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 인문학 산책 ‘필문과 오웬이 만나다’ 종강
남구 인문학 산책 ‘필문과 오웬이 만나다’ 종강
  • 신문식 시민기자
  • 승인 2015.11.26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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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외면받고 남구에서 환영받는 인문학

▲ 인문학강좌 모습.
남구 인문학 산책 “필문이 오웬을 만나다” 강좌가 9강으로 26일 종강을 했다.

남구 ‘필문이 오웬을 만나다’ 인문학강좌 프로그램은 10월 1일부터 11월 26일까지 이홍주(조선대학교 평생교육원 학점은행제) 강사가 매주 목요일 2시간씩 진행됐다.

이홍주 강사는 30여 명의 수강생에게 필문 이선재 선생의 품격 있는 삶과 서양 선교사 오웬과 그 외 선교사들의 헌신과 나눔의 정신을 강의했고, 이는 많은 수강생들에게 정신건강과 수양의 양식이 되었다.

강사와 수강생들은 종강의 서운함과 함께 각자 소감도 밝혔다.

이홍주 강사는 종강하면서 “30여 명의 정원 인원을 초과하여 접수하는 열정을 보였던 배움의 동지들이 마지막 종강까지 힘겨운 중장년 또는 노년의 손을 잡고 학습에 완주하게 된 강사의 입장에서 기쁨이었고 감사할 따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필문 이선제의 선비 정신과 오웬이라는 의사요 목사가 다른 나라에 와서 다문화적인 상황에서 광주와 지역민을 사랑했던 윌슨(우월순), 포사이트(보위렴), 쉐핑(서서평)과 같은 개신교 선교사들의 삶과 가치관, 철학을 만나서 111년의 세월 속에서 어떤 변화와 결과들을 남겨주었는지 그 오솔길을 고향의 뒷동산으로 산책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주마간산(走馬看山)정도로 살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 9강 수료증 전달.
아울러 그는 "오늘을 사는 학습자가 자기 자신과 대조적으로 비추어서 그 사람들의 선한 사마리아인의 사랑, 한 알의 밀알과 같은 희생과 헌신 등을 우리나라의 가치 위에 서양의 근대적인 삶의 방식과 인생관이 서로 만나서 어떤 열매를 맺었는지를 배울 수 있었던 계기였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경석 수강생은 “‘필문이 오웬을 만나다’라는 인문학을 학습하면서 광주의 정신이 어디에서 유래되었는지 조금이나마 이해되었고 광주에 의료현대화에 이바지한 고마운 분들이라 생각한다. 모든 여건이 열악했던 우리나라를 선택하여 젊음을 희생했던 선교사들의 희생과 봉사 정신은 성경 말씀대로 살았고 자기 목숨까지 버리면서 희생했던 그 숭고한 정신이 오늘날 정의와 희생과 봉사정신의 시발점이 되지 않았는가 생각되며 선교사들의 숭고한 정신을 오늘에 사는 사람들이 이어받아야 할 일이자 후세에 물려주는 훌륭한 유산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정강 수강생은 “세종대왕 시절 학자이면서 선각자이신 필문 이선재선생에 대하여 알게 된 좋은 계기가 되었고 광주 근세 역사에서 선교사들의 헌신과 나눔, 그리고 의료봉사 교육 등에 자신을 돌보지 않고 헌신한 선교사들의 삶을 조명하는 좋은 학습이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희옥 수강생은 “우리나라 근대사를 열어가면서 기독교 전파와 함께 문화발전에도 많은 영향력을 끼쳤던 선교사들의 사역을 배우고 그들의 희생과 헌신봉사 정신을 마음에 담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홍미라 수강생은 “남구 ‘필문이 오웬을 만나다’ 인문학강좌는 우리 지역의 다양한 문화를 접할 좋은 기회를 제공해준 의미 있는 시간이었고 우리 지역의 문화를 알리기 위해 알고 있어야 할 이야기들을 만나는 좋은 시간이었다. 또 강의에만 그치지 않고 현장탐방을 통해서 예전에는 그냥 지나쳤던 곳을 관심 있게 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대학에서 천대받는 인문학이 남구에서 극찬을 받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고 소감을 말했다.

인문학은 사전적으로 인간과 인간의 근원문제, 인간의 사상과 문화에 관해 탐구하는 학문이라고 기술하고 있다. 사람이 행해야 하는 근본 문제다. 그런데 학교에서 인문학이 외면 받고 평생교육원에서 환영받는 것은 무엇일까? 신자유주의 시장경제원리가 금전만능 주의를 태동시키고 공동체를 해체시킨 것이다. 다행이 요즘 마을공동체가 붐을 타고 있어 다행이라 생각한다.

▲ 인문학 수료생 기념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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