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 백운 2동, 남양 경로당을 찾아서
남구 백운 2동, 남양 경로당을 찾아서
  • 신문식 시민기자
  • 승인 2014.12.02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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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효친, 하늘이 준 최고의 복지 세상이다.

▲ 현대맨션 1층에 있는 남양 경로당.
한해의 끝자락 12월이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고 찬바람이 분다. 갑작스럽게 추운 날씨에 어르신들의 건강은 매우 조심스럽다. 경로당의 경로는 <어르신들을 공경한다.>는 뜻이다.

경로당은 어르신들이 모여 여가를 선용할 수 있도록 시설을 임대로 하거나 건축해서 프로그램을 활용하게 하거나 오락 활동을 하는 사회복지시설이다. 대개 경로당은 같은 연배의 마을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며 지식을 교환하고 오락 활동을 할 수 있는 생활의 집으로 노인정이라고도 한다.

경로당이 마을마다 증가하게 된 원인은 핵가족화가 첫째요, 가정에서 어르신들의 권한이나 역할감소. 젊은 세대들과의 대화단절 등으로 가정에서 소외되는 바람에 가정 밖에서 공원이나 노인시설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었기 때문이다.

세상이 많이 변했다.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던 노인들이 은빛파워, 실버파워를 과시하며 건강 프로그램과 다양한 동호회 활동으로 사회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요즘 노인 인구의 증가로 인해서 노인들의 마음을 사기 위한 노심(老心) 잡기에 경쟁을 하고 있다.

정부에서 냉 난방비를 삭감해서 기초연금으로 지급하려던 것을 국회에서 603억 원을 증액한다는 지상의 보도가 그것이다. 은빛파워는 무시할 수 없는 현실이 되었다.

날씨가 너무 갑작스럽게 추워졌다. 경로당의 근황을 보고자 백운2동 남양 경로당을 찾아갔다. 남양 경로당은 광주 남구 백운2동 627-14번지에 있었다.

▲ 박 종학 회장님과 여자 회원어르신들.
전화를 하고 찾아가는 길은 백운광장에서 광남 종합목재상사를 지나고 모아 산부인과를 지나서 좌회전으로 300m 정도 걸어가면 쉽게 찾을 수가 있었다. 박종학 회장은 30여 명의 여자회원들과 점심 식사를 막 마친 상태로 반갑게 맞이했다.

남양 경로당(박종학 회장)은 “현대맨션 건물 1층(반지하)을 남구청(최영호 청장)에서 임대로 빌려줘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종학 회장은 “남양 경로당처럼 회원이 많은 경로당도 드물지만, 방이 좁아서 전 회원이 함께 이용할 수가 없어서 안타깝다.”고 말하면서 “52명의 회원이 함께 지식을 나누고 대화를 나누며 운동도 했으면 좋겠지만, 장소가 좁아서 일부 회원들만 모여서 대화하고 회의하고 식사하는 일밖에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서 박 회장은 “18명의 남자회원은 회의나 특별한 경우에는 꼭 참여한다. 나오지 못하는 남자회원들은 여기보다 더 넓은 경로당으로 이사 가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방 뒤편에는 지하방인데 습기나 많고 벽에 물기가 있어서 생활할 수가 없다, 그래서 남자들은 나오고 싶어도 방이 좁기 때문에 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요즘 거점 경로당을 추진한다는데 알고 계십니까? 하고 물었더니, 박종학 회장은 “남구 청에서 준 통합복지관을 하겠다는 것인데 통합은 못 할 것이다. 그것은 3~4곳의 경로당이 동의를 해야 하는데 동의를 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나는 “통합해서 신건물 좋은 복지시설에서 생활하시면 마음대로 프로그램도 참여할 수 있고 의료복지도 좋을 것 아닙니까?” 했더니, 박 회장은 “그런 좋은 점이 있는가 하면 노인들의 생활은 건강한 사람들의 마음과 생각에서 많은 차이가 있다. 그곳까지 왔다 갔다 하는 문제나 다른 마을 경로당 사람들과 오순도순 화합해서 화목하고 즐겁게 지내면 모르지만, 금방 이질감이 생기고 분파가 생길 것이다. 그래서 백운2동에 5개 경로당이 있는데 한군데는 향군 경로당이고, 4곳의 동의를 받아야 추진하는데 동의를 안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 남양 경로당.
남양 경로당 벽에는 상장과 표창장이 다섯 개나 걸려 있었다. 그래서 남양경로당의 역사를 물었더니, “우리 남양 경로당은 2009년도 12월 28일 등록되어서 5년도 못되었다. 많은 표창장과 상장은 우리 회원들의 일심동체가 된 화합의 상징이다.”라고 말했다. 이는 경로당 회원들의 친목과 화합이 잘 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남양 경로당 회원이 52명이면 대 가족인데 운영비는 어떻게 조달하는지요? 하고 물었더니, 박 회장은 “운영비 지급에서 불공평한 점이 있다. 남양 경로당처럼 회원이 많은 곳이나 10명 정도의 경로당이나 운영비가 똑같이 지급되고 있다. 현재 적용하는 법이 그렇다는 것이다. 이런 것은 바로잡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남구청 관계자들도 지하실 방이 습기 때문에 사용 못 하는 것을 알고 있느냐? 고 물었더니,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 알고 있으면서 방수나 개조를 해야겠다는 말은 없었는가? 또, 건의를 안 했는가? 하고 물었더니, 박 회장은 “거점 경로당문제 때문에 뒤로 미루고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앞으로 날씨가 추워질 텐데 어르신들 “난방이 걱정입니다.”고 말했더니, “작년(2013년)부터 난방비가 30만 원씩 지원된다. 여름 냉방비는 3개월에 15만 원을 지원받았다.”라고 말했다.

▲ 남구청 프로그람 경진대회에서 대상수상
박 회장은 “변두리 땅에 아파트건설로 건립된 경로당은 시설이 참 좋고 후원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정부정책이 구도심을 개발하지 않고 변두리 농토를 개발한 관계로 도심은 모든 것이 낙후되었고 남양 경로당과 같은 현상이 온 것이다.”라고 말하면서 구도심 재개발을 강력히 힘주어 말했다.

오늘 13시경에 30여 명의 여자 어르신과 함께하고 있었는데“하고 싶은 말씀 없으십니까?” 하고 물었더니, 총무 일을 맡고 계시는 여자 분이 말하기를 “경로당은 마을 사랑방인데 왜 그렇게 동네와 멀리 떨어진 곳에 크게만 세우려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서 총무는 “우리 남양 경로당 회원들은 이사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왜냐하면, 이곳은 52명의 회원이 생활하기는 너무 좁고 불편해서 함께 생활 할 수도 없다. 지하실 방은 벽에 물이 흐르고 습기가 많아서 사용할 수가 없다. 요즘 같은 살기 좋은 세상에 노인들이라고 지하에 물이 흐르고 습기가 많은 이런 환경에 경로당시설을 해줬다면 누구를 탓해야 할까?” 하고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총무는 “방은 있어도 살 수가 없는 곳이 남양 경로당이다. 그래서 이 방에서는 프로그램은 전혀 운영할 수가 없고 백운2동 주민센터를 활용하고 있다. 통합 경로당문제는 정부에서 하는 일을 어찌하겠는가? 멀고 가기 싫으면 안 가면 되지 않겠는가? 큰 건물 지어서 사용할 사람이 없다면 무용지물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박종학 회장에게 “끝으로 하고 싶은 말씀은 없습니까? 물었더니, “이 건물은 남구청에서 임대해서 제공해준 경로당이다. 남양 경로당은 회원이 많고 임대건물이며 노인들이 생활하기에는 지하실 방의 환경이 너무 안 좋다. 다른 건물을 임대해서 경로당을 마련해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운영비도 회원 수에 따라서 차등지급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따라서 통합은 반대한다.”라고 말했다.

▲ 표창장
차가운 날씨에 많은 사람이 모여 있어서 방은 춥지는 안 했다. 그런데 작은 방과 큰방이 있었는데 오늘 여자들만 30여 명의 어르신들이 계셨는데 생활하기에는 비좁은 것은 사실이었으며 어르신들을 환경이 좋지 않는 지하 방에 그것도 벽에 물기가 흐르고 습도가 높아서 냄새가 나는 방을 지금까지 방치했다는 것은 효사랑 남구의 경로효친 사상의 사각지대가 아닐까 깊이 생각해 본다.

지난 11월 24일 남구 백운2동 주민센터 초도순방에서 최영호 남구청장은 “거점 경로당 통합문제는 관에서 밀어붙이는 것은 아니다. 경로당 회원들이 찬성하고 회장이 동의를 해야 추진한다.”라고 말한 바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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