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국회의원들 무엇에 목매는가?
호남 국회의원들 무엇에 목매는가?
  • 채복희 이사
  • 승인 2015.05.25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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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복희 이사

오래 전 선거를 치를 때면 충청권이 캐스팅보드와 같은 역할을 했다 하는데 이제는 호남이 그걸 맡게 됐다고 한다. 대통령 선거에 적용되는 말이다. 이는 유권자 인구에 기초한 분석으로 영남과 수도권, 충청, 강원, 호남으로 크게 나누었을 때 호남 유권자가 누구를 지지하느냐에 따라 결정적인 승부수가 될 것이라는 정치공학적 분석에 의거한다.
게다가 호남은 DJ와 노무현 대통령을 인큐베이팅했으며 문재인 현 야당 대표 역시 대통령후보로 뽑힐 때 결정적 포문을 열어주었다. 그런 전제가 어느 정도 타당성을 가졌는지, 최근 호남지역 국회의원들이 야당 내에서 부리고 있는 위세(?)가 시쳇말로 장난이 아닌 듯하다.

정치평론계 다수의 논객들은 이들 호남의원들이 다음 공천권을 노리고 당대표에게 반란의 깃발을 들었다고 주장한다. 3~4선 이상 국회의원들을 더 이상 공천하지 말아야 한다는 개혁론을 들고 나온 당 지도부에게 다선의 호남의원들, 즉 깃발만 꽂으면 당선이 보장돼 온 이 지역 기득권자들이 반발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그도 그럴 것이 국회 입성 후 2선 이상, 3선이 넘으면 10년 안팎의 세월을 겪으면서 국회의원의 특권이 얼마나 달콤한 것인지 그 꿀맛을 알게 되는 시기에 다다른다. 오죽 했으면 3선까지 지낸 광주 모 의원이 갑자기 사고사하자 그 집안에서 이 자리를 다른 사람에게 넘길 수 없다며 정치 일선에 뛰어들었다는 후일담이 나왔겠는가.

그런 와중에 지난 보궐선거에서 당 대표가 공천한 후보가 무소속 후보에게 패하자 그 책임론을 들고 나온 현역의원들이 지도부에 대들고 있는 형국인 것이다.
그런데 매우 꼴사납고 우습다. 광주는 알려져 있듯이 야당의 본거지이다. 남아 있는 모든 국회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이기 때문에 지난 보선 접전 당시 그들 스스로가 진 책임이 가장 크다.
때문에 결국 이들은 왜 지금 장마에 개구리 울부짖듯 떠들고 있는지 뻔하게 드러나는 자충수를 두고 말았다. 공천권을 쥐고 있는 당 대표에게 내년 총선에서 호남 쪽은 신경 꺼 달라는 압박, 그런 속내를 우연찮게 들켜버린 것이다.

역대 호남민심은 영남을 필두로 한 우리 국가를 왜곡 지휘해 온 군사 독재 정권을 단죄하고자 김대중을 선택했고, 그 후계자 노무현을 지지했다. 그리하여 호남은 당연히 야당 지도자들을 전격 지지했고 그들은 야당의 중심 세력이 되었다.
그런데 이제 두 번의 정권교체에 실패하고 미래가 불투명해지자 나눠먹기에 만족하는 특권계급으로 전락한 괴물2가 되고 말았다. 지금 호남은 영원히 내부 식민지로 추락할 위기의 낭떠러지에 서있는 형국이다.
다들 수도권으로, 벌이가 괜찮은 영남 쪽으로 주민등록을 옮겨간 지 수 십년이 흐르고 있다. 알량하고 천박한 고향사랑 체육대회 같은 정서로 호남표를 선동해 특권 만땅의 대한민국 국회의원 따위에 더 이상 목을 걸지 말고 국가의 미래를 진정으로 걱정하는 광주와 전남 민심의 대표자가 되기를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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