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명과의 대화-광주를 말한다(42) 고정아 북구줄넘기연합회장
100명과의 대화-광주를 말한다(42) 고정아 북구줄넘기연합회장
  • 권준환 기자
  • 승인 2015.05.27 23: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민 생활권 내 문화체육시설 마련 필요
직장인들 자투리시간 활용해 간단한 운동해야
꾸준히 시민과의 소통창구 열어놓았으면
더불어 사는 광주, 참여하는 자치도시를 지향하기 위한 시민들의 목소리는 무엇일까? <시민의 소리>는 다양한 분야의 여러 가지 주제에 대해 100명의 시민에게 릴레이로 ‘시민의 소리’를 듣는 기획기사를 마련했다. 광주의 발전과 미래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시민들과 각기 다른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눠본다. /편집자 주

북구 운암동의 한 카페에서 고정아 북구줄넘기연합회장을 만났다. 운동을 즐기고, 체육 쪽에 종사하는 사람답게 다부지고 당당한 모습이었다.
그녀는 인기종목과 비인기종목을 나누지 말고, 시민들이 생활체육을 즐길 수 있는 문화체육시설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이번 100명과의 대화 마흔두 번째 순서는 고정아 회장과 대화를 나눠봤다.

   
 
▲만약 광주광역시장이 된다면 어떤 정책을 펼치고 싶나요?
-저는 북구에 거주하고 있고, 북구줄넘기연합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북구는 인구가 정말 많은데 인구에 비해 문화체육공간은 많이 부족한 것 같아 아쉬워요.
스포츠 분야의 시설과 종목들이 지역에 따라 너무 편중돼있습니다. 문화체육시설의 경우 5개 구 중에서도 광산구에 많이 몰려있는 것 같고, 종목들도 인기 종목에만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는 거죠.

현재 48개의 생활체육 종목들이 있습니다. 다양한 종목들이 시민들의 여가와 건강을 위해 활용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일부 인기종목에만 관심을 보이고, 비인기종목엔 신경 쓰지 않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도 되는 상황입니다.

학교 방과후 수업으로 음악줄넘기를 가르치고 있는데, 요즘 학교들은 보통 배드민턴 체육관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이 공간이 배드민턴 전용이라고 생각하는 시민들도 생각보다 많고, 또 실제로 그렇게 운영되고 있는 곳이 많습니다.
때문에 암묵적으로 구별되고 있는 인기종목과 비인기종목을 나눌 것이 아니라,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다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문화체육시설들이 곳곳에 마련돼야한다고 생각해요.
문화체육시설들이 구에 2~3개라도 있다면 시민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고, 더불어 시민의식도 함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시민들이 생활체육으로서 줄넘기를 많이 하고 있나요?
-학교 쪽에서는 음악줄넘기가 최고로 꼽히고 있습니다. 생활체육에 등록돼 있는 것은 줄넘기연합회로 돼있지만 줄넘기만 할 수는 없어요.
음악줄넘기는 줄넘기를 흥겹고 즐겁게 하기위해 음악을 곁들여서 하는 것입니다.

제가 2009년 각화중학교에서 음악줄넘기를 가르칠 때 ‘제3회 광주광역시 교육감배 음악줄넘기 학교스포츠클럽대회’에서 중등부 1위를 했어요.
같은 해 말 전국 16개 시도에서 1위한 팀들이 모여 겨루는 ‘전국스포츠클럽대회 음악줄넘기 대회’에서 중등부 2위, 은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때 광주를 음악줄넘기로 널리 알렸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많은 학교에서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음악줄넘기를 수용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하지만 아직도 많은 시민들이 줄넘기를 계속 뛰어야 하는 운동이라고 생각하다보니 ‘나는 허리가 좋지 않아서 못해’, ‘다리가 아파서 조그만 뛰어도 아파서 못해’라고 하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줄넘기 없이 하는 투명줄넘기도 있는데 어깨나 등에 효과가 있는 운동입니다.

줄넘기를 홍보하기 위해 전국대회나 어르신체육대회 등의 행사에 식전공연으로 음악줄넘기 공연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어느 정도 많은 분들이 아시고 대중화됐다고 볼 수 있어요. 하지만 광주에 다목적 공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시민들이 직접 배울 수 있는 공간들이 별로 없습니다.

▲‘100명과의 대화’를 통해 41번째 만났던 이영 교수는 레크리에이션이 생활화돼야 시민행복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었는데요. 생활체육을 종합 레크리에이션이라고 볼 수 있을텐데, 생활체육의 활성화를 위해 광주시가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시민들 중에선 투 잡(two-job), 심지어 쓰리 잡(three-job)도 하는 분들을 봤어요. 그만큼 광주시민들이 바쁘게 살고 있다는 말이겠죠.
일주일 3번 이상 30분씩 운동하자는 ‘스포츠7330’도 사실 직장인들을 위해 생긴 말이에요.
일에 치여 쉴 수 있는 시간도 별로 없고, 쉬더라도 운동을 하기보다는 편하게 누워있거나 TV를 보는 등의 휴식을 선호하기 때문이죠.

따라서 일하는 중간 자투리 시간에 국민체조나 맨손체조 등 간단한 운동이라도 해야 건강을 지킬 수 있어요. 시에서 캠페인이나 홍보 등을 통해 이런 움직임을 시작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가장 가슴에 두고 있는 말은 ‘체력도 경쟁력이다’에요. 또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생각의 근육을 길러라’라고 말했죠.
참 좋은 말인 것 같아요. 두뇌를 계속 움직여야 일도 잘되는 것이고, 그러려면 체력이 뒷받침돼야하죠.

시민들이 자기의 발전을 위해서는 체력이 경쟁력이라는 것을 항상 염두하고 생활했으면 합니다. 그리고 시민들의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해 동네마다 작더라도 숲 공간이나 체육시설이 조성돼 가족끼리 생활권 안에서 운동을 가까이 할 수 있도록 시에서 도와주면 더욱 좋겠죠.
운동은 밥입니다. 밥은 항상 먹잖아요. 운동을 하지 않으면 건강하지 않을 수밖에 없습니다. 밥 먹는 것처럼 운동도 꾸준히 해야 합니다.

▲이밖에 광주광역시장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광주시가 고용노동부가 주관한 ‘2015 전국지자체 일자리대상’ 최우수기관으로 선정이 됐다고 들었어요. 청년고용확대에 비중을 두고 있는 것도 무척 좋습니다.
하지만 갈수록 고령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 속에서 노인들의 일자리 창출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나이가 많으니까 경비업체나 공공일자리 쪽으로만 보낼 것이 아니라, 각각의 경력이나 역량을 파악해서 유아기관이나 학교기관에도 접목하면 어떨까요.
노인들 중에선 분명 수십 년 동안 건축 일을 했다든지 전문적인 분야에 몸담고 있다가 나이가 들어 은퇴한 사람들도 많을 것이에요.
이런 노인들이 유아시설이나 노인요양시설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일자리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광주가 잘되려면 문화관광산업이 활성화돼야한다고 생각해요.
광주라고 하면 목포나 담양 등과 연계해서 생각하지, 광주 안에서 갈만한 곳이 너무 없습니다. 관광산업이 뒤쳐져 있다는 것이 무척 안타깝고, 좀 더 신경을 써야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윤장현 시장은 현재 시민들이 다가갈 수 있는 정책을 잘 펼치고 있다고 생각해요. 저번에 북구청에서 시민들과의 대화가 있었는데 같은 원탁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생소하면서도 여태까지의 다른 시장들과 다른 느낌을 받았습니다. 부디 앞으로도 꾸준히 시민들과 소통의 창구를 열어놓는 열린 시장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