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1인 창조기업(5) 실효성엔 의문
광주시 1인 창조기업(5) 실효성엔 의문
  • 박용구 기자
  • 승인 2015.07.30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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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대비 효율성 따져야

광주광역시에서 진행하고 있는 1인 창조기업 및 시니어 창업 지원이 전문성이 결여된 채 진행되고 있어 실효성이 낮다는 지적이다. 또 비용 대비 효과에 있어서도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많은 실정이다.

광주시는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지속적으로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를 늘려오고 있다. 사업비는 중소기업청과 창업진흥원으로부터 지원받고, 광주시는 사무실 공간 무료제공을 비롯해 책상, 의자, 인터넷 등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와 시니어 창업센터는 금남로 무등빌딩 10층에 입주해 있다. 이 2개 센터는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이 운영하고 있다. 중소기업청에서 행한 공모에 진흥원이 응해 이 사업을 땄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경제분야 전문가는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전혀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고 있으면서 끙끙대고 있다”며 “이 같은 사업은 광주경제고용진흥원에서 맡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어 그는 “부산1인창조기업비즈니스센터는 전문성과 업무의 연계성을 고려해 부산경제진흥원이 맡고 있다”면서 “전문성과 사업의 연계성도 떨어진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센터를 운영하다보니 사후관리에 대한 복안은 없고, 숫자만 채우고 공실률을 없애는 가시적인 부분에만 신경을 쓰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문화산업 관련 전문가는 “10층에 있는 앱개발지원센터는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의 사업내용과 맞지만 1인 창조기업비즈니스센터와 시니어 창업센터의 운영은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과는 어울리지 않는다”며 “결국 광주시가 교통정리를 잘못해서 발생한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또 다른 이유는 사업 지속률과 입주한 업체의 업태를 보면 더욱 확연해 진다.

그동안 56개 기업이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를, 45개 기업이 시니어 창업센터를 졸업했다. 하지만 비즈니스센터 측은 사업을 계속 이어가는 지속률에 대한 제대로 된 현황파악을 못하고 있다.

실제로 비즈니스센터 측도 이곳을 졸업한 후 사업을 계속 이어가는 지속률에 대해서는 아직 조사가 덜 됐다고 밝혔다. 또 시니어 창업센터 매출액의 경우 2014년 매출액은 파악조차 제대로 안 돼 있는 실정이다.

또한 입주 업체들의 업태를 보면 정보문화산업과 유관한 기업도 있지만 시니어 창업센터의 경우 전혀 생뚱맞은 기업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에는 일부 제조업 업체를 제외하고, 대부분 마케팅, IT, 광고기획, 앱 개발, 스마트폰 활용장치 개발 등과 관련된 업체들이 입주해 있다. 반면 시니어 창업센터에는 문화산업과는 거리가 있어 보이는 경영컨설팅, 전기전자, 기계부품, 목재가공업, 광고물, 통신기기, 식품․잡화, 조경건설업, 청소용역, 행사대행업, 인테리어 등을 업태로 하는 업체들이 입주해 있다.

게다가 진흥원은 무등빌딩에 이 2개 센터 외에도 13층에 앱개발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각 층의 넓이는 330㎡다.

광주시는 이 공간들을 사용하기 위해 보증금 약 3억 4,000만 원 외에 연간 3억여 원을 진흥원에 교부금으로 지원하고 있다. 진흥원은 13층 앱개발지원센터의 임대료로 월 537만 원 이상, 관리비로 월 690만 원 이상을, 10층 2개 센터에는 월 임대료로 910만 원 이상, 월 관리비로 350만 원 이상을 지출하고 있다. 매달 2,500여만 원 가량의 혈세가 사라지고 있는 셈이다.

또한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는 연간 8,000만 원을, 시니어 창업센터는 연간 9,000만 원을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지원받아 인건비를 비롯해 교육지원, 간담회, 마케팅지원 등에 사용하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비용 대비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한다. 금남로에 위치한 무등빌딩의 경우 주차도 불편한데다 임대료도 비싸서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말이다.

경제분야 전문가는 “투자진흥지구 기업의 지구별 종합평가에 따르면 무등빌딩(75점)과 대원빌딩(65점)은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곳들이었다”며 “임대료가 저렴한 공공건물을 활용하거나 같은 가격에 더 넓은 공간을 임대한다면 더 많은 기업들을 입주시킬 수 있고, 지원도 더욱 늘릴 수 있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전문성과 지원 네트워크 측면에서 강점이 없다 보니 육성보다는 관리에 치중한 면이 없지 않았다”며 “이 사업에 연간 약 3억 3,000만원이 투입되고 있으나 업체를 유지하고 있는 곳도, 매출액도 기대보다 턱없이 낮은 실정이다. 따라서 사업의 지속성을 위해서는 입주해 있는 기간뿐만 아니라 졸업 후에도 교육, 전문가 자문, 자금 등이 원스톱으로 지원될 수 있는 시스템의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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