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소리, 응답하라 2014
시민의 소리, 응답하라 2014
  • 권준환 기자
  • 승인 2015.02.10 17: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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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광역의원 의정활동 감시역할 충실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꾼 끈질긴 취재
100명의 ‘된 사람’찾는 칭찬릴레이 막 내려

2014년은 참으로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다.
전국의 교수들은 지록위마(指鹿爲馬)를 2014년의 사자성어로 꼽았지만, 실제로 국민들이 느끼기에는 다사다난(多事多難)이 더 가슴에 와 닿는 말이 아닐까싶다.
지난해에는 각 지방자치단체를 이끌 지자체장 및 교육감과 기초·광역의원을 뽑는 6.4지방선거부터 온 국민의 가슴을 후벼 판 세월호 참사까지. 그리고 이 밖에도 안타까운 각종 사고들이 잇따랐다.
우리는 상처 난 마음을 미처 추스르기도 전에 또다시 새로운 상처에 아파해야했다.

<시민의 소리>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직후, 기사의 지면 배정에 대해 내부적으로 많은 고민과 회의를 거쳤다. 결국, 전 국민의 아픔이 조금이라도 하늘에 닿길 바라며 4월28일자 신문 1면 전체를 그 어떤 기사도 싣지 않고 분향소 사진과 함께 ‘미안합니다’라는 단 한 구절만을 적어 넣었다.
본지 박재완 객원기자는 세월호 참사 현장에서 유가족들의 울다 지쳐 맥이 풀려버린 서글픈 뒷모습과, 세월호 희생자들이 한 명이라도 더 귀환하길 바라며 차려놓은 음식상 등을 사진으로 보내왔다.
이 밖에도 <시민의 소리>가 2014년엔 ‘시민의 붓’으로서 어떤 기사를 썼는지 되돌아봤다.

먼저 6.4지방선거를 앞두고 전국 여론조사기관 중 최초로 유효표본수 2천명을 대상으로 하는 후보적합도 여론조사를 실시해 분석결과를 기사로 제공했다.
당시 가장 유력한 시장후보로 거론되던 민주당의 강운태, 이용섭 후보와 새정치추진위원회의 윤장현, 이상갑 후보를 대상으로 했다.

그 동안 여론조사기관이 사회여론조사 등에 사용한 전화번호 표본(표집틀)은 KT에 등재된 전화번호부(114 안내전화번호)에 의존해 왔다. 이러한 기존 조사방식은 표본 자체의 한계와 ‘등재 Vs 비등재 그룹’간 일정한 정치·사회적 성향의 차이로 인해 모집단의 대표성이 결여된 측면이 있었다.

따라서 <시민의소리>는 모노리서치와 공동으로 ARS/RDD 여론조사를 진행하였고, 또한 일부 인터넷 확산에 따른 인터넷전화인 070 가정세대 전화까지 확보하여 전국 최초로 조사에 들어가 더욱 정확성을 높이려 했다.

기초·광역의원들.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것 아닌가

또한 5개구 기초의원 및 광주시 광역의원들이 얼마나 행정을 감시하고 의정활동을 펼쳤는지, 그리고 해외연수보고서는 제대로 작성됐는지 분석·점검했다.

먼저 3월3일자 신문엔 각 구의원들의 성적을 분석했다. 의원들의 성적을 매길 수 있는 지표가 구체적으로 정해져있지 않기 때문에 수치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조례발의(공동발의 제외, 대표발의 건수), 구정질문, 5분 자유발언 건수를 분석할 수밖에 없었다.
분석 결과 조례안 발의, 구정질문, 5분 자유발언을 열심히 한 우수의원부터 한 번도 하지 않은 0점 의원까지 기초의원들의 활동성과를 파악할 수 있었다.

이어서 6대 기초·광역의원들의 2010년 7월 임기시작 이후부터 2013년까지 공무국외연수를 다녀온 뒤 제출한 보고서가 적절하게 작성됐는지 검토했다. 3월10일자부터 2회에 걸쳐 기초의원 연수보고서를, 3월24일자부터 2회에 걸쳐 광역의원 연수보고서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인터넷에 떠도는 자료들을 출처도 밝히지 않고 복사해 붙여 넣거나, 대안이 제시되지 않았다. 또한 의회 간 정보공유가 안되고 있다는 것도 문제인 것으로 드러났다.
구체적으로 다른 지역 의회의 보고서를 그대로 가져다 쓴 경우도 있었고, 심지어 인터넷 블로거가 여행 후 느낀 점을 적어 놓은 것까지 그대로 가져다 쓴 보고서도 있었다.

또한 연수를 통해서 자치구의 발전을 꾀할 수 있는 정책대안을 제시해야 하는데 대다수의 보고서가 방문지에 대해 느낀 점만을 나열해 보고서가 아닌 여행후기를 보는 듯 했다.
선진지를 방문하고 보고서가 작성됐다면, 그 자료는 다른 의회와 공유가 돼야한다는 점에서 <시민의 소리>는 중복된 내용의 연수로 국민의 혈세를 낭비해선 안 된다는 지적을 했다.
이 분석기사로 인해 본지 권준환 기자가 ‘2014지역신문 컨퍼런스’에서 인기상을 수상했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이후 전국적으로 안전에 대한 중요성이 또다시 부각됐다.
<시민의 소리>는 제보를 통해 광주지역 방화지구 내에서 건축법에 따라 ‘외벽을 내화구조로 하고 불연재료를 사용하여 화재 발생 때 최소한 1시간 이상 외부로 불이 번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규정을 지키지 않고 있는 건물들을 고발하는 보도를 했다.
6월16일자 신문부터 4회에 걸쳐 상무지구의 한국토지주택공사, 광주광역시도시공사, 삼성화재 건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서울시청 건물까지 모두 건축법 위반을 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꾼 끈질긴 취재

지난 2013년 8월 조선대학교 내부에서 군사학부 교수 채용을 놓고 신문방송학과와 정치외교학과 교수들이 나서서 논문표절을 문제 삼아 채용에 반대하는 일이 일어났다.
당사자인 김주삼 씨는 자신은 전혀 논문을 표절한 사실이 없고, 오히려 반대교수들이 표절했다고 주장하는 비교논문이 '조작'되어 보고된 사실을 발견했다며 검찰에 고소하고 청와대와 교육부 등에 민원을 제기했다.

조선대는 2013년 2학기 교수채용공고에 따라 절차를 거쳐 군사학부 채용예정자 김주삼 씨를 신임교수로 발표하고 그에게도 통보했지만, 이 같은 사건으로 인해 교수임용절차를 보류하기에 이르렀다.
결국 조선대 및 일부 교수집단과 한 개인의 법적공방은 1년 동안이나 계속 됐다.

<시민의 소리>는 끈질기게 이 사건을 취재·보도했고 결국 법원은 2014년 8월 김주삼 씨의 손을 들어줬다. 김주삼 임용예정자에 대해 절차대로 교수임용절차를 이행하라고 판결한 것이다. 조선대학교 이사회는 2014년 9월 김주삼 임용예정자를 군사학과 교수로 임용키로 결정했다.

자칫 잘못했다면 교수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수십 년간 노력해 온 한 사람의 인생이 송두리째 무너져 내릴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100명의 칭찬릴레이. 대단원 막 내리다

<시민의 소리>는 잘못된 것은 잘못됐다고 말하는 쓴 소리를 아끼지 않았고, 성역을 따로 두지 않으려 노력했다. 하지만 의향의 도시라는 광주에서 봉사의 미덕을 알리기 위한 노력도 기울였다.
세간에 ‘든 사람, 난 사람, 된 사람’이란 말이 있다. ‘든 사람’은 머릿속에 지식이 많이 든 사람을 말하고, ‘난 사람’은 자신의 재능을 활용해 출세하고 이름난 사람을 말한다. ‘된 사람’은 인격이 훌륭하고 됨됨이가 된 사람을 이른다.

<시민의 소리>는 ‘된 사람’을 찾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남을 위해 봉사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발굴하고 보도했다. 바로 ‘칭찬릴레이’라는 특집 연재기사를 통해서다.
‘칭찬릴레이’는 2012년 4월에 시작해 2년이 넘게 이어져 2014년 7월에 막을 내렸다.
추천을 통해 100명의 봉사꾼들을 찾아내 지역에 알린 공로를 인정받아 본지 김다이 기자가 ‘2014지역신문 컨퍼런스’에서 광주전남 언론사 중 유일하게 금상을 수상했다.

<시민의 소리>취재진은 지금까지 그래왔듯, 앞으로도 광주지역 대표 정론지로서 언론의 순기능을 충실히 이행할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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