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선, 권력 분점 일어나야 호남정치 복원 가능
박주선, 권력 분점 일어나야 호남정치 복원 가능
  • 권준환 기자
  • 승인 2014.11.19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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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 소리> '지방정부와 지역정치'사내교육1
문화전당 콘텐츠 개발, 시민 자문회의 활용해야

<시민의 소리>는 지난 17일과 18일 이틀간 편집국에서 한국언론진흥재단 후원으로 '지방정부와 지역정치'라는 주제로 사내교육을 가졌다. 이번 교육은 <시민의소리> 편집국 기자 및 시민기자 등 15명이 참석했다. 이번에 가진 교육의 내용이 광주지역의 현실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지면에 소개한다. /편집자주

박주선 국회의원은 크게 두 가지에 대해 언급했다. 먼저 현재 새정치민주연합(이하 새정치연합)이 처한 위기를 극복해나갈 방안과, 두 번째로 아시아문화전당 개관과 관련해 광주의 문화도시로의 발전에 대해 이야기했다.

박 의원은 새정치연합이 ‘호남인들의 눈물과 땀과 피가 들어있는 정당’이라고 입을 열었다. 하지만 이 정당의 주인인 호남인들을 섬기지도 않고, 호남인들의 고통과 애로를 해결하지도 않으며, 집권의 가능성도 낮다며 새정치가 처한 현실을 꼬집었다. 그는 ‘버릇없는 손자의 책임은 할아버지에게 있다’는 문구를 들어 “이래도 지지, 저래도 지지해주다 보니 호남인들을 불나방 취급하고 있는 것 같다”고 실태를 지적했다.

박 의원은 호남에 걸출한 인재가 없다는 문제도 있지만, 제도상으로 호남정치인들이 지도자 반열에 오를 수 있는 기회가 원천적으로 봉쇄돼있다는 점을 핵심적인 문제로 보았다. 그는 故김대중 대통령이 당선될 때의 상황을 예로 들어 설명했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은 사형선고를 받았을 때도, 망명을 했을 때도, 정계 은퇴를 했을 때도 DJ의 지지층이 강화되고 열성적인 성원을 받아 대통령이 될 수 있었다”며 “김대중 대통령도 양당체제가 아니라 다당체제였기 때문에 당선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국민의 심판을 받아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려면 다당체계가 맞다고 생각한다”며 “정치의 양당계 속에서의 극한적인 투쟁을 조정하고 중재하며 완충역할 할 수 있는 다당계가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라며 말을 이어갔다.
그는 “새정치민주연합이 잘한다면 상관이 없지만 현재 전혀 못하고 있다”며 “당을 고치는 것을 전제로 하고 그래도 고쳐지지 않으면 다당계 안에서 우리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정당을 만드는 것도 두려워해서는 안된다. 권력의 분점이 일어나야 호남정치의 복원이 가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 자신은 호남정치를 지역갈등 조장하는 지역정치나 지역패권주의로 이야기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밝혔다. 이어서 “이순신 장군의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라고 호남의 역사적 정신이 있고, 현대정신을 일궈온 과정에서의 역할과 기여가 있었는데, 이 가치가 실현될 때 나라가 제대로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소외받고 낙후돼있는 호남이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할 수 있도록 하고, 그 토대에 의해서 대한민국이 균형발전 할 수 있는 정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이 나온 쪽만 기형학적으로 잘살고 부가 편중된다든지, 선거에 진 쪽은 어떻게든 발목을 잡고 늘어지는 그런 정치는 이제 고쳐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주선 의원은 현 정계에 대한 자신의 소견에 이어 아시아문화전당(이하 문화전당) 개관에 이은 문화도시로서의 방향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박 의원은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이 개정되고, 총리실에서 5년마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기본계획’을 세우게 돼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말꼬를 텄다. 그는 “원래 2004년부터 2023년까지 5조3천억원을 광주에 투입하도록 돼있었다”며 “최근까지 문화전당을 만들기 위한 7천억원과 타지역의 문화생태계를 조성한다고 총 1조여원 정도만 투입이 돼고 유야무야 돼버렸다”고 지적했다.

또한 문화전당이 개관하더라도 그곳을 채울 수 있는 콘텐츠, 내용물이 없다는 점도 문제로 들었다. 그는 ‘곳간은 있는데 채울 곡식이 없다’고 표현했다.

박 의원은 “콘텐츠라는 것이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며 “아시아문화 각국의 종합창조예술을 가지고 와야만 문화전당이 그만큼 거액의 국민혈세를 투입한 가치를 지닐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또한 개관함과 동시에 수십, 수백만 관광객이 올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단계적으로 채워나갈 수밖에 없다는 점을 들어 그 시기를 되도록 단축하기 위해 빠른 템포로 전개해 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까지 대한민국 내에서 광주라고 하면 예술의 고장으로 평가받고 있고, 전국을 대표하는 예술가들이 배출돼는 지역이며, 문화에 대한 수준과 인식이 남다른 지역이다”며 “때문에 광주시민들이 문화전당 콘텐츠 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 자문회의를 활용하고, 시민들도 여기에 관심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박주선 의원은 이후 자신의 선거구인 동구와의 인연과 국회의원으로서의 성과 등을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기자들과 자유로운 대화를 나누고 <시민의 소리>사무실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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