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명과의 대화-광주를 말한다(40) 조광석 B요양원 원장
100명과의 대화-광주를 말한다(40) 조광석 B요양원 원장
  • 권준환 기자
  • 승인 2015.05.06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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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가 추구하는 정책홍보 지속돼야
진영논리 벗어나 민주시민 자부심 심어줬으면
요양원에 대한 시민 인식 환기 필요
더불어 사는 광주, 참여하는 자치도시를 지향하기 위한 시민들의 목소리는 무엇일까? <시민의 소리>는 다양한 분야의 여러 가지 주제에 대해 100명의 시민에게 릴레이로 ‘시민의 소리’를 듣는 기획기사를 마련했다. 광주의 발전과 미래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시민들과 각기 다른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눠본다. /편집자 주

여름이 벌써 왔나 싶을 정도로 뜨거운 햇볕이 쏟아지던 어느 날 조광석 원장을 만나기 위해 B요양원을 찾았다.
인터뷰를 시작한 후, 조 원장이 가장 먼저 강조한 말은 ‘광주시민들도 광주시의 정책에 대해 알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는 시가 시민들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고, 노인복지에 대한 관심을 기울여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번 100명과의 대화 마흔 번째 순서는 조광석 B요양원 원장의 이야기다.

   
 
▲만약 광주광역시장이 된다면 어떤 정책을 펼치고 싶나요?
-시민들이 자기 삶이 바빠서 관심을 가지지 않은 부분도 있겠지만 시가 어떤 정책을 폄에 있어서 홍보차원에서 시민에게 얼마만큼 알려지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인터넷을 뒤지거나 시정뉴스를 본다던지 그래도 시민들은 시가 하고 있는 정책방향 등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은 욕구가 있어요.

시장후보로 나온 사람들은 선거 전에는 광주시민과의 대화 같은 소통의 창구를 통해 광주시의 정책들을 많이 홍보하겠다고 하지만 결국 용두사미 돼버려요.
정책홍보가 지속적으로 되지도 않고, 소통의 장에 참여하고 싶어도 참여하는 방법을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광주시가 추구하는 정책이나 제도가 각 분야마다 다를 텐데, 큰 틀에서 시민의 알권리를 충족해달라는 것입니다. 일반 시민들이 피부에 와 닿을 수 있는 정책과 이런 정책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광주시가 유도했으면 좋겠어요.
큰 사거리 등에 홍보게시판 등이 설치돼 영상으로 정책에 대해 알려주기도 하지만 과연 그것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볼까요. 운전을 하며 스쳐지나가면서 잠깐 보는 것에 불과합니다. 뇌리에 선명하게 남지도 않고요.

그리고 시민의 참여의식을 고취시켜준다거나 광주시민으로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해줬으면 좋겠어요. 광주라고 하면 예로부터 맛의 고장, 예향의 고장이라고 하는데 외부에서 손님이 와서 뭐가 맛있는지, 볼만한 곳이 있는지 물어보면 자신 있게 대답하기가 어려워요. 저부터도 잘 모르니까요.

특히 최근에 광주는 KTX개통으로 많은 사람들이 빠르고 편하게 찾아올 수 있는 환경이 됐습니다.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 여행의 중요한 묘미는 맛있고 색다른 음식을 먹는 것이에요. 광주를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떳떳이 자랑할 만한 곳, 먹을 만한 곳을 광주시가 선정해 시민들에게 많이 알려줬으면 좋겠습니다.
기존에 이런 사업을 하고 있다고 해도, 많은 시민들이 모르는 것을 보면 홍보가 부족하다고 느껴요.
맛의 고장이라는 특수성을 살려서 그런 사업들을 진행하고 시민들이 많이 알고, 관심가질 수 있는 홍보활동도 병행해야 한다고 봅니다.

▲광주시의 정책을 시민들이 알 수 있도록 알려야 한다는 말이네요.
-맞습니다. 가장 무서운 것이 입소문이라고 하잖아요.
교육을 통해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홍보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시민으로서 시민의식과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교육도 절실히 필요합니다.
광주시민은 옛날부터 민주화를 이뤄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에 와선 과연 5·18의 자부심을 제대로 가지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홀대받아왔다는 시민의식만 가지고 있지 시민으로서 진정한 민주주의를 위해 애썼다는 자부심이 많이 옅어진 것 같습니다.
이제 핍박받고 홀대받아온 것만 생각하지 말고, 진영논리에서 벗어나 떳떳하게 광주시민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도록 민주시민이라는 자부심을 심어줬으면 좋겠어요.

정치인들은 선거철만 되면 광주에 내려와서 광주가 살아야 나라가 산다고 외치지만, 막상 선거가 끝나면 뒤돌아보지 않잖아요. 광주를 그만 좀 이용했으면 해요.
진보니 보수니 진영논리를 그만두고 광주가 정치권에 휘둘리지 않도록 시장으로서 나서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노인복지를 위해 일하는 시민의 입장에서 시가 어떤 정책이나 방향을 가지고 가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현재 노인복지는 광주시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중요한 문제입니다.
국가적인 정책 틀에 의해 노인복지가 이뤄졌는데, 2008년 이후 장기요양보험체계 하에서 경쟁체제로 돌입했습니다.
시설 인프라가 구축돼야 하는데, 기존 법인시설만 가지고 어려웠기 때문에 개인들에게도 개방한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과도한 경쟁이 생길 수밖에 없었죠.

일부 노인시설의 경우 자기부담금을 깎아주는 등 출혈경쟁을 했고, 이는 노인에 대한 서비스의 질이 낮아질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낳았습니다. 이는 복지 마인드가 아니라 경영 마인드를 가지고 복지시설을 운영했기 때문이에요. 시가 교육 및 관리를 통해서 과도한 경쟁을 하지 않을 정도의 체계를 잘 유도해줬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시민들도 노인의료복지시설인 요양원이 돈을 벌려고 하는 곳이지, 복지시설이 아니라는 인식이 강해졌어요. 그래서 요즘은 시민들의 후원이 거의 없는 상황이에요.
요양원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환기시키고, 시민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광주시에서 노력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리고 나이가 많아 거동이 불편한 노인은 장애인과 마찬가지로 도움이 많이 필요합니다.
특히 노인시설이나 가정에서 서비스를 받고 있는 노인들은 대부분 건강이 좋지 못한 분들이 많습니다.
따라서 재가시설이 됐던 생활시설이 됐던 노인시설에서 운행되는 차량이 공공시설이나 편의시설을 이용할 때, 장애인 주차구역에 주차를 허용할 수 있는 제도적인 방안을 마련해줬으면 좋겠어요. 이런 것이 정말 노인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혜택이라고 생각해요.

▲이밖에 또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사람들은 ‘전남광주’라고 말하지,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를 나누지 않아요.
그 말은 광주와 전남은 똑같은 지역 사람들이란 뜻이죠. 따라서 광주와 전남이 함께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안들을 서로 머리 맞대고 모색했으면 좋겠습니다.
광주와 전남이 그저 들렀다 가는 곳이 아니라 쉬었다 가고, 머물다 가는 곳이 될 수 있도록 투자할 때는 과감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또한 노인들도 일하고 싶은 욕구가 있습니다. 현재 노인 일자리들이 단순히 공공근로 등 형식적으로 그치는 면이 있어요.
사회적으로 노인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라고 한다면 빈곤과 부양의 문제, 질병과 보호의 문제, 사회적 역할 상실에 대한 소외감 등을 들 수 있어요.

광주시가 교육을 통해 노인들이 재취업할 수 있도록 일자리들을 개발한다면 이런 다양한 문제들을 해소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노인의 재취업을 위한 센터 등을 만들어 노인들의 의식을 높일 수 있는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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