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명과의 대화-광주를 말한다(41) 이영 CEO국제매너아카데미 전담교수
100명과의 대화-광주를 말한다(41) 이영 CEO국제매너아카데미 전담교수
  • 권준환 기자
  • 승인 2015.05.21 22: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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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삶 위해 레크리에이션의 생활화 필요
생활근거지 안에서 공공 레크리에이션 실행돼야
광주가 살길은 문화, 문화 팔아야 한다
더불어 사는 광주, 참여하는 자치도시를 지향하기 위한 시민들의 목소리는 무엇일까? <시민의 소리>는 다양한 분야의 여러 가지 주제에 대해 100명의 시민에게 릴레이로 ‘시민의 소리’를 듣는 기획기사를 마련했다. 광주의 발전과 미래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시민들과 각기 다른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눠본다. /편집자 주

상무지구의 한 카페에서 이영 전남대학교 평생교육원 CEO국제매너아카데미 전담교수를 만났다. 그녀는 레크리에이션 전문가로 시작해 지금은 레크리에이션 지도자 양성, 소통 리더쉽, 감성스피치, 매너와 에티켓 등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다양한 교육과 지도에 관심을 쏟고 있었다.
이번 100명과의 대화 마흔한 번째 순서는 이영 교수와 이야기를 나눠봤다.

   
 
▲만약 광주광역시장이 된다면 어떤 정책을 펼치고 싶나요?
-저는 처음에 레크리에이션 전문가로 시작해 20년 이상 활동하면서 문화와 연계해 발전시켜 왔습니다.
광주는 이제 곧 국제적인 행사들을 앞두고 있고, 국제화 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과정에 있어요. 그래서 저는 광주시민들을 대상으로 배려나 리더십을 기를 수 있는 과정들을 맡아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국제행사를 통해 광주를 찾는 외국인 손님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서는 시민들부터 배려심과 리더십을 갖춰야 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행복함, 자기만족감, 삶의 만족도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자기만족감이 없는 사람은 남에게 친절하게 대하고, 베푸는 것이 힘들 수밖에 없어요.

물질이 하루가 다르게 빨리빨리 앞서가는 시대다 보니까 만족감의 기준을 어디다 두어야 할지 갈피를 잡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우선 이 지역에 살고 있는 내 자신이 자랑스러워야 될 것입니다. 생활권 주변 환경이 중요하다는 것이지요.

시민들이 기본적으로 행복한 생활을 하기 위해선 레크리에이션이 생활화돼야 해요. 레크리에이션은 사전적인 의미로 ‘여가시간에 이뤄지는 창조적인 활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생계를 위해서, 또는 어쩔 수 없는 구속력에 의해 의무적으로 일해야 하는 나머지 시간에 스스로 원해서 선택하는 활동입니다.

레크리에이션을 하고 나면 창조적인 생각을 할 수 있고, 취미가 될 수도 있고, 건강해질 수 있으며, 특기로 발전할 수도 있어요.
레크리에이션을 선택하는 것은 행복한 삶을 위한 기본적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광주시가 광주시민들의 레크리에이션 생활화를 위해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레크리에이션에 대해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레크리에이션은 보다 구체적인 여가활동으로서 재발견, 재창조, 재생, 회복, 새로운 창조 등의 뜻을 담고 있기도 합니다.

여가는 포괄적 활동범위에서 비 조직적이고, 개인적 목적이 우세하며, 자유와 내적 만족을 강조하게 됩니다. 반면 레크리에이션은 한정적 활동범위에서 조직적이고, 사회적 목적이 우세하며, 재생과 사회편의를 강조하죠.
따라서 레크리에이션은 넓은 의미에서 이성화된 여가의 형태이며, 즐거움의 향유수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레크리에이션은 ‘리크리에이션(recreation)’ 과 ‘레크리에이션(recreation)’의 두 가지 뜻이 있습니다.
전자는 개조, 재창조, 새롭게 만든다(making new)라는 뜻이며, 후자는 오락, 위안, 취미, 기분전환, 유희, 휴양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레크리에이션을 통해서 리크리에이션이 되어야만 참다운 레크리에이션이 되는 것이에요.
레크리에이션은 일에서 시달린 몸과 마음을 후련하게 풀어주고, 내일의 벅찬 활동에 새로운 힘과 의욕을 일으켜 주는 활력소가 되어줄 수 있어요.

▲레크리에이션의 중요성을 무척 강조했는데, 그렇다면 시민들이 레크리에이션을 선택하고 즐길 수 있도록 광주시가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까요?
-중국에 가면 공원 레크리에이션(Park recreation)이 무척 활성화되어 있어요.
공원에 가면 그곳에 상주하고 있는 지도자가 있어서 찾아오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시설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완비돼 있는 경우가 많죠.
가끔 노인들 수백 명이 공원에 나와 춤을 추는 장관을 볼 수도 있어요.

이러한 것들이 모두 레크리에이션입니다. 매일 나와 참석을 했든, 한 번 나왔든, 오늘 처음 왔든지 간에 상관없이 누구나 새로운 파트너를 만나서 춤을 출 수 있죠.
우리나라에서 이런다면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고,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도 있겠지만 중국에선 이미 생활체육으로 인지돼 있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공공 레크리에이션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기회 부여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시민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장을 만들어주고, 상주하는 인력을 둬 관리하고 이끌어주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또한 일반 사설문화센터가 아닌, 시나 구에서 자기 부담을 줄여주는 정책을 펼쳐준다면 더 많은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겠죠.

생활체육에선 ‘스포츠 7330’이란 용어를 씁니다. 일주일(7)에 세 번 이상 30분간 운동하자는 것이죠.
이를 위해선 멀리 가지 않고 생활근거지 안에서 활동할 수 있는 공공의 장소를 두고, 지도자를 파견해서 일정한 시간을 정해 운영될 수 있어야 해요.
현재 한시적으로 시행되고 있긴 하지만 아직 많이 미약한 실정입니다.

▲광주광역시장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얼마 전에 싱가포르를 다녀왔어요. 싱가포르는 도시국가인데, 리콴유 전 총리라는 리더 한 사람의 마인드 덕분에 지금의 1인당GDP 세계 8위라는 경제성장을 이룩할 수 있었습니다.
지방자치단체의 장점이라고 하면, 지자체 장의 마음에 의해 얼마든지 발전적인 효과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것이에요.
따라서 시민의 소리에 귀기울일 수 있는 시장이 된다면 아름다운 도시, 살기 좋은 도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리고 광주가 살길은 문화라고 봅니다. 문화콘텐츠를 개발해 문화를 팔아야 합니다. 세계적으로 성공적인 축제들 중 1년에 딱 하루 축제해서 1년 동안 먹고 사는 곳도 많아요.
스페인의 토마토 축제 같은 경우 딱 세 시간 하는데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이 축제에 참여하기 위해 전날부터 와서 숙소를 잡고, 연계관광이 되니까 돈도 많이 쓰고 갑니다.

이제 곧 광주에 아시아문화전당이 개관하는데, 잘 가동만 된다면 광주의 문화 부가가치가 부쩍 올라가고 수년의 풍요 속에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고 있어요.
외국 사람들이 많이 와야지, 동네잔치가 돼선 안 됩니다. 동네잔치로만 머물지 않기 위해선 문화를 상품화해서 파는 것이 중요합니다.

문화를 어떻게 상품화하냐는 것은 따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이야기를 입혀 스토리를 만드느냐 하는 것입니다.
광주의 정체성을 살려서 스토리텔링하고, 이 문화를 상품화할 수 있다면 광주가 발전할 수 있는 요소들은 무척 다양하다고 생각해요.
문화콘텐츠만 잘 활용한다면 광주도 풍요로운 도시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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