고 이에 따른 산업단지나 부지 등을 마련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진행했던 혁신도시 포럼을 통해 시나 도에만 맡겨놓을 것이 아니라 우리 나름대로 중소기업과 공무원을 연계시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내용들이 나왔었다.
결국 민간에서도 시·도와 함께 거버넌스를 만들어 혁신도시를 함께 정착시키고 발전시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소기업 활성화를 위해 광주시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보는지.
-광주가 10년 전만 해도 교육도시라고 했었는데, 지금은 생산도시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다고 본다. 광주의 수출액은 꾸준히 성장해왔고, 지난해에는 160억 달러를 넘어섰다.
지역의 수출이 기아나 삼성, 엠코 등 큰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30퍼센트는 중소기업 제품으로 실적을 올리고 있다.

이처럼 중소기업의 약진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광주시나 지원기관들이 할 일은 핵심기술을 가지고 있는 강소기업을 육성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다. 대기업에 대해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이 많아지면 지역경제가 탄탄해진다.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을 중견기업화 하고, 우수한 기업들을 배출해 육성하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그것이 광주의 먹거리를 만드는 것이고,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삼성의 가전라인이 베트남 공장으로 옮겨가면서 가전업계가 휘청거리고, 시민들이 많은 걱정을 하는데, 지역의 중소기업이나 중견기업을 잘 육성하면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대기업에 많이 의존하는 구도에서 강소기업을 육성하는 구도로 가야 한다.
지난해 말 강소기업 30개를 선정해 올해 지원하는데, 그런 사업들이 앞으로 더 잘 진행돼서 중견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구직자들이 연봉의 큰 차이 등으로 인해 중소기업보다는 대기업을 선호하는 경향이 많지 않나.
-대부분 구직자나 청년들은 당연히 대기업이나 정규직으로 가고 싶어 한다.
하지만 바늘구멍이다. 그래서 학교에서는 그동안 눈높이를 낮추라는 진로지도를 해왔다. 하향지원을 하라는 것이다. 하지만 막상 중소기업에 가면 실망한다.

따라서 무조건 눈높이를 낮추라고 하기보다는 노동시장의 이중구도를 완화시켜야 한다.
중소기업의 임금은 높이고 대기업의 임금은 자제시킨다거나, 대기업에서 일자리를 나눠 더 채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방안을 통해 이중구도를 해소하는 것이 우선이다.
또한 구직자들이 중소기업에 가도 이동성이 보장돼서 대기업으로 갈 수 있는 기회의 문이 열리고, 일정기간 이상 근무했을 때 정규직이 될 수 있다면 비전을 가지고 일 할 수 있을 것이다.

▲경제고용진흥원장으로서 다짐이 있다면.
-경제고용진흥원은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공적 서비스를 하는 기관이다. 따라서 항상 봉사하는 자세로, 중소기업이나 구직자들의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중소기업이 뭘 필요로 하는지를 생각하면서 중소기업의 성장을 돕고 고충을 해결하는 멘토로서의 자세를 잃지 않아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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