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리즘혁신포럼, '디지털 파격시대, 혁신의 조건 탐색'
저널리즘혁신포럼, '디지털 파격시대, 혁신의 조건 탐색'
  • 정인서 기자
  • 승인 2014.09.30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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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7일 창원 경남신문 교육장에서 집담회 가져
▲ 저널리즘혁신포럼 6차 집담회가 9월 27일 경남 창원의 경남신문사에서 열렸다.

지역신문의 생존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저널리즘혁신포럼의 제6차 집담회가 '디지털 파격시대, 혁신의 조건 탐색'이라는 주제로 9월 27일 경남 창원의 경남신문사 교육장에서 열렸다.

이날 논의는 뉴욕타임즈가 발간한 '혁신'이라는 보고서를 기반으로 우리 지역신문이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를 심도있게 이루어졌다.

이날 논의는 크게 국내 언론사들의 동향, 해외 언론의 움직임, 지역언론의 고민 등 3개 분야로 진행됐다.

국내 언론사들의 동향

국내 언론사들의 디지털 동향을 살펴보면 우선 파이낸셜 뉴스가 ‘디지털 퍼스트’ 전략을 실시한다는 점이었다. 기존의 신문들은 뉴스 기사를 종이에 먼저 실은 다음 인터넷에 게재했다. 하지만 파이낸셜 뉴스는 디지털 신문을 먼저 만든 뒤, 종이신문을 발행한다.

국내 최초로 시작한 디지털 전면 전략이다. 기사에 영상, 오디오, 그래픽 자료를 업로드하고 각종 링크도 걸어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으며, 성과를 두고 볼 필요가 있는 국내 사례다.

다음으로 중앙일보 ‘내 손안의 백화점’ 포털 시스템 구축이다. 중앙일보는 자매 혹은 계열사 매체를 통합한 포털 시스템을 구축해 디지털 시장에 발맞춰 간다. 한 공간에서 중앙일보뿐만 아니라 각종 매체를 넣어둠으로써 독자의 편의를 제공한다.

국내 언론 중 중앙일보가 디지털 환경 변화에 따른 많은 시도를 하고 있다. 인포그래픽, 영상, 사진 등 멀티 플랫폼, 멀티 미디어 콘텐츠를 진화된 형태로 제시한다. 최근 에버그린 전략과 흡사한 CP(Contents Provider)사업을 하고 있다.

중앙일보를 비롯한 각종 자매 매체가 가지고 있는 콘텐츠, 사진 등을 통해 보다 쉽고 저렴하게 상품을 제작한다. 이를 통해 많은 수익을 내고 있다. JTBC와 순환 근무를 실시함으로써 편집이나 기획에 있어 신문, 방송을 아우른다.

서울신문의 디지털 가판대의 성공여부이다. 서울신문이 유료로 디지털 가판대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서비스가 긍정적인 호응을 얻어 광고수익도 생겨났다. 이에 국민일보도 디지털 가판대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지역신문의 도전도 있다. 제주도의 한라일보가 신문과 동영상을 조합한 디지털 콘텐츠 생산에 나섰다. 경남도민일보에서는 과거기사를 재활용해 현재화 하는 ‘에버그린’ 콘텐츠 전략이 진행되고 있다.

중앙지들은 자사의 수익을 위해 모바일 환경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뉴스 소비 매체가 온라인이 1위, 모바일이 2위, 종이가 3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새로운 모바일 모델을 찾으려한다. 독자가 원하는 기사를 스스로 취사선택 할 수 있는 스크랩형 신문, 프리미엄 뉴스 제공을 예로 들 수 있다.

해외 언론의 움직임

두번째는 해외 언론사 이야기이다. 그들은 판매부수보다 영향력에 중점을 두고 있다. 세계 신문 판매 부수 상위 1, 2, 3위는 모두 일본에서 나온다.

하지만 뉴욕타임스의 뉴스는 세계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보여준다. 독자 수는 일본신문들에 비해 적으나 영향력 있는 사람들을 독자로 두고 있으며, 전 세계에서 뉴욕 타임스의 기사를 인용 또는 활용한다.

유럽의 경우 프랑스의 르몽드가 강력한 매체 영향력을 보인다. 전문가와 엘리트로 구성된 르몽드는 짧은 시간에 큰 발전과 영향력을 선보였다.

뉴욕타임스의 변화가 드러난다. 유료화 모델을 실시했으나 금방 접었다. 수익을 내고 있었으나 광고가 빠져나가는 비율이 크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온라인에서 뉴스를 무료로 제공해준다. 하지만 몇 건만 무료로 제공하고 더 많은 기사를 보려면 결제해야하는 시스템으로 변경했다.

뉴욕타임스 혁신 보고서에는 뉴스룸 통합이 필요하고 독자와의 접점을 잘 찾아서 운영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는 뉴욕타임스를 이긴 새로운 강자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강력한 영향력을 지닌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월스트리트저널보다 온라인 방문자 수가 많은 언론사가 있다. ‘허핑턴포스트’다. 허핑턴 포스트는 짧은 기간(2005년 탄생)에 미국에서 가장 많은 클릭수를 자랑하는 곳이 되었다.

성공 포인트는 ‘뉴스 큐레이션’ 역할을 들 수 있다. 뉴스도둑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허핑턴포스트는 기존에 발행된 뉴스 기사를 독자의 입맛에 맞춰서 배포한다. 미국의 기사라도 한국에 맞게 편집해서 한국 독자들의 관심을 이끌고 관련 기사, 관련 콘텐츠를 태깅 해준다. 독자들이 원하는 것을 맞춰주는 것이다.

또한 허핑턴의 기자들은 자신의 기사 하나에 트윗 5개를 쓴다고 한다. 독자들의 반응을 살피고 독자를 통해 새로운 정보와 취재 거리를 찾는다. 단순히 기사를 쓰는 것이 아니라 독자와 소통함으로써 뉴스가 살아 있는 생물로 만든다.

한국에서는 6개월 남짓한 시간 만에 허핑턴포스트가 각종 중앙지보다 많은 클릭수를 기록하고 있다. SNS에서도 단연 압도적이다. 넬슨 만델라가 죽었을 때 뉴욕타임스 기사보다 이를 인용한 허핑턴포스트의 기사를 더 많이 봤다고 한다. ‘뉴스큐레이션’ 역할과 ‘독자 소통’에 있어 본받을 만한 모델이다.

지역언론의 고민

국내 신문은 편집국 및 각종 부서가 분리되어 있다. 이를 깨는 것이 필요하다. 독자담당 팀, 광고 팀, 마케팅 팀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한 곳에서 접점을 찾아 운영되어야 한다.

신문사 조직은 벽돌이 아닌 레고 같아야 한다. 한 부서는 자신의 일만 하는게 아니라 다른 부서가 무엇을 하지는 알고 이를 이용 혹은 응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 경우 실시간 데스크 역할도 가능해진다.

신문은 시민 중심의 시스템으로 가야 한다. 하지만 여전히 관공서 중심으로 기사를 쓰고 자의적인 판단을 통해 글을 쓴다. 독자의 필요를 알려고 하지 않는 것이 문제다

지역언론을 비롯해 한국 저널리즘은 항상 바뀌어야 한다고 말하지만 행동하지 않는다. 한발자국도 나서지 않는다. 유전자 자체가 종이를 떠나가면 죽는다고 생각한다.

디지털 환경에 맞춰서 항상 진화해야한다. 독자들의 반응을 보고 부정적이라면 빠르게 없애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야 한다. 지속적으로 잡초를 제거 하듯이 독자의 반응이 없으면 제거하고 독자가 원하는 것이 뭔지 고민해야한다.

인포그래픽, 영상, 사진 등 디지털 콘텐츠 생산이 필요하지만 종이 신문에 적응된 기자들이 많고 새로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사내 관심이 부족하다. 지속적인 교육과 체계적인 시스템이 필요하지만 지역신문들은 방치상태다. 인력문제를 불편해하고 자본도 부족한 상태다.

신문들이 권력기관화 되어있고 경영에 대한 개념도 부족하다. 고객 개념이 없고 일방적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입장이다. 기자의 특권 의식이 여전히 강하다. 결국 조직 개편이 필요하다. 국내는 콘텐츠 생산인력보다 편집 인력이 많다. 편집 툴이나 기자들의 고민을 통해 편집 인력을 줄일 필요가 있다.

경영진에게 변화를 알려줘도 그저 부수적인 수준으로 이해한다. 디지털 혁신이 필요하다고 하면 막상 따라오는 실적, 수익이 없기 때문이다. 인건비도 문제다. 지역언론의 인건비는 올라가고 잉여 인적 자원이 회사를 힘들게 한다.

이날의 저널리즘 혁신포럼은 지역언론이 안고 있는 유전적 문제와 디지털화에 대한 혁신을 문제제기하는 중요한 자리였다.

저널리즘혁신포럼은 지금까지 매 3개월에 한 번씩 (1)광주 (2)대전 (3)대구 (4)부산 (5)충주(수안보)에 이어 (6)창원에서 6번째 집담회를 가졌다.

특히 충주에서는 한국언론학회 학술대회의 한 세션으로 참여했고, 10월18일 고려대에서 개최될 학회에서도 발제 및 토론에 참여키로 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올해 마지막 집담회는 12월초쯤 프레스센터(서울)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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