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의 발전 방향
광주·전남의 발전 방향
  • 이민원 광주대 교수
  • 승인 2015.07.23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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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민원 광주대 교수

광주·전남의 향후 발전 방향은 어디일까? 남과는 달라야 성공한다는 경구가 타당성 있는 상식이 되었으니, 광주·전남만이 가지고 있는 자원을 바탕으로 한 남다른 비전을 정해야 할 것이다.

그 첫째 자원은 아마도 민주·인권이 아닐까. 4.19의 발상지이자 5.18 성지로서의 유명세야 말할 것도 없고, 특히 우리의 민주·인권 운동의 방법론이 아시아 비인권국가들에게 독재를 스스로 극복하고 민주국가를 건설할 수 있다는 희망을 전파한 위상은 향후 ‘노벨평화상’ 감이 아닌가.

두 번째 자원은 문화·예술이다. 광주 전남은 자타가 공인하는 남도예향의 정체성을 활용하여 문화 산업을 꽃 피울 노력을 꾸준히 해왔다. 참여정부 때 국가로부터 부여받은 문화수도로서의 위상도 문화·예술이 우리 지역의 자원이 될 가능성을 높여준다.

물론 우리 지역이 아시아 각국의 문화 허브가 되기에는 부담스럽고, 아직은 문화콘텐츠로 만들어진 성장엔진이 없다. 하지만 음식, 관광자원, 남도예술 등 우리 지역의 자원을 활용하여 아시아 문화중심도시 계획을 보완시켜 나가면 문화ㅖ술은 우리 지역의 실질적인 자원이 될 수있다.

세 번째 자원은 자동차, 에너지, 농산물, 해양자원 같은 우리만의 산업이다. 김대중 정부 때부터 새로운 산업 구축을 위해 노력을 해 온 성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고 세계적 수준의 과학기술대학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어 중국 같은 후발 국가들이 모방할 수 없는 산업 구축이 가능하다.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로 건설된 광주·전남 공동 혁신도시안의 한국전력을 비롯한 공공기관들은 에너지, IT, 농업, 문화 분야의 새로운 메카다. 미래의 관건은 에너지와 식량이다. 지금 세계는 저공해 고효율의 에너지 개발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나주 혁신도시는 바로 그 에너지 개발의 주역 자리를 선점하고 있다. 또한 앞으로 중국의 소득 증가로 식량 소비 폭발이 일어날 전망이어서 농업의 가치는 무궁무진하다.

혁신도시 안의 농업기관들이 만들어낼 옹업의 새 비전이 기대되고, 이로인해 앞으로 농도 전남의 위상이 한껏 높아질 것이다. 그리고 제주도의 광할한 바다보다는 섬들과 함께 어우러진 전남의 다도해가 제주도의 광활한 바다에 싫증난 중국 관광객들의 서남해안 바다에 대한 수요 역시 우리의 자원이다.

그럼 이상의 우리만의 자원들이 저절로 우리의 비전이 될 것인가. 물론 그렇지 않다. 우리는 이상의 자원 외에 별다른 자원이 없고 이런 저런 이유로 타 지역과 고립된 내륙지역이다. 그러니 우리가 추구해야 할 비전은 국제화다.

결국 우리의 비전은 민주·인권, 문화, 특수산업의 재료를 국제화라는 수단을 통해 잘 조합하여 만들어야 한다. 먼저 민주·인권과 문화를 조합하되 국제화의 시각을 견지한다. 문화도시 예향의 문화·예술에서 민주·인권을 발견하고 개발하고, 민주·인권을 문화·예술을 통해서 세계로 전파하며, 광주·전남 및 세계의 민주주의·인권의 사례를 모아 세계에 전파하는 민주·인권 엑스포 창설을 권장한다.

다음으로 국제화의 시각에서 문화·예술과 우리만의 특수산업을 조합한다. 지역 특성 산업에 문화·예술을 결합하고 광주·전남형 중소기업을 출현시키고, 세계에서 광주·전남의 각 지역과 유사한 문화 산업도시를 찾아 연계하는 방안이 권고된다.

세 번째로 광주·전남의 산업을 민주·인권과 조합하되 역시 국제적인 시각을 유지한다. 친환경기업의 개념을 본받아 친민주인권기업의 개념을 만들어내자. 우리의 기업은 민주적인 기업경영으로 노동자의 인권을 존중하고 그 반사작용으로 노동자도 경영자의 인권을 존중하는 전통이 세상에 빛나게 하자.

그리고 마지막으로 국제화의 기반을 다질 기반시설 구축과 광주·전남 시도민으로서의 무한한 자긍심을 배양하고 국제화에 대한 소양을 강화하는 교육이 절실히 요청된다.

이제 광주·전남의 운명은 이상의 비전을 현실화할 우리의 능력과 노력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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