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게 앞 도로 내가 먼저 청소하자
내 가게 앞 도로 내가 먼저 청소하자
  • 신문식 시민기자
  • 승인 2015.01.05 0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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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문화도시 광주다운 시민의 솔선수범이 아쉽다

▲ 신문식 시민기자
새해 첫날부터 많은 눈이 내렸다. 하얀 세상이다. 이것은 하루 사이에 개벽이다. 새해 첫날 많은 눈으로 세상을 하얗게 만든 것은 작년과 다른 올해를 준비하라고, 백지 위에다 새로 시작하라는 하늘의 뜻이 아닌가 생각한다.

작년은 연초부터 시끌벅적하더니, 결국 세월호 사고가 발생했다. 일 년 내내 허송세월을 보내버린 세월호의 한 해가 되어버렸다. 세상은 벌집 건든 것처럼 시끄러웠다. 세월호 사고 때문에 발생한 경제적 손실은 얼마인가? 경기 침체로 인해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피해를 보고 있는가?

지난해에 우리는 법과 원칙을 지키지 않으면 국제사회에서 웃음거리가 되는 것은 물론 국민경제에 큰 타격을 준다는 것을 너무나 통감했다.

법과 원칙은 나부터 내 집부터 우리 동네부터 질서를 지켜야 한다. 하늘은 지난해의 잘못을 반복하면 안 된다고 새해 첫날부터 하얀 세상을 맞이하게 했다. 하늘은 지난해의 교훈을 잊지 마라. 올해는 평화롭고 깨끗하게 새 세상을 맞이하기를 원했다. 그러나 우리의 생각은 지난해와 올해의 마음가짐은 어떤가?

옛날에 농촌에서 명절을 맞이할 때면 골목길. 마당. 부엌. 방 청소를 깨끗이 하고 명절을 맞이했다. 찾아오는 조상님을 공경하는 마음으로 모시기 위해서요, 세배하러 오는 사람들에게 새해 첫날 마음 상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에서다. 그것이 인사였다. 교양 있는 사람의 행실이었다. 농촌은 지금도 그런 미풍양속이 전해지는 마을이 많다. 새해에는 나부터 집 앞 청소부터 하는 것이다. 이것이 마을공동체 만들기의 초석이다.

새해 첫날 많은 눈이 내렸다. 혹여나 내가게 앞을 지나다가 미끄러워 넘어질까 봐 눈을 치운 사람을 많이 봤다. 그러나 4일 오전에 대로를 지나보면 눈이 그대로 있거나 밟혀서 얼음 빙판이 된 곳이 많이 있었다. 더구나 응달쪽은 더욱 심했고 양지쪽은 많이 녹았다.

이제는 내 집 앞 청소는 내가 하고 눈은 내가 치우자. 남을 위한 배려이다. 자발적 봉사인 동시에 양심적 의무다. 우리나라는 많은 종교가 범람하고 있다. 스스로 남을 위해 봉사하면 할수록 천국 간다는 말은 어떤 종교 지도자도 다 하는 말이 아닌가? 만선 만덕(萬善萬德)이다.

병원에 가보면 추운 겨울에 눈길 빙판에 넘어져서 골절된 입원환자들을 많이 볼 수가 있다. 사람이 다니는 보도에 빙판이 많다는 것이다. 눈 내리는 추운겨울 보도에 눈을 치우지 않은 원인이다. 우리는 최소한 내 집 앞의 도로는 내가 치우는 시민의식을 가져야 한다. 내가게 앞 인도가 빙판 되어서 넘어졌다면 나와는 상관이 없을까? 우리는 도덕성을 회복해야 한다.

광주는 아시아 문화중심도시다. 한국 정치중심의 1번지라고 자부한다. 민주성지가 아닌가? 우리가 사는 곳에 붙여진 이름이다. 어깨가 의쓱해질도로 자긍심이 있는 곳이다. 국제행사가 있다. 3월에 KTX가 개통되고, 7월에 세계유니버시아드 대회가 있으며, 9월에 아시아문화전당이 개관되면 외지의 관광객들이 광주에 많이 올 것이다.

우리는 내 마음부터 내 가게 앞부터 청소를 하자. 광주의 빛나는 시민정신을 발휘해서 작은 것부터 봉사를 하자. 귀한 손님을 맞이하는 마음과 자세로 민주 성지의 시민답게, 성숙한 시민정신을 발휘하자. 그래야 세월호와 같은 나쁜 세균들이 달라붙지 못할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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