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민주의 집’ 어느덧 한 돌
광주 ‘민주의 집’ 어느덧 한 돌
  • 박용구 기자
  • 승인 2015.12.12 22: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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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80년대 민주화 주역들의 사랑방
▲ ‘민주의 집 1주년 기념식'이 12일 오전 60~80년대 민주화 투쟁의 주역들이 함께한 가운데 ‘민주의 집’에서 열렸다.

【시민의소리=박용구 기자】12.12 군사쿠데타로 전두환 군부가 정권을 찬탈한 날과 같은 12월12일, 전두환, 노태우 군사독재정권을 무너뜨린 광주․전남의 주역들이 시대를 논하고 소통하는 ‘민주의 집’을 개관했다. 그 ‘민주의 집’이 어느덧 한 돌을 맞이했다.

이를 기념하는 ‘민주의 집’ 1주년 기념식이 12일 오전 60~80년대 민주화 투쟁의 주역들이 함께한 가운데 ‘민주의 집’에서 열렸다.

기념식은 내빈소개, 인사말, 축사, 2015년 활동영상 상영, 2016년 사업계획 발표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정용화 (사)광주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상임이사는 인사말을 통해 “눈발이 날리던 2014년 12월 12일, ‘민주의 집’이 개관한 후 때론 정신없이 달리기도 하고, 때론 조심스럽게 걷기도 하면서 1년이 훌쩍 지났다”고 회고했다.

이어 그는 “재야원로들이 모임도 하고, 토론도 할 수 있는 사랑방과 같은 공간을 만들기 위해 6년여 기간 동안 준비를 거쳐 전임 강운태 시장 때 비로소 이 장소가 마련됐다”고 설명한 뒤, “그동안 시의 지원을 받기도 하고, 시교육청과 협력하기도 하면서 다양한 사업들을 펼쳐왔다. 앞으로도 소통, 화합, 연대에 기초한 다양한 사업들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어진 축사에서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은 먼저 “유신독재와 군부독재의 엄혹한 시절 헌신적으로 투쟁했던 재야원로들이 계셨기에 오늘 우리들이 살고 있다”면서 감사와 존경을 표했다.

이어 장 교육감은 “독재시대 이후 민주와 인권이 신장되어 오다가 6년 전부터 자유와 민주주의가 퇴색되어 가고 있고, 심지어 역사까지 왜곡하려고 발버둥치는 작금의 행태를 보면 답답하고 안타깝다”면서 “다시 지혜와 힘을 모으고, 떨쳐 일어나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유와 민주, 정의를 위해 헌신했던 경험과 지혜로 지도해주시길 부탁드린다”면서 “잘 새겨듣고, 젊은 학생들이 나설 수 있도록 잘 지도하겠다”고 다짐했다.

윤장현 시장의 축사는 김수아 광주시 인권평화협력관이 대신 읽었다.

윤 시장은 대독한 축사를 통해 “민주의 집은 지난 1년 동안 민주인사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며 시민과 함께 해 왔다”면서 “민주화운동의 숭고한 뜻과 정신을 계승, 발전시켜 오신 민주인사들의 헌신적인 노력에 머리 숙여 경외와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고 말했다.

이어 윤 시장은 “민주주의의 실현은 아직까지 진행형이다. 진정한 민주주의의 완성을 위해 아직 우리가 가야 할 길이 남아 있다”면서 “과거 민주화운동의 고귀한 뜻을 가슴에 새기고 그 눈으로, 그 열정으로 현재를 바라봐야 하며 미래를 열어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그는 “광주의 위대한 민주화운동 역사와 광주정신이 우리 시민에게, 그리고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인에게 아로새겨지는 소중한 자산이 되기를 희망한다”면서 “민주의 집 1주년이 10주년이 되고, 또 다시 50주년, 100주년이 되어갈수록 이 땅의 민주주의는 완성되어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민주의 집’은 1년이란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참 많은 일들을 해 왔다. 민주포럼, 오월민주워크숍, 폴리야! 민주랑 놀자, 한미청소년교류마당(민주의 집에서 광주정신을 배우다), 부마민주열사탐방(부마민주항쟁! 시대의 횃불로 타오르다), 민주원로 초청간담회, 법정영창스토리 구술채록, 민주의료강좌(민주와 함께 살고 지고), 광주민주통신 500호 발행 기념간담회, 광주 미문화원 방화의거 제35주년 기념모임 등은 그동안 ‘민주의 집’에서 해 온 일들이다.

민주의 집 관계자는 2016년 사업계획에 대해 “올 1년은 민주사랑방 운영과 민주화운동 기념 및 계승사업에 주력했다. 내년에는 이들 사업과 함께 숨어있는 민주화운동 역사와 인물을 발굴하는 ‘민주보물찾기’사업을 시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또 “대시민사업으로는 올 1월 사업승인이 난 민주작은도서관을 활성화하고, 청소년 문화사업 등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정용화 상임이사는 “노후된 조직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반성한다”면서 “후배세대 수혈구조 구축을 위한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민주의 집 개관 1주년 기념식’은 ‘광주출정가’를 부르면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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