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빛과 도시벽화(4) 빛은 도시마케팅의 활력 요소
광주의 빛과 도시벽화(4) 빛은 도시마케팅의 활력 요소
  • 정인서 정성용 기자
  • 승인 2015.04.06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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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산업 연계한 미디어아트 활성화 확산
광주를 보여주는 미디어아트로 키워내야
▲ 빛분수 야경

벽화는 조명을 받으면 더욱 살아난다. 낮에만 볼 수 있었던 벽화를 저녁에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가하면 벽화에 LED조명을 통해 한층 벽화의 특성을 효과적으로 드러내기도 한다.
지난해 조성한 월산4동의 월산공원 옆길 벽화는 수박과 별과 달 등을 입체로 만들었다. 그리고는 저녁이면 별이 반짝거리고 달은 초승달부터 보름달 그리고 하현달에 이르는 모습을 보여준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흥미를 자아낸다.
이처럼 벽화는 평면의 한계를 넘어 LED를 활용한 미디어아트 기술이 접목하면 새로운 작품세계를 보여줄 수 있다. 스마트 일루미네이션(Smart Illumination) 기술을 활용하면 벽화는 물론 거리의 건물들까지 광주의 새로운 브랜드 창출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되고 지역 광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본다.

‘빛’을 이벤트 행사로 전락시켜서야

광주는 빛고을이다. U대회와 아시아문화전당 개관을 앞두고 광주시의 사무용 전화나 산하 공무원들에게 전화를 걸면 ‘빛의 도시’라는 홍보안내가 흘러나온다. 이렇게 홍보하는 것까지는 좋다.
중요한 것은 광주가 빛의 도시라는 것을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이다. 아마도 광주시가 구상하고 있는 것은 5년 내 묵혀두었던 광주천 교량 경관조명을 다시 켜는 일이다.
그리고 몇몇 미디어아트 작가를 동원해 금남로나 일부 빌딩에 미디어파사드(Media facade) 형식으로 행사기간을 전후에 작품을 보여주는 이벤트 행사일 뿐이다. 이 정도로는 좀 미흡하다는 생각이 든다.
빛은 도시 곳곳에 있지만 활용방법은 다르다. 광주는 광산업이 기반산업이 되어 있어 산업활동과 문화도시라는 점에서 문화영역 전반에 걸쳐 빛을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빛은 단순히 어둠을 밝히는 정도를 넘어서서 도시마케팅의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실제로 미국이나 프랑스, 홍콩, 상해 등은 야간경관조명을 관광 또는 도시마케팅과 연계해 도시발전을 이룬 사례를 볼 수 있다.
결국 도시에서 빛의 역할은 기능에서 연출로 확장됨에 따라 빛을 다루는 도시경관 조명계획의 중요성은 점차 부각되고 있다. 무엇보다 지방자치단체의 도시계획에 있어 도시경관조명계획은 중요한 정책으로 거듭나기도 했다.
그러나 2011년 이후 에너지 문제가 국가적으로 중시되면서 에너지법으로 인해 관공서 등의 조명이 사라지고 경기불황으로 인해 일반 빌딩도 조명을 줄이면서 도시를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미디어아트 명분, 산업특구화 시도

광주는 지난해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로 선정되었다. 이제 광주는 빛의 실험실로 다양한 발전방안을 모색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 쉽게 말해 명분이 생긴 것이다.
빛을 광주의 브랜드로 삼는 산업특구화 전략이 요구되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최근 광주시가 ‘광주미디어아트창의도시 마스터플랜 수립용역’을 공고하고 조선대를 용역업체로 선정했다.
시가 제시한 제안요청서를 보면 ‘도시의 창의성 및 지속가능성에 기반을 둔 창의도시로서의 도시발전 로드맵을 제시하고, 이를 사업실행 및 정책 가이드라인으로 활용 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또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사업을 지역 고유의 문화산업과 연계하고, 지역의 문화예술역량을 강화하며 창의도시 활동과 연관된 문화, 축제, 산업(광산업, 영상콘텐츠산업)등의 정책과 효과적 연계방안 등을 제시해 수립된 마스터플랜을 통해 마련된 창의도시 활동계획을 연차적(10년 단위)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한다고 제시했다.

여기에 포함된 과업내용은 지역 창의자원의 현황조사 및 분석, 미디어아트 진흥계획 수립, 창의산업 육성계획, 창의공간 조성계획, 창의인력 양성 계획, 국제 창의교류 계획, 광주미디어아트 창의도시 전문기구(센터)의 설치 및 운영 구상 등을 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용역보고서가 사전에 준비해야 할 것은 광주의 비전과 연계선상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데 지금 광주는 시민대합의를 이룬 비전이 없다는 점이 문제다. 광주공동체시민회의를 가동했지만 10개월여 동안 한 두 차례 회의를 했을 뿐 별다른 활동이 없다.

▲ 이승권 교수
광주비전 논의구조 먼저 갖춰야

중요한 것은 광주가 내세울 비전에 대한 충분한 논의구조가 먼저여야 한다. 이를 통해 광주시는 물론 산하 5개 구청과 관련 기관들의 정책사업들이 비전에 따른 다양한 목적사업을 수행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구상에는 1998년의 ‘빛의 도시 광주 2020’이나 2000년의 ‘빛과 생명의 문화도시 2020’ 등 이미 사전에 제출된 보고서를 중심으로 해도 좋을 성 싶다.
이승권 조선대 교수는 “미디어아트창의도시라는 영역도 결국 광주라는 전체 비전에 맞게 진행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이 모아질 수 있도록 행정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 조덕진 무등일보 아트플러스 본부장
지난 2014년 광주미디어아트페스티벌 평가회에서 조덕진 무등일보아트플러스편집장은 “한 예술가나 기획자가 자신을 보여주는 작품이어서는 안되고 광주를 보여주는 방향성을 심도 깊게 드러내야 한다”면서 “단순한 작품이미지를 넘어서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낼 수 있는 광주를 보여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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