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의 미래 먹거리, 공장굴뚝보단 자연을 1-상
전남의 미래 먹거리, 공장굴뚝보단 자연을 1-상
  • 권준환 박용구 기자
  • 승인 2015.04.28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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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관광 활성화 위한 방안 마련 시급
자원은 좋지만 지속적인 관리 안 돼

최근 전남도가 발표한 ‘숲속의 전남’ 10년 계획이 그 동안 진행돼왔던 단발성이고 관 주도의 사업형태에서 벗어나 도 발전을 위한 지속적인 사업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시민의 소리>는 전남도의 ‘숲속의 전남’ 10년 계획을 점검하고, 국내 및 해외 우수사례 취재를 통한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기획보도 시리즈를 연재한다./편집자주

▲전라남도 도청
광주와 전남은 다른 지역에 비해 경제적으로 낙후됐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1960년대 이후 경제개발 5개년 계획 등 산업드라이브 정책이 펼쳐졌으나 제조업 공장이 들어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장굴뚝 수가 적었기 때문에 현재에 들어서는 자연스럽게 자연경관 보존이 잘 된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광주에는 최근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된 무등산 국립공원이 있다.
또한 전남에는 산림청과 (사)생명의 숲 국민운동이 공동주관하는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지난 2012년 우수상을 받은 신안군 가거도 독실산 난대수림을 포함해 담양군 봉곡마을 왕버들숲 등 여러 숲들이 꾸준히 수상해오고 있다.

이처럼 전남은 숲 자원이 잘 보존돼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뛰어난 자원을 활용한 관광 사업이 지속적으로 이뤄지지 못한 채 단발성 사업에 그치고 있다는 문제점이 지적돼왔다.

이로 인해 반짝 관심을 받고 사후관리가 되지 않은 채 사람들 뇌리에서 잊혀져버리는 안타까운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관주도로 사업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보니 예산의 문제 등에 부딪히면 관리가 허술해 질 수밖에 없었다. 더욱이 숲에 설치한 여러 시설물들이 방치돼 오히려 경관을 해치는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이낙연 전남도지사는 전남의 섬과 숲이 새로운 관광 상품이며 특히 힐링의 보고라는 점에서 특화자원으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전남도는 자연과 문화를 최대한 보전하면서 관광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2015년부터 2024년까지 ‘가고 싶은 섬’, ‘숲속의 전남’ 10년 계획을 발표했다.
게다가 최근 지질관광이 새로운 관광주제로 각광받으면서 이러한 전남도의 관광정책은 여러 전문가 및 도민들의 호응과 응원을 받을 수 있었다.

안기완 전남대 산림자원학부 교수는 "아름다운 경관 숲, 소득 숲, 기존의 숲들을 잘 보존하고 관리하는 3가지 정책방향이 결국 전남만이 가질 수 있는 관광자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전라남도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전남만이 가진 아름다운 숲을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대단히 좋은 생각이고, 찬성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전남도의 숲 관광사업의 주체가 주민이 아닌 관이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는 상황이다.

김종필 광주 생명의숲 부장은 "숲 속의 전남을 만들어가는 계획에 대해서는 찬성하지만, 그 과정에 있어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사무국이 도청 안에 있고, 추진단을 전부 꾸려놓고 계획을 세우려고 하는 점을 들며 이러한 부분에 있어 관 주도로 가는 것 같아 우려가 된다는 것이다. 계획은 잘 짜놓았지만 과연 계획대로 될 것인지에 대해선 의구심도 든다고 밝혔다.

전남도 산림산업과 관계자는 “기존에도 나무를 심어왔지만 이와는 다른 목표를 가지고 도가 총괄하면서 관 주도에서 주민참여 형태로 바꾸려고 한다”며 “주민참여는 공모를 통해 선정하고 사업비를 지원하는 형식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예전에는 산에다 나무를 심었었는데, 이제 마을주변 하천, 마을 숲, 벽면녹화, 수변공원 보완 등 생활권 주변에 장·단기적으로 심어가려고 한다”며 “왜 ‘숲속의 전남’을 하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아쉽고, 앞으로 철학이나 인식의 공유 확산이 필요한 실정이다”고 호소했다.

유럽의 일부 관광도시는 별로 볼 것이 없음에도 숲 속에 마을이 있다는 것만으로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곳이 많다. 선진지 우수사례를 벤치마킹해 숲 관광 활성화를 위한 운영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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