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옴부즈맨 칼럼은 7~8월 제작부분 즉 733호부터 741호까지를 묶어 정리해 본다.
기획기사의 집중배치가 눈에 쉽게 들어온다. KTX, 광주역 존폐, 광주 도시재생 어디까지 왔나, 담양 메타프로방스 등 시민들의 관심이 높은 기사를 중점적으로 다뤘다는데 의의가 크다.
우선 KTX 기사의 경우 많은 지적과 대안 제시에도 불구 광주시가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보다 적극적인 후속 취재가 있었으면 한다. 하지만 바로 눈에 거슬리는 대목, 738호 2면 KTX 특집, 주변 상가 인터뷰 기사다. 부제 ‘주변 상인들, 우리는 긴박하다’거나 ‘광주역 폐쇄 후 시민 위한 공간으로 만들어야’가 오히려 제목감인데, 실제 제목은 ‘빨리 늙어 죽고 싶다는 아내와 인터뷰 하지 말라는 남편’이다. 누가 봐도 이건 제목감이 아니다. KTX가 광주역에 진입을 안 해서 손님 뚝 떨어져 파리 날린다는 주변 상가의 주장을 반영하는 제목이 영 아니라는 것이다.
제목은 편집의 생명이다. 기사의 핵심을 가장 정확하고 간결하게 제한된 자수로 표현해야 하며, 편집자의 시대감각과 가치관을 반영한다. 제목의 낱말에서 갖춰야 할 일반적 요건은 정중, 간결, 명료, 평이성 등이다. 그러나 위의 제목은 어떤 요건에도 미치지 못한다. 명료, 평이성은 두고라도 22자의 글자수에서 보듯, 간결하지 못하다. 일반적으로 13~15자를 넘어서면 제목이 간결하지 못하다는 지적을 하고 싶다.
같은 면에서 제목 말미가 중복되어서는 곤란하다는 얘기를 몇 번 했지만 한 기사에서 제목과 부제의 말미가 중복되는 일은 결코 없어야 되는 것 아닌가. 740호 6면 KTX 긴급진단 ‘광주역 역세권 개발방안 적극 검토해야’ 제하의 기사를 보면 그렇다는 것이다. 바로 부제 ‘광주발전연구원 2012보고서 재활용해야’가 바로 그 대목이다. 전문 언론인 출신이 아닌 일반 독자도 뭔가 어색하다는 느낌이 든다.
담양 메타프로방스의 기사는 집중성면에서 단연 돋보인다. 더욱 제주 예래휴양단지의 예를 들어가며 조목조목 파고드는 기사로 독자들의 마음을 후련하게 해준 기사다.
이번 옴부즈맨 칼럼에서도 느낀 사항이지만 시민 기자석이 눈에 들어온다. 시민들에게 자신들의 동네 이야기를 담도록 시민의 소리가 큰 몫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더 많은 시민 기자를 확보해 동네방네 소식들이 넘쳐 나도록 했으면 한다.
특히 언론사 관련 기사는 주요 언론이 다루지 못하나 시민의 소리는 성역없이 다루고 있어 이 또한 신선하다. K방송사의 모기업인 H건설 기사를 보면 그렇다. ‘공정위, H건설에 과징금 2억7000만원 부과’ 제목에 부제로 ‘K대표, 도덕성 흠집 지적’의 기사다. 그것도 실명으로 기사를 썼다. 시민의 소리가 아니면 볼 수 없는 기사라고 시민들이 이구동성이다. 멋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