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복입은 분 보면 우리 오빠같아요
군복입은 분 보면 우리 오빠같아요
  • 권준환 기자
  • 승인 2014.09.22 1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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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무청, 국군장병 감사편지 보내기 운동
초등생에서 일반인으로 확대, 오는 30일까지 접수
▲호남대 유아교육학과 1학년 학생들이 광주전남병무청에서 주최하는 군장병 감사편지 보내기 운동에 참가했다. 광주전남병무청은 9월 30일까지 군장병 감사편지를 접수한다.

어렸을 적 한번쯤은 군인 아저씨들에게 편지를 썼던 기억이 있다.
군인 아저씨라고 하면 험상궂은 외모에 표정변화 없는 얼굴로 총을 들고 서있는 모습을 떠올렸었다. 학교에서 하라고 하니 아무것도 모른 채로 ‘군인아저씨, 우리나라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적었다.
군대를 다녀오고 이제는 대부분의 군인 병사들이 기자보다 어리다는 걸 생각하면 어렸을 적 그 생각들에 실소가 지어지기도 한다.

광주전남지방병무청은 기존의 초등학생 위주의 위문편지를 일반인까지 확대하기 위해 ‘국군장병 감사편지 보내기 운동’을 실시했다.
초등학생들은 아무래도 군인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보니 편지내용이 ‘우리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나 ‘항상 몸 건강하세요’ 등 정형화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병무청은 군 복무 중인 젊은이들이 여고생이나 여대생의 편지에 환호하고 기뻐한다는 것에 주목해 이번 감사편지 보내기 운동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박미선 병무청 운영지원과 계장은 “군 복무를 하고 있는 국군장병들이 이왕이면 부대에서 환하게 생활하기 위해서 이러한 운동이 필요하다고 느꼈다”며 “중·고·대학교, 특히 여자대학교를 대상으로 홍보를 해나갈 생각이다”고 말했다.
또한 지원병 면접을 보러 오는 이들에게 ‘이런 편지를 받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선배들에게 편지를 써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한편 감사편지 보내기 운동에 참여한 한 여대생의 편지가 눈길을 끌었다.
“저희 오빠도 군대에 복무 중이라 군복 입은 분들 보면 남 같지 않아요. 군인 오빠들! 힘드시겠지만 항상 힘내시고 제대하시기 전까지 몸 건강하세요”
한 글자 한 글자 예쁜 글씨로 써 내려간 손 글씨에 정성이 묻어난다. 올해 신입생이 된 신정민(20, 호남대 유아교육학과 1년)양은 쓰다 지우다를 반복해서 편지를 완성하고 수줍은 듯 미소 지었다.

신 양은 광주전남병무청에서 추진하고 있는 국군장병 감사편지 보내기 운동에 과 친구들과 함께 동참했다. 초등학교 때 써보고 어른이 되어서 군인에게 감사편지를 보내니 어색하긴 하지만, 자신의 편지가 나라를 지키는 군인들에게 작은 힘이 되었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감사편지 보내기 운동은 2010년부터 실시됐지만, 일반인까지 확대해 본격적으로 시행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편지가 다 모이면 10월초에 전라남도의 육·해·공군 각 부대로 발송된다.
순천매상고등학교도 이 운동에 동참하기로 했지만, 편지를 받을 특정 부대를 지목했다. 바로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3함대 사령부의 순천함대였다.
매상고교 학생들은 순천함대 장병들에게 편지를 전달해 달라며 500매를 병무청에 보내왔다.

박미선 계장은 “국군의 날을 즈음해서 해마다 실시하고 있는데, 국군장병들이 어떤 편지를 받았을 때 더 좋아하는지 피드백을 받을 것”이라며 “하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이메일이 많이 들어오지 않는데, 온라인상으로도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편지접수가 마감되면 오는 30일에 문병민 병무청장이 직접 31사단장을 만나 편지를 전달할 계획이다.

광주전남지방병무청은 9월 30일까지 병역의 의무를 이행하고 있는 장병들의 노고에 감사하고 격려하는 “군장병 감사편지 보내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행사에 동참하고 싶은 국민은 편지, 엽서, 응원 영상을 광주전남병무청 운영지원과(광주시 동구 양림로 119번길 8, 우편번호 501-745)에 우편이나 이메일(cspp7943@korea.kr)로 접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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