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친해지기' 문제점 없나(3)-문화도시 드러낼 브랜드 이미지 없어
'중국과 친해지기' 문제점 없나(3)-문화도시 드러낼 브랜드 이미지 없어
  • 정인서 기자
  • 승인 2014.12.11 0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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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꾸는 차이나 프렌들리 광주
허상보다 구체적 접근 대안 내놓아야

윤장현 광주시장은 ‘중국과 친해지기’ 전략을 민선6기의 첫 해에 펼치는 최대공약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민의소리>는 중국과 친해지기는 서두를수록 우리에게 더 불리하게 적용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렇다면 광주를 세계 G2로 부상한 중국이 가장 선호하는 도시로 만들겠다는 ‘중국과 친해지기’ 종합계획의 내용과 문제점은 무엇인지 5회에 걸쳐 살펴본다./편집자 주

광주시가 구상하는 차이나프렌들리의 홍보방안을 보면 과연 이것이 가능할까? 아니면 이래 가지고 효과가 있을까라는 의아심이 든다.
광주시가 중국 내에 ‘광주’를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 있어서는 동의한다. 당연히 광주의 좋은 이미지를 홍보해야만 광주를 찾는 관광객이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광주의 이미지를 중국 대륙에 알리는 이런 일들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당연히 장기적으로 접근해야만 할 것이다.
그러나 현재 광주가 갖고 있는 모습으로는 특별한 브랜드 가치를 내세워 홍보할만한 이야기가 부족하다는 게 문제다. 그런데 이런 사실들을 차이나프렌들리를 추진하는 시 공무원들도 잘 알면서 특별한 대안없이 업무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중국 미디어매체 활용 어디까지

광주시가 구상하고 있는 광주 도시브랜드 홍보는 중국 온라인 이용인구의 성장세를 감안하여 각종 온라인망과 중국의 대중매체를 우선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광주의 도시브랜드와 문화전당 등을 사이버 온라인 홍보와 마케팅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중국의 국영채널인 CCTV 등 중국 대중매체의 방송을 활용한 언론노출이다. CCTV 42개, 상하이 19개, 광둥성 19개 등 총 394개에 이른다. 또 오주출판사라든가 Culture Cross 등 매거진을 활용한 프로모션이다.
특히 한중미디어 교류협력을 통한 친광주 중국우호 언론매체를 구축하는 방안도 있다. 광주시가 우선 접근대상으로 삼고 있는 게 화동여행매체연맹으로 150여개의 중국 유력언론방송연합체라고 한다.
온란인상에서는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뉴미디어 채널을 활용한 사이버 홍보를 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재광 중국인 유학생 등 ‘중국인 유학생 홍보서포터즈’를 구성하겠다는 발상이다.
이를 위해 1차로 3억원 정도의 예산으로 중국 CCTV의 취재와 촬영지원을 해주고 중국내 파워블로거 활용을 통한 온라인공략을 추진하는 등 여러 계획을 마련했다.

1억원 홍보대사, 효과성 검토했나

이러한 노력을 통해 친광주 네트워크를 활용한 대중국 관계마케팅도 펼친다는 구상이다.
중국 유학생 등 재광중국인과 중국내 인지도가 높은 광주 출신 한류스타를 활용한 저비용 고효율의 효과적인 대중국 홍보활동을 전개한다는 방안도 마련했다.
광주시가 파악하고 있는 광주지역 중국유학생은 1,700여명이고 다문화가족 중국인은 1,380명이다.
대중국 관계마케팅의 사업개요를 보면 SNS 등 뉴미디어를 활용한 중국인 유학생 서포터즈는 공모를 통해 선발하고 광주의 문화와 역사탐방 팸투어를 실시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유튜브 등에 동영상 100만건 게재운동과 UCC경진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한 광주 거주 중국인을 활용해 중국어 문화관광해설사를 양성하고 문화전당과 정율성 사적지 주변에 우선 배치한다는 것이다.
광주출신 한류스타를 관광홍보대사로 위촉하는 것도 들어 있다. 카라의 구하라, 빅뱅의 승리, 동방신기의 유노윤호 등을 꼽고 있다.
여기에 들어가는 예산으로는 홍보대사 위촉에 1억원을 포함하여 1억7천만원을 편성해놓고 있다. 그러나 그 효과성은 어떻게 검토했는지 궁금하다.

중국 유학생 서포터즈 활동 구체적 방안은

광주시의 차이나프렌들리는 광주 얼굴 알리기부터 시작이 중요하다는 데 이의를 달 사람은 없다. 광주발전연구원 문창현 연구원도 “중국에 광주의 이름을 알리고 관련성을 찾아 꽌시(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여기서 우리가 고민해야 할 것이 광주의 ‘얼굴’이다. 무엇이 우리의 브랜드 가치로 중국 대륙에 펼쳐놓을 것인지에 대한 대답이 필요하다. 지금 광주시가 생각하고 있는 문화전당과 정율성 사적지는 중국에 어필할 수 있는 브랜드 이미지의 하나에 불과하다.
중국의 언론매체나 중국인 유학생 서포터즈 등은 발상은 좋다. 그러나 예전부터 논의됐던 이야기들이고 새로운 방안이 아니다.
언론매체는 성격상 담당기자가 자주 바뀌곤 한다. 중국 매체도 마찬가지로 바뀌는 담당기자의 ‘광주’의 이해 정도에 따라 뉴스가치가 달라진다.
유학생 서포터즈도 지역 대학의 현실을 너무나 모르고 세워놓은 계획이다. 계획은 좋지만 지역대학의 중국유학생들은 상당수가 한국말이 서투른데다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를 갖는 시간도 없다.
특히 지역대학들이 중국유학생에 대해 ‘우리 학생’이라는 생각으로 철저한 교육을 해야 하는데도 상호교류 내지는 ‘등록금장사’라는 비난을 받을 정도로 학생유치에만 급급할 뿐인 경우가 더러 있다는 지적은 자주 제기되었던 부분이다.
더욱이 이들 유학생은 대부분 6개월에서 길어야 2년 정도 광주에 머무르는데 어떻게 광주의 서포터즈로 열심히 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인지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

아직도 상설 브랜드 공연이 없는데

박선정 동아시아문화도시 기획단장은 “현재의 광주 모습으로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 브랜드 가치를 내세우기 어렵다는 것이 현실이다”고 지적하면서 “광주의 브랜드 공연이나 미디어아트창의도시 선정 등을 내세워 중국내 3개의 한국 문화원을 거점으로 대도시 공연이나 전시를 펼치고 이런 자리에 지역의 유력인사나 오피니언들을 초청하는 일들을 통해 입에서 입으로 전달하는 구전마케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특히 박 단장은 공연장이나 전시장 로비, 한국문화원의 한 공간에 광주를 소개하는 홍보부스를 설치하여 광주 이미지를 알리는 방법을 도입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미숙 조선대 교수는 “광주의 인물이나 역사를 알리는 브랜드 공연작품 등을 통해 중국 순회공연은 의미 있는 행사로 보인다”면서 “광주의 크고 작은 공연장에서 열리고 있는 다양한 상설 공연들이 요일이 겹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조정하여 중국 관광객이 왔을 때 관람을 시켜주는 광주 문화체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중국관광객을 공연장으로 유치하는 일은 관광협회와 사전 협의한다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라면서 공연작품에 대한 중국어해설 안내문이나 모니터 화면으로 보여주는 정보 제공도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의 지적은 중국의 대도시에서 열리고 있는 각종 상설공연들은 영어와 한글 자막으로 공연의 내용을 알려주는 곳이 많아 관광객들의 공연 관람이 어렵지 않게 이루어지고 있는 현실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한중 인물, 지명 등 다각적 활용해야

곽행구 전남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발표한 ‘중국관광객 유치 활성화 전략’에서 “제주 지역 무비자 단체관광객의 내륙지역 체류기간이 72시간에서 120시간(5일)로 확대됐기 때문에 무안공항이나 광주공항을 이용하여 광주와 전남의 체류형 관광상품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2016년 이후 광주전남 공동 차이나 관광벨트 구축을 검토하고 있다. 광주 전남지역과 인연이 있는 한국과 중국간의 우호인물 등을 활용하여 친중국 콘텐츠로 공동개발하여 광역권 차이나 관광벨트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강원구 한중문화중앙교류회 회장은 “중국 시진핑 주석이 언급했던 정율성, 등자룡, 진린, 최치원 외에도 우리 주변에 중국 당나라 때 대승상을 지내다 가족과 함께 전남 압해도로 건너온 압해 정(丁)씨의 선산도 개발 여부에 따라 연관 있는 장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정씨는 중국에서는 제양당(齊陽堂) 정씨라고 하여 중국의 46대 성으로 불린다.
또 강 회장은 중국과 전남지역의 한자 지명이 동일한 지역이 많다는 점을 들어 이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를 통해 문화적 동질성을 마케팅 전략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광주시가 펼치고 있는 차이나 프렌들리 전략은 이런 점들을 더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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