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다양성(1) 광주市 환경행정, “의지 없다”
생물다양성(1) 광주市 환경행정, “의지 없다”
  • 권준환 기자
  • 승인 2015.08.31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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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 마련한 계획 지금도 실천 안해

광주시가 생물다양성 보전 실천에 무책임한 모습을 보여 질타의 목소리가 높다.
이에 따라 생물다양성과 유전적다양성을 보존할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해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다.

환경생태학자들은 “우리가 사는 주변에는 사람만이 사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게 이익을 주거나 해로움을 주는 다양한 생물이 있다”면서 “이렇게 다양한 생물이 존재하는 것은 현재나 앞으로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현실성과 잠재성을 갖추고 있다”고 말한다.
생물다양성은 한 지역에 얼마나 다양한 생물들이 사느냐 하는 것이다. 이는 생태주권과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중요한 문제이다. 생물 한 가지 종이 가지고 있는 잠재적 가치는 어마어마하게 크다.

유엔환경계획(UNEP)의 2007년 발표에 따르면 전 세계 생물자원의 가치는 약 700조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2002~2003년 신규 발견된 의약물질의 80%는 다양한 생물자원에서 유래됐다.
때문에 광주시가 생물다양성에 관심을 기울이고 연구와 조사를 통해 ‘신토불이’와 생태주권을 확보할 수도 있다. 또 이는 소득창출로 이어질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현재 광주시의 생물다양성에 대한 관심은 무척 낮은 상황이다.
광주시가 10년 안에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계획한 ‘자연환경보전 실천계획(2007~2016)’ 중 제석산 일원, 효천역 남쪽부근, 풍암동 송원여고 인근 등 생태적 단절이 심각한 5곳 가운데 단 한 군데도 설치하지 않았다.
전혀 의지가 없었다는 것이 여실히 드러났다. 결국 시는 자연환경보존 실천계획을 마련해놓고도 사실상 거들떠 보지 않은 셈이다.

생물다양성과 나란히 이야기되는 것은 유전적다양성이다. 서로 다른 지역에 살며, 다른 유전자를 가진 같은 종이 교배돼야 다양한 유전적 형질이 보존된다는 것이다.
생물다양성과 유전적다양성 보존을 위해 광주시가 야생동물들의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할 수 있는 생태통로를 적극적으로 조성해야 할 책임이 있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10년만에 한 번씩 마련하는 실천계획을 용역비를 들여가며 뭐하러 만드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 규정 때문에 형식적으로 한다고 지적할 수 없다.

광주시 관계자는 “10년 안에 조성을 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이지,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며 “우선순위를 따져 광주시민과 야생동물이 공존할 수 있는 계획을 먼저 실시하고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환경관련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광주시의 환경행정은 100점 만점에 20점도 되지 않는다”며 “정작 중요한 문제는 뒤로 제쳐두고, 국회의원 등 민원이 많이 들어오는 사업에만 매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생태통로에 대한 무관심뿐만 아니라 광주지역 생태에 대한 조사 및 연구가 돼있지 않고, 하더라도 연속성이 없거나 샘플조사 수준에만 그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확보된 자료가 없으니 환경관련 시민단체나 시청에서 생태적으로 중요한 지역에 대한 개발을 막을만한 뚜렷한 근거가 없다는 것도 문제로 제기됐다.

광주는 아파트 공급이 포화상태다. 전국 도시가운데 65%가 넘어 최고 수준이다. 그럼에도 새로운 아파트들이 계속해서 계획되어 들어서고 있다. 광주도 개발보다는 자연생태 보존에 초점을 맞춘 행정계획이 세워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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