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사직공원 사직단을 생각한다
광주 사직공원 사직단을 생각한다
  • 신문식 시민기자
  • 승인 2015.10.13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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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단의 슬픈 역사와 현실을 각성해야

▲ 사직단 전경
1. 나라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사직단

사직단이란 삼국시대 아니 훨씬 그 이전 단군 할아버지부터 나라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여 땅(나라)의 신과 곡식(직)의 신에게 제사를 올리는 곳이 사직단이다.

나라를 다스리는 위정자들은 항상 백성의 안위를 생각하고 걱정했다. 백성이 편하고 잘 먹고 건강해야 나라를 사랑하고 방어하고 아끼려는 애국심이 생기기 때문이다.

예나 지금이나 나라는 백성들의 먹고 일하며 사는 것이 큰일이었다. 일자리가 많고 좋은 일자리를 얻으려는 것처럼 농경시대는 좋은 기후에 기름진 농토, 즉, 풍광 수토가 좋아야 했다. 그래서 조선의 왕은 백성을 대표하여 하늘의 신. 땅의 신. 인간의 신(조상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제사장으로 하늘의 신. 땅의 신. 곡식의 신에게 제사를 올렸다고 한다.

하늘의 신은 원구단에서, 땅의 신은 사직단에서 그리고 인간의 신은 종묘에서 제사를 지냈다. 다만 원구단에서 올리는 제천의식은 제후의 예에 맞지 않는다고 하여 존폐가 거듭되었다고 한다. 당시는 중국 중심의 국제질서 아래에서 조선의 왕은 제후로 규정되었기 때문이다. 약소국의 슬픔이다.

약소국의 슬픔은 하늘에 제를 지내는 것도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슬픔의 역사가 있었으니 우리가 우선해야 할 과제는 남북이 하나로 민족통일을 하는 것이며 삼천만 민족 대화합과 대동단결로 한민족의 저력, 천손민족임을 보여줘야 한다.

그 저력은 효(孝)에서 나온다. 효는 하늘의 뜻이자, 명령이며, 사람이 바르게 해야 할 행실이다. 하늘의 뜻은 모든 인류의 공통된 마음에 대하처럼 흐르는 강이기 때문이다.

효(孝)사랑 운동이 제대로 이뤄진다면 한반도에 세계인의 인문학교실이 조성될 것으로 생각한다. 세계인들은 빈부의 격차와 반인륜적 행태에 지쳐있다. 그러기 때문에 하늘의 뜻인 홍익인간 세상을 그리워하고 있다. 효 사상은 홍익인간 세상을 만드는 첫걸음이다.

신자유주의의 폐단이 극치를 이루고 있다. 이제는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한다. 더불어 사는 공동체의 본질은 효에서 찾을 수가 있다. 사직단을 돌아보며 약소국의 슬픈 역사는 이제는 없어야 한다고 다짐한다.

2. 사직단의 슬픈 역사

▲ 광주 사직공원 사직단

광주의 사직공원의 사직단 사직대제는 조선 태조 3년에 토지를 관장하는 사신(社神)과 농사의 풍년을 좌우하는 곡식의 직신(稷神)에게 지내는 국가행사였다고 한다. 농경시대는 가장 알맞은 풍광 수토가 있어야 가을농사 풍년을 보장할 수 있었다.

그리고 농사가 풍작이 들어야 인심도 좋다. 사직단은 풍년 농사를 짓기 위해서 하늘과 땅과 곡식 신에게 제사하여 나라와 백성의 안녕을 빌었던 국가행사로 성스러운 곳이 바로 광주 사직동의 사직단이다.

이곳에서 올리는 제사는 1894년 이후 일제강점기에 한민족의 정체성과 단군역사와 문화를 말살하기 위해서 사직대제는 완전히 철폐되었고 팔각정이 들어섰으며 1960년 말에는 이 자리에 사직동물원이 들어서는 슬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그 후 1991년 동물원이 우치공원으로 이전하고 난 후에 50여 평의 규모의 왜소한 사직단이 복원되어 1994년 4월 백 년 만에 사직대제가 부활하였다가 1997년을 끝으로 행사가 중단되는 수난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 광주 사직공원 사직단이다.

우리 민족의 자연숭배사상은 생태환경 면에서 생각한다면 지극히 당연한 것으로 생각한다. 인간도 자연에 비한다면 지극히 미물에 불과 한 것이지만, 만물의 영장이라고 과신하다가 자연의 재앙을 받았던 것이 한두 번이 아니다.

우리 민족의 자연숭배사상은 당연한 미풍양속인데, 그 문화를 보존 계승하지 못하고 집권자의 의지나 편협한 외세신앙에 좌지우지 되는 우리의 역사와 문화가 안타깝기만 했다.

3. 사직대제 복원은 민족정기를 계승하자는 의지
그 후 뜻있는 배달문화 선양회 주관으로 국조 숭모회. 광주향교. 민족정기선양회와 함께 사직대제가 부활하여 해마다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2015년에 10월 11일 사직공원 사직단 광장에서 행사가 개최되었다.

뿌리 없는 나무 없고, 역사 문화 없는 나라와 민족이 없는 것.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인데, 우리 것을 외면하고 부정하고 외세문화에 흔들리는 우리의 문화가 안타깝기만 하다.

▲ 사직단 입구에 화장실이 관리동 같은 느낌.

4. 우리의 각성.

사직단을 둘러보면서 가장 뇌리에 스치는 것은 첫째 나라 잃은 치욕의 슬픔이다. 나라를 잃은 반복의 역사는 절대 없어야 하고 그 역사를 잊어서도 안 된다. 우리의 정체성을 말살하려는 일본의 근성을 절대 잊어서도 안 되고 두 번 다시 있어서도 안 된다.

두 눈을 부릅뜨고 우리의 강토를 지켜야 하는 의무는 남녀가 없고 여야가 없다는 것이다. 병역을 피하려는 자는 공직도 피하는 자들이라 생각한다. 모든 공직에서 병역 기피자는 제외되어야 마땅하고 앞으로 국민운동도 불사해야 한다.

둘째 사직단을 복원하면서 성스러운 기도도량 옆 입구에 화장실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일제 강점기 나라 잃은 치욕의 슬픔과 함께 하늘에 나라와 백성의 안녕을 기원하는 성스러운 기도 도량에 화장실을 세웠다는 것은 동방예의지국 후손의 한 사람으로서 수치감이 온몸을 휘감았다.

동방예의지국에서 나라 임금이나 도백이 하늘에 제를 올리고 농사의 풍성과 나라와 국민의 안녕을 기원하는 기도 도량 자리와 인접해서 화장실을 건립했다는 것은 아시아문화수도 광주에서, 세계사에 찬연히 빛나는 민주성지 광주에서 있을 법이나 하는 일인가 생각해보지 않을 수가 없다.

가정에서 조상에 제사를 올리려면 방 안 청소는 물론 골목청소까지 하는 것은 오시는 조상신에 대한 예의이자, 우리네 풍습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사직단 바로 인접해서 화장실 건축은 잘 못된 무지와 무성의한 졸속 조성이라 생각한다.

사직단은 원래 자리가 팔각정이 있던 전망대자리에 있었다고 한다. 전망대를 조성하기 전에 많은 사람의 의견을 청취하고 옛날에 있었던 자리에 복원했어야 하는 것이 마땅했다고 생각된다. 또 다른 방안은 옛 자리로 이전하지 않으려면 사직단 옆의 화장실을 재개조해서 관리동으로 사용하고 조금 떨어진 아래쪽에 화장실을 건축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된다.

셋째는 한민족의 자존과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 사직공원에 원구단도 조성하는 것이 마땅하다. 이제 대한민국의 위상도 높아졌다. 아시아문화 수도 광주다. 세계는 지금 국제화 시대다. 관현악처럼 각국의 문화가 제각기 특성을 살려야 한다. 대한민국의 역사와 문화를 바로 세우는 것은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고 정체성을 정립하는 것이 아닌가?

▲ 땅의 신과 곡식의 신에게 제사지내는 사직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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