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명과의 대화-광주를 말한다(26) 강한솔 목포대학교 학생
100명과의 대화-광주를 말한다(26) 강한솔 목포대학교 학생
  • 권준환 기자
  • 승인 2015.01.22 13: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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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사, 노인이 주체 되도록 돕는 것
최저시급 지켜지도록 시민목소리 결집 필요
광주학생이라면 광주의 역사도 알아야 한다
더불어 사는 광주, 참여하는 자치도시를 지향하기 위한 시민들의 목소리는 무엇일까? <시민의 소리>는 다양한 분야의 여러 가지 주제에 대해 100명의 시민에게 릴레이로 ‘시민의 소리’를 듣는 기획기사를 마련했다. 광주의 발전과 미래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시민들과 각기 다른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눠본다. /편집자 주

강한솔 양을 만나기 위해 첨단종합사회복지관을 찾았다. 한솔 양은 광주 토박이지만, 현재 목포대학교 사회복지학과에 다니고 있다. 방학을 맞아 현장실습을 하기 위해 첨단종합사회복지관으로 한 달간 출근하고 있다고 했다. 그녀는 봉사활동 동아리와 총학생회 활동을 하면서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특히 학생회 내에서 복지국장을 맡으며 목포대학교 학생들의 복지를 위해서도 활동하려고 노력중이다.

한솔 양은 ‘100명과의 대화-광주를 말한다’에 ‘필이 꽂혔다’고 말했다. 자신이 평소 생각하던 목표와 흡사해 마음에 들었다고 한다.
그녀의 목표는 100명의 사회복지사를 만나고, 100번의 강연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100명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자신이 경험해보지 못했던 것을 알게 되기 때문에 ‘100명의 책을 읽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또한 자신이 평소 생각하던 것을 100번의 강연을 통해 알리고 싶다는 것이다.
이번 100명과의 대화 스물여섯 번째 순서는 강한솔 목포대학교 학생과 대화를 나눠봤다.

   
 
▲만약 광주광역시장이 된다면 어떤 정책을 펼치고 싶나요?
저는 목포대학교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하고 있습니다. 사회복지 중에서도 노인복지에 관심이 있고요. 그리고 목포대 소재지가 무안이고, 학생들도 해남이나 영광 출신들이 많아요. 그래서 학교에서도 농촌과 관련된 일을 많이 하고 있어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농촌지역에도 관심이 가게 되더라고요.

먼저 노인복지에 있어서 노인에 대한 인식이 가장 문제인 것 같아요.
노인인식 개선 교육을 받았는데, 많은 젊은 사람들이 노인에 대해 ‘냄새날 것 같다’거나 ‘꺼려진다’라는 등 부정적인 단어들을 떠올린다고 하더라고요.

노인은 우리가 지금 이렇게 살 수 있도록, 우리가 현재 겪고 있는 과정을 겪었던 분들이잖아요. 따라서 복지대상으로 보지 말고, 이분들이 주체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농촌마을을 대상으로 마을공동체 사업이 많이 추진되고 있는데, 일회성으로 끝나버리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과연 이 사업이 정말 노인들을 위한 사업인지, 노인들의 입장을 반영해 추진이 되고 있는지 다시 한 번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할 것 같아요.

회의를 진행할 때 참석자들 중 한 명이 주 진행자가 되어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면, 다른 참석자들의 입장에서 질문을 던질 수 있으니까 더 현실적인 문제점들이 나올 수 있잖아요.
마찬가지로 마을 노인들의 목소리가 힘을 가지고, 노인들이 주체가 되는 마을공동체 사업이 진행됐으면 좋겠어요. 사업의 진행에 대해 노인들이 스스로 논의하고, 결정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농촌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은 것 같은데요.
노인과 농촌은 거의 하나라고 봐도 될 정도로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 같아요. 저는 농촌이 발전해야 나라가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도시는 이미 충분한 성장을 했고, 이에 반해 농촌은 더 뒤처지게 됐어요. 식량문제는 나라가 스스로 자급자족해 해결할 수 있어야 하는데, 너무 많은 수입을 하고 있어서 농가들이 힘들어 하고 있어요.

버려지는 작물들이 많아지고, 팔리지 않고, 가격이 낮아지면서 식량문제가 커질 것 같습니다. 광주 내에서 특히 광산구는 농촌과 근접해 있는 지역이 많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고, 농촌과 함께 가는 정책이 많이 생겨야 한다고 봅니다.

예전에 한 농촌마을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어르신들이 직접 재배한 것들을 판매하고 그 과정에 대한 권한이 전부 어르신들에게 있더라고요.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로컬푸드 직매장으로 잘 운영되고 있는 곳이었어요.
이처럼 노인들의 물건을 팔아주는 것이 아니라 노인들이 그 물건들을 팔 수 있도록 장을 만들어주는 것이 사회복지사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지금의 상황을 당장 해결할 수 있도록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그분들이 스스로 문제의 원인을 알고 해결해나갈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것이죠. 엄마 곰은 새끼 곰에게 물고기를 잡아다주지 않습니다. 대신 스스로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알려주죠.

▲현재 대학생인데, 대학생으로 광주에 산다는 건?
저는 최저시급에 굉장히 예민합니다. 저도 알바를 하고 싶은데, 광주에선 최저임금을 지켜주지 않는 곳이 많아요. 그것조차 받지 못하고 일한다는 것을 견딜 수 없어서 아르바이트를 하러 서울까지 가기도 했어요. 많은 대학생들이 이런 상황에 대해 너무 당연하게 여기고 있어요. 이 문제를 강력하게 외치는 사람의 수도 적고, 계속 이어지지도 않습니다.

학생회 복지국장을 하면서 대학교 후문 상가 사장님들을 만나고 다니면서 최저임금을 지켜달라고 요구했어요. 그런데 이걸 지키면 자기한테 오는 것이 뭐냐고 묻는 사장님도 있었어요. 잠시 할 말을 잃었죠. 당연히 지켜야 하는 것이라고 말하니까 자신은 지킬 수 없다고 대답했습니다. 대화가 통하지 않는 것이죠. 그래서 뜻을 같이하는 학생들과 함께 요구를 해서 결국 최저시급이 지켜지게 됐습니다.

학교 앞 상가는 작으니까 소수의 인원이어도 바뀌는 것이 가능했지만, 광주는 대도시잖아요. 목소리를 내는데 누군가 주도해 줄 사람이 필요합니다. 개인이 하는 것은 무척 힘든 일입니다. 여러 사람이 뭉쳐졌을 때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죠. 리더를 중심으로 한 캠페인이 진행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모이면 사회가 그나마 조금은 바뀔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밖에 또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문제점을 찾아서, 그 문제점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가에 대한 프로그램을 만드는 실습을 한 적이 있어요. 거기에서 나온 것 중의 하나가 ‘청소년의 역사인식’이었어요.
초등학생의 90%가 5·18에 대해 모른다고 응답했고, 중고등학생들도 높은 비율로 인식이 낮더라고요. 광주학생이면 광주의 역사에 대해서도 많이 배우고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울산에 간 적이 있는데, 그쪽 사람들이 구석구석 구경시켜 주면서 울산의 역사에 대해 자랑스럽게 설명해 준 적이 있어요. 그런데 저는 다른 지역 사람들이 광주에 왔을 때, 광주를 자랑하면서 그 사람들에게 소개시켜 줄 수 있을까 생각했을 때 창피하더라고요.
이런 광주의 역사인식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기울였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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