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명과의 대화-광주를 말한다(45) 이지훈 광주물총축제 기획자
100명과의 대화-광주를 말한다(45) 이지훈 광주물총축제 기획자
  • 권준환 기자
  • 승인 2015.06.25 1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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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 도전, 안된다만 하지 말고 방법 알려줘야
청년인재육성과, 청년 요구 전체적인 서포터 필요
축제 통해 돈이 아닌 사람이 남아야 한다고 생각
더불어 사는 광주, 참여하는 자치도시를 지향하기 위한 시민들의 목소리는 무엇일까? <시민의 소리>는 다양한 분야의 여러 가지 주제에 대해 100명의 시민에게 릴레이로 ‘시민의 소리’를 듣는 기획기사를 마련했다. 광주의 발전과 미래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시민들과 각기 다른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눠본다. /편집자 주

북구 신안동의 한 카페에서 이지훈 씨를 만났다.
그는 청년들이 타지로 가지 않아도 광주에서 충분히 먹고 살 수 있고, 광주로 오려고 하는 사람이 많아지는 활기찬 도시가 되기를 꿈꾸는 청년이었다.
작년에 도심 속에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물총축제를 기획했고, 올해는 단순히 물놀이뿐만 아니라 10대와 20대가 알면 좋을만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물총축제를 구상하고 있다. 올해 물총축제는 금남로 차 없는 거리에서 오는 7월11일에 열린다.
이번 100명과의 대화 마흔다섯 번째 순서는 이지훈 광주물총축제 기획자와 이야기를 나눠봤다.

   
 
▲만약 광주광역시장이 된다면 어떤 정책을 펼치고 싶나요?
-먼저 제가 청년이다 보니까 청년정책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처음 광주물총축제를 시작할 때 관심 있는 청년들이 모였었습니다.
여름에 타지로 나가지 않고 광주에서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콘텐츠가 물총축제라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광주에서 청년들이 뭔가 시도하는 것이 어려운 환경이라는 것을 그때 느꼈습니다.
우리가 이런 축제를 구상하고 있으니 도움을 달라고 관청에도 찾아 갔었지만 번번이 ‘너희가 누군데’, ‘만약 잘 안되면 책임은 누가 질 건데’ 등의 반응이었죠.
청년들이 프로젝트성으로 뭔가를 기획하고 실행하기가 어렵다는 말입니다.

광주에서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여는 문화행사가 얼마나 있을까요. 여러 가지 문화활동을 하겠다고 나서긴 하는데 행정에선 다 안 된다고만 합니다.
청년들은 당연히 경험이 없으니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시나 구 등 관청에서 안 된다고만 할 것이 아니라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옳다고 생각해요.

방법을 알려주면 청년들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고, 그 과정에서 경험하고 배운 청년들은 광주의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이 청년들에 의해 자발적으로 문화행사를 열어갈 수 있는 구조가 된다면 광주의 발전에도 무척 큰 영향을 끼칠 것입니다.

현재 우리 지역에서 청년들이 여는 문화행사는 소규모로 열립니다. 청년들이 모험하고 도전하려고 할 때에 행정에서 장려하고 기회를 열어줬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몇몇이 아니라 더 많은 사람이 도전하고, 조그마한 행사에서 좀 더 큰 행사로 발전해 여러 사람이 함께 할 수 있는 장이 늘어났으면 하는 것이 제 바람입니다.

▲청년들을 지원하기 위해 청년인재육성과가 만들어졌는데요. 바라는 점이 있다면?
-청년인재육성과가 처음 생겼을 당시 청년들이 뭔가를 하고자 할 때 뒷받침을 잘 해줄 것이라고 기대했어요. 청년들의 도전과 고민들에 대해 원스톱으로 해결해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실질적으로 청년들이 고민하고 있는 문제에 깊숙이 들어와 있는 것 같지 않습니다. 청년들의 요구 사항들을 전체적으로 가지고 있으면서, 서포터해줄 수 있어야 합니다.

청년위원회를 모집하는 과정에서도 면접이 평일 오후에 진행됐습니다. 직장을 가진 청년은 참여하기 어려운 상황이었고, 면접에 가지 않으면 점수가 마이너스 됐어요. 이런 부분들에서 행정이 좀 더 열려 있었다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또한 청년위원회가 청년들과의 만남은 있지만, 뚜렷하게 뭘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어요.
청년들이 서로 만나고 교류하다보면 청년들의 요구를 알 수 있을 것이고, 정책에 반영할 수 있을 텐데 일로서만 접근하는 느낌입니다.

▲곧 청년들의 교류 공간 역할을 하게 될 청년센터가 문을 여는데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일단 청년센터라는 공간이 생기면 청년들이 모이긴 할 것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 전에 청년들의 요구를 공론할 수 있는 공간이 우선돼야 합니다.
사실 청년센터가 뭘 하려고 하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에요. 개관한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그 공간에 대해 크게 기대하거나 하지는 않는 느낌입니다.

예전에도 시의 필요에 의해 광주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청년들이 이끄는 단체나 기업들이 몇 번 모인 적이 있어요. 하지만 뚜렷한 성과는 없었습니다.
시에서 청년들에게 필요한 것들을 중재하고 연결하는 고리 역할을 해줘야 하는데, 각자 다른 요구를 묶어내지 못하고 흩어져 버렸죠.
청년센터를 통해 많은 청년들이 모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작년에 처음으로 광주물총축제를 기획했는데, 물총축제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저는 물총축제를 도심 속의 이색피서라고 표현해요. 물놀이를 한다고 하면 왠지 멀리 가야할 것 같지만, 도심에서도 시민들이 남녀노소 구분 없이 재밌게 어울릴 수 있는 콘텐츠는 물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누구나 즐길 수 있지만 주요 타겟은 10대와 20대이고, 아이들이 어른들과 부딪히며 물총싸움하면 위험하기 때문에 세이프티존을 따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작년엔 아이부모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이 부족했는데 올해는 세이프티존에 따로 피서공간을 만들려고 계획 중에 있어요. 그 안에서 물놀이 하면서 맛있는 것도 먹을 수 있고, 체험도 할 수 있는 공간을 구상하고 있는 것입니다.

도시민들이 큰 비용이나 부담 없이 어울릴 수 있는 축제를 만들고 싶어요. 그리고 이익을 위한 축제가 아니라 공공성을 강조한 축제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물의 소중함을 이야기하면서 광주의 10대와 20대가 꼭 알았으면 좋을 것 같은 콘텐츠를 준비했어요. ‘내일로’나 한국장학재단, 광주월드뮤직페스티벌 등의 단체·기관이 들어와서 홍보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축제를 통해서 돈만 남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남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광주광역시장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힘을 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몇 번 선거운동에 참여한 적이 있어요.
총 5번 참여했는데 그 중 4번을 지고 마지막 1번은 이겼죠. 그게 바로 윤장현 시장이에요.
내가 선거운동을 했고, 내가 뽑은 시장이라는 애정도 있습니다.

그리고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고, 확실한 자기조직을 가지고 있었으면 좋겠어요. 선거 때 보면 여기저기에서 들러붙는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 사람들을 어떻게 다 챙길까 하는 우려도 될 정도였어요.

또한 시의 전체적인 행정을 시장 혼자 어떻게 다 하겠어요. 하지만 소신 있게 시정을 이끌어 가면 좋겠습니다. 시행착오를 겪을 테지만 지치지 않았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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