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재균 전 의원 作-백두산 석간수
故김재균 전 의원 作-백두산 석간수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5.05.14 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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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석간수

진중일 목마른 방에서 앉았다가 누웠다가
우주의 기운이 모여 용천하는 천지의 석간수를,
그 원시의 맑고 차가운 생명수를 느껴본다.

약수를 시원하게 넘기면서 목마른 이를 위해
천지(天池)의 한방울 물방울이 되고 싶었다.
백두산의 손과 발에 입맞추며 눈물 훌렸다.

아 모두 이룰 수 없는 꿈이었나. 먼 산을 상상하며
산노을에 젖어 되돌아온 귀로, 돌아보니 허전하다
눈을 감고 폭포아래 서 보니, 석간수는 아직 가슴 깊이 흐른다.

                                2015.5.1

* 이 시는 고 김재균 전 의원이 병상에서 암투병을 하며 쓴 시다. 18대 국회의원이자 광주 북구청장을 지낸 그는 14일 오전 5시께 별세했다. 향년 63세이다. 이상걸 광주광역시경제고용진흥원장이 지난주 병문안을 갔다가 김 전 의원이 문병시라며 직접 읽어주었던 사실상 유고작이다. 이 원장이 당시 사진으로 찍었던 것을 <시민의소리>에 제공해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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