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도시백년대계10 시장 눈치 보느라 광주비전은 ‘뒷전’
문화도시백년대계10 시장 눈치 보느라 광주비전은 ‘뒷전’
  • 정인서 기자
  • 승인 2015.08.17 1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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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역보고서 비전은 있으나 마나 ‘형식적’
쓸만한 보고서 있어도 담당자 바뀌면 무용지물

윤장현 시장은 민선6기의 시정철학으로 ‘더불어 사는 광주, 더불어 행복한 시민’을 내세우고 있다. 이제 임기 1년을 지나면서 남은 3년 동안 시민을 지켜주고 보살피는 정책, 시민과 함께 살기 좋은 광주공동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열린 광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서 조직을 일 잘하는 시스템으로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가정살림처럼 알뜰하게 운용하는 재정혁신을 이루고, 유능하고 시민을 존중하는 조직으로 혁신하겠다고 했다. 여기에 시민과 함께 소통하는 참여행정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청년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 개념이 모호하고 현실적으로 기아차가 동의할 것인지도 요원하다. 또 윤 시장은 그동안 인사 때마다 측근인사를 지나치게 ‘전횡’해왔다는 점에서 시민시장으로서의 명분마저 잃고 있는 지경이다.

공무원 승진은 ‘인간관계’의 결과(?)

이와 관련하여 광주시의 한 공무원은 “최근 우리 시의 공무원들 가운데 일부가 정치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민선시장 체제가 들어서면서 전문적인 영역이나 진정한 업무중심이 아니라 ‘인간관계’를 정치적으로 풀어간다는 것이다.
공무원들의 상당수는 ‘승진’이 공무원 생활의 중요한 목표이다. 당연한 이야기이다. 열심히 일하고 인정받아 승진한다는 것은 어느 조직생활이나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업무역량보다는 정치적 인간관계로 승진하는 경우가 있다보니 일에는 등한하다는 것이다.
이 공무원은 일단 승진하거나 보직을 받으면 적당히 주어진 일을 완수하고 시간을 축내다가 인사철이 다가와서 승진 기회가 되면 바짝 ‘인간관계’를 가동한다고 했다. 그래서 인간관계가 부족한 사람은 승진에서 ‘누락’된다고 했다.

이 이야기는 한 공무원의 개인적인 불만으로 치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일을 열심히 했는데 인간관계 때문에 승진을 못하는 사례는 조직의 발전과 성장을 위해 있어서는 안될 일이다.
그래서 한 공무원은 “때가 있다. 아무리 좋은 것도 무르익지 않으면 안된다”라고 푸념한다. 이는 개인의 열정도 중요하지만 조직내의 다른 구성원의 입장도 헤아려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잘난 척 하면 조직이 싫어하는 기피대상 1호가 된다고 했다.
열정을 갖고 좋은 의견을 내도 윗선에서 가지치기 하듯 싹둑 잘라져 버리는 경우가 있다. 그것은 시장의 입맛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광주시의 정책들이 시민을 위한 정책이 아니라 시장 눈치보기 정책이 만들어진다는 지적이다. 그러니 광주공동체의 발전전략에 맞는 비전은 뒷전일 수밖에 없다.
또 시장도 진정한 광주발전의 방향성을 마련하고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치적으로 다음 선거를 겨냥한 정치적 활동은 아니어야 한다는 것이다.

용역보고서 비전은 시장 입맛 맞춰

이는 시에서 발주하는 각종 용역보고서도 마찬가지이다. 다양한 용역보고서들이 현직 시장이 내세우는 시정철학을 사업의 비전으로 내세우는 경우가 많다. 그래야 담당부서 공무원이나 시장이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을 것으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에를 들어 광주시가 발주한 용역보고서에 나타난 각종 사업의 비전을 보면 사업 내용에 관계없이 내세우 것이 당시 시장의 시정 구호를 갖다 붙여서 제출하는 것이 많다.

민선 6기 윤장현 시장 때의 용역보고서 가운데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의 ‘광주시정보화계획 2015~2019’의 경우 비전은 “초연결사회를 선도하는 행복한 도시 구현”, 목표에는 “따뜻한 복지도시, 더불어 행복한 문화도시” 등을 내세웠다. 전남대산학협력단의 ‘문화예술진흥중장기계획’은 비전으로 “문화예술의 일상화, 행복한 문화공동체 광주”라고 내세웠다.
민선 5기 강운태 시장 때는 광주발전연구원의 ‘광주인권도시기본계획’의 비전으로 “공감과 창조의 인권도시 광주”, 광주발전연구원의 ‘광주시 뷰티산업 육성 타당성 조사 및 종합계획’의 비전도 “문화예술이 어우러진 뷰티산업 창조도시”, 한국도시설계학회의 ‘2025년 광주시도시경관기본계획’의 비전으로 “오감의 문화적 경관 창조도시”, 그리고 ‘2025년 광주시 도시기본계획’의 비전도 “시민이 행복한 창조도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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