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에 중단된 사회활동가 양성교육 들불로 번지다
메르스에 중단된 사회활동가 양성교육 들불로 번지다
  • 신문식 시민기자
  • 승인 2015.07.16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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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에서 인문학을 만나다.

▲ 노숙인에서 인문학을 만나다를 강의하는 모습.
광주 광산구 소촌동 광주 평생 교육진흥원(원장 김농채)은 메르스 감염병으로 중단되었던 사회 활동가 양성 프로그램을 15일 박경장 성프란시스대학 교수를 초빙, 개강식을 갖고 가으이에 들어갔다.

박경장 교수는 ‘거리의 인문학 성프란시스대학’이란 주제로 강의를 하면서 자신은 “영문학 전공인데 노숙자를 만나면서 인문학도 만나게 되었다.”고 말하면서 성프란시스대학을 소개하기도 했다.

박 교수는 “성프란스대학은 2005년 9월 개교하여 올해로 11년째가 된 노숙인을 위한 우리나라 최초의 인문학 과정으로 오랫동안 빈민계층을 대상으로 사목을 해오던 임영인 성공회 신부에 의해서 탄생했고 인문학과정에서 일 년 동안 문학 역사 철학 예술사 글쓰기 등 다섯 과목을 가르치는데 강의는 과목별로 일주일에 한 번 2시간씩 총 15회에 걸쳐 진행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문학수업은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인문학의 근본 질문을 세 가지 실존영역으로 나누어 그에 적합한 문학작품을 읽는다. ‘개인적 실존, 나는 누구인가?’ ‘사회적 실존, 무엇이 나를 우리로 만드는가?’ ‘대화적 실존, 나 자신 그리고 타인과 올바른 관계를 맺기 위한 조건은 무엇인가?’ 수업시간에 다룰 텍스트로는 주제와 특별히 깊은 연관을 세계문학과 한국문학의 고전들을 선정하되 주재와 연관되는 범위에서 문학 이외의 고전도 포함한다.”고 말했다.

수강생들은 오랜만에 참 인문학을 만난다고 하면서 대학에서 사라진 인문학이 노숙인을 만나서 인문학이 살아나고 따듯한 인간학을 배우게 된다고 말했다.

광주 남구의 이 아무개는 “우리 활동가들이 성공한 활동가가 되기 위해서는 마을 사람들을 이해하는 인문학을 배워야 한다. 그것이 우리 사회에 널리 퍼질 때 돈이 아닌 인간의 성으로 사회를 풍성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구의 임 아무개는 “우리가 사는 세상은 돈만으로는 안 된다. 인간적인 정이 있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우리’라는 공동체라 생각한다. 마을 활동가들이 가장 염두에 둬야 할 것이 우리라는 공동체며 주민의 참여며 이해로 소통하는 것이요 공감하여 좋은 결과를 창출하는 것이다. 내 생각을 버리는 것, 내가 아는 지식을 버리는 것이 활동가들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에서 버림받은 인문학, 대학 울타리 밖에서 사랑을 받고 있다. 학교 밖의 사회는 인문학이 윤활유이다. 인간 사이의 최고가치는 돈만이 전부는 아니다. 인간 사이의 따뜻하고 부드럽고 감싸 안은 인간적 냄새가 세상을 행복하게 만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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