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비전을 담을 그릇(5) 모든 영역에 침투되는 통합 브랜드 개발 박차
광주의 비전을 담을 그릇(5) 모든 영역에 침투되는 통합 브랜드 개발 박차
  • 권준환 박용구 기자
  • 승인 2015.10.04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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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시민여론 수렴 통해 2016년 하반기 출시 목표
3개 분과위원회 구성해 각자 과제 맞는 역할 수행

대한민국에서 가장 더운 도시를 꼽으라면 누구나 할 것 없이 대구를 꼽을 것이다. 분지형 도시의 특징 때문이다. 이곳을 취재차 간 10월도 가을납씨 답지 않게 더웠다.
대구의 도시 브랜드 슬로건은 ‘Colorful Daegu’다. 이 도시브랜드는 지난 2004년 지정됐으며, 4가지 색을 기본 바탕으로 하고 있다.
먼저 파랑은 ‘세계를 선도하는 스마트한 도시’를, 초록은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 친화적 녹색도시’를, 분홍은 ‘다양한 축제와 아름다움이 있는 문화예술의 도시’를, 마지막으로 노랑은 ‘즐거움이 가득한 열린 관광도시’를 상징한다.

대구시는 도시브랜드담당관을 따로 두고 있다. 도시브랜드담당관은 도시디자인총괄본부에 도시브랜드팀으로 있다가, 2014년 9월에 도시브랜드담당관으로 독립했다. 당시 도시브랜드 전략을 새롭게 세워 시민들의 침체된 분위기를 희망을 가져다주는 분위기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느낀 것이다. 대구시청별관인 호수빌딩 15층에 있는 도시브랜드담당관실을 찾았다.

도시브랜드담당관 관계자는 “글로벌, 세계화, 도시경쟁 체제에서 도시마케팅을 통해 도시민이 어떻게 잘 살고, 행복을 느끼면서 살 수 있을지 고민 중이며, (도시브랜드 정책은) 어떤 정책보다 중요하고 막중한 책임감 있는 정책이라 생각한다”고 도시브랜드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그는 “대구는 보수적이고 더운 도시, 고집불통, 지하철 사고 등 대형사고 빈번한 도시 등 부정적 이미지가 존재해왔다”며 “이런 부정적 요소들을 어떻게 극복할 것이며, 대구시민에게 자긍심과 자부심을 심어주고 사기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구에서는 2003년 발생한 지하철 사고로 인해 수많은 젊은 학생들이 참사를 당했다. 이로 인해 안전이 결여된 도시라는 부정적 이미지가 강하게 박힐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후 2003년 대구 U대회 등 국제대회를 치루면서 시민들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떨어진 자존감 회복을 위해 2004년 도시통합마케팅 차원에서 ‘Colorful Daegu’라는 브랜드슬로건을 개발하게 된다.

하지만 현재 대구의 도시브랜드 체계는 제정시기가 달라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제각각이고, 브랜드간 연계성이 없어 활용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또한 개발과정에서 충분한 시민의견 수렴이나 소통의 과정 없이 만들어져 시민의 공감과 자긍심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최근 정부와 서울시가 새로운 상징체계 개발에 들어가면서 공공기관의 브랜드 개발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대구도 새로운 도시브랜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도시브랜드담당관 관계자는 “올해로 도시브랜드슬로건이 개발된 지 11년째인데, 지난 2014년 시민 인식조사에서는 ‘Colorful Daegu’의 인식수준이 50%로 낮았다”며 “10년 동안 도시브랜딩 과정을 겪어왔는데, 확산이 덜 돼 재검토를 진행했고 바꿀 필요를 느껴 새로운 도시브랜드 개발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구는 ‘도시브랜드 중장기 전략 및 기본계획’에 의해 2012년에 대국광역시 마케팅 전략을 수립했다. 대구시를 전체적으로 분석하고 대구의 정체성을 정립해 도시가 나아갈 방향을 정립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올해 ‘도시브랜드 전략 2030’이 새롭게 수립됐다.
이 전략을 통해 다양한 자료를 분석하고, 정체성, 역사, 문화, 그리고 시민의식까지를 포함해 정체성을 도출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도시브랜드담당관 관계자는 “도시디자인총괄본부 도시브랜드팀으로 있을 땐 인력과 예산에서 한계가 있어 전략을 수립했어도 실행하기엔 문제가 많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동안 섬유패션도시, 녹색도시, 메디시티, 문화공연도시, 미소친절도시 등 필요할 때마다 도시 앞에 다양한 수식어를 남발했다”며 “도시브랜딩의 중심이 되는 브랜드 정체성이 명확히 설정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부서별로 제각각 자기 메시지만 전달하기 급급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따라서 대내외적으로 혼란을 야기하고 도시브랜드를 알리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민선6기가 시작되고 도시브랜드의 가치에 초점을 맞추면서 정책적으로 도시브랜드를 홍보하고 총괄할 수 있도록 도시브랜드담당관을 조직했다”고 덧붙였다.
브랜딩 정책의 부재 및 도시브랜딩 마케팅 혼선이 계속돼 대구의 이미지와 평판이 무관심 속에 방치됐다는 것이다.

시의회와 언론 등에서 ‘Colorful Daegu’가 대구의 정체성이나 개성을 충실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시의회에서는 매년 사무감사시 ‘Colorful Daegu’의 문제점을 지적해왔으며, 지난해 대구시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61.2%가 브랜드 슬로건 변경에 동의했고, 22%가 현행유지에 표를 던졌다.

이에 따라 대구시의 대표 슬로건인 ‘Colorful Daegu’를 포함해 캐릭터, 로고, 시조, 시화, 시목에 대해서도 시민인식을 파악해 그대로 가져갈 것인지, 새롭게 재정립할 것인지 고민 중이며 시민중심의 도시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후손들이 먹고 사는데 도움 되는 브랜드의 필요성을 반영하고, 대구의 가치를 담아낼 수 있는 새로운 브랜드를 개발해 내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새로운 도시브랜드 개발 과정에서 시민여론 수렴과 지역 오피니언 리더들이 참여하는 추진과정을 통해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낸다는 방침을 가지고 진행이 된다.
시민들의 참여와 전문가 그룹 의견 도출을 위해 공개모집을 통한 시민위원회를 구성하게 된다. 40여 명으로 구성될 예정인 시민위원회는 크게 3개 분과를 나뉘어 각자 맡은 과제에 맞는 역할을 하게 된다.

먼저 시민의견수렴 분과위원회는 의논 주제를 설정한다. 단순히 의견을 내는 수준을 떠나 분과위원회 별로 임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하고 시민들의 의견을 정리해가는 과정을 맡아 진행하는 것이다. 또한 도시브랜드 개발에 대한 프로그램 진행 등의 임무를 맡게 된다.
시민 프로그램은 시민간담회, 시민토론회 등을 포함하는 것으로 ‘내가 생각하는 대구’, ‘내가 희망하는 대구’ 등의 주제를 가지고 진행된다.

정체성정립 분과위원회는 시민이 생각하는 대구의 모습이나 이미지 등을 수집, 분석해 대구의 정체성을 반영할 수 있는 도시브랜드를 정립할 수 있도록 돕는다.
브랜드평가 분가위원회는 다수의 후보안이 나오면 사전 심사를 거쳐 최종 후보안을 선정하는 역할을 한다.

대구시는 새로운 도시브랜드 개발을 위해 먼저 시민 의견을 수렴 후 합의안을 도출할 계획이다. 이후 용역업체에 발주해 수많은 후보안 중 10개의 후보안을 선정하고, 브랜드평가 분과위원회가 이 중 3개로 압축한다. 이후 시민참여단과 시민들의 투표를 통해 최종 도시브랜드를 선정하게 된다.

대구시 도시브랜드담당관 관계자는 “도시브랜드는 다른 시책 펼치는 것보다 들어가는 예산이 아주 소액이다”며 “적은 예산을 사용해 250만 시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한다면 효과가 클 것이고, 제대로 된 도시브랜드가 모든 경제정책이나 기업활동에 활용된다면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칠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까지 도시브랜드는 슬로건 중심으로 만들어져 이제는 생명의 한계가 온 것”이라며 “행정 뿐 아니라 도시의 모든 기업 및 생산 활동, 일반 시민들의 모든 활동에 활용할 수 있도록 통합 마케팅이 가능한 통합 브랜드를 개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대구시의 모든 영역에 침투될 수 있는 통합 도시브랜드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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