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 방송 찾아 듣고 보자
공정 방송 찾아 듣고 보자
  • 채복희 본지 이사
  • 승인 2015.12.30 16: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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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복희 본지 이사

2015년 마지막 주, 고향은 전남 이쪽이지만 은퇴한 후 울산에 살고 있는 60대 여성을 만났다. 비교적 안락하고 한가한 노후를 보내고 있는 그녀는 정치에 관한 관심이 컸다. 그러나 높은 관심에 비해 그녀가 내리는 결정과 취하는 태도는 정말 놀라운 것이었다. 그녀는 지난 2012년 대선 때 투표를 하지 않았으며, 현재 지지하고 있는 정당과 정치인도 없었다. 그녀는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같은 입장이라 전했는데, 곧 다가올 총선에도 기권할 것이라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다음 대선 때 야당에서 찍을 사람이 없다. 文도 安도 다 꼴보기 싫다. 말하는 입 모양까지 정이 떨어질 정도다.” 그녀는 문이 노무현 정권 때부터 호남을 홀대하고 심지어 적대시했다고 믿고 있으며 安 역시 뭐 하나 믿을 구석이 없다고 몰아쳤다. 가장 결정적인 말은 마지막에 나왔다. “기권하지 않고 투표를 꼭 해야 한다면 차라리 김무성을 찍겠다.”

그러한 근거에 대해 차근차근 추궁해 보았다. 울산의 가까운 이들 사이에서 그녀는 자신이 그나마 호남과 호남의 정치인들에게 가장 우호적인 발언을 하는 편이라 한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이 중도적 입장을 취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러한 견해를 어떻게 갖게 됐는지 두 시간 넘게 얘기를 나눈 결과 드디어 알게 되었다. 그녀는 그러한 모든 사안들에 대해 오로지 방송을 통해 듣고 판단하고 있었다. 방송이란 케이비에스, 엠비시, 이런저런 종편들 모두를 말한다. 그녀는 지상파와 연합뉴스를 신봉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그녀에게 접근하는 모든 정치적 사안과 국내 문제들은 TV모니터를 걸러 전달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정보를 주변 사람들과 나누는 가운데 확대재생산 되면서 확신으로 발전하고 자신의 신념이 되었다. 방송을 타고 전해지는 뉴스와 정보는 한국의 정치에 이처럼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상황이 암울한 가운데, 희망이 없지만은 않다. 아직 100만명 내외로 청취자들이 집계되긴 하지만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매개로 해서 전해지는 방송이 있다. 팟빵이나 팟캐스트라는 앱을 사용해 듣거나 볼 수도 있는 ‘공정’ 방송들이 그것들이다.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는 2천만명을 돌파했다. 정권을 교체하고 싶다면 인터넷 방송을 적극적으로 보고 듣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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