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속에 찰나의 순간이 있다
인물 속에 찰나의 순간이 있다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7.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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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관(觀)-외눈박이 초상'/광주신세계갤러리>

사진을 통해 인간 자체를 들여다 본다. 화석화된 인물의 가치가 작가의 관점에서 다양하게 고찰된다. 사진이 갖는 기계적인 속성을 뛰어 넘어 작가의 인간관이나 경험적 감수성이 카메라 렌즈를 통과하면서, 그리고 인화라는 화석화 단계를 거치면서 우리가 쉽게 지나칠 수 밖에 없는 찰나의 순간들이 인물 속에서 발견된다.

그런 화면들을 '사진·관(觀)-외눈박이 초상'이라는 주제로 담아냈다. 광주신세계갤러리에서 20일부터 시작되는 '사진과 인물'전에서 선보인다.

오는 29일까지 이어지는 이 전시는 사진이라는 매체에서 수없이 찍혀지는, 어쩌면 진부한 인물을 소재로 삼았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 보면 이미 지난 시간 속에서 허상으로 존재한다 할지라도 그것을 담아내기엔 그림보다는 더 진솔한 무언가를 얻어낼 수 있는, 그런 인물 사진들이다.

참여한 사진작가는 김명철 송학선 김우일 오상조 최옥수 김보섭 윤병진 최광호 한수민 박황재형 최온성 구성수 등 12명.

김우일은 화가를 인물 소재로 한다. 화가라는 인물을 마치 광고 사진 찍어내듯 정확한 이미지로 전달한다. 화가의 작품세계가 화가 자신의 모습에 묻어 있으므로 이에 생명을 불어넣는 것이 사진작업임을 보여준다.

오상조는 과거 역사의 일면을 확인시켜주는 사진의 기록성을 중시하고, 윤병진은 밖의 삶을 보는 창으로의 사진이 아니라 내안의 삶을 보는 사진으로의 출발이 되는 자화상을 작업했다. 최온성은 사회구조와 인간 소외의 문제 규명을 우리 시대 자화상을 통해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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