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100일
세월호 참사 100일
  • 한울 시민기자
  • 승인 2014.07.24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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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대한민국은 아직 안전한 나라가 아니다

온 국민을 정신적 충격에 빠트렸던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00일이 지났다. 경기도와 진도 팽목항도 다시 한 번 슬픔에 잠겼다.
참사가 벌어졌을 당시 전국적인 추모의 물결에 따라 광주에서도 거리 곳곳에 노란 리본이 달리거나, 무사히 돌아오길 바라는 희망의 메시지들이 붙여졌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노랑색 리본은 빛바래져 갔고, 거리에 있던 현수막과 벽에 붙어있던 메시지들은 비와 바람에 날려 찢겨지거나 어디론가 가버렸다.
마찬가지로 평생 아플 것 같았던 이 사건도 ‘세월이 약’이라고 사람들 뇌리 속에서 조금씩 잊혀져 가고 있다.

세월호 참사 100일을 맞아 새로운 이야기들이 팽목항에 번져가고 있다. 팽목항에는 ‘하늘나라 우체통’을 배 모형에 실어 줄로 단단히 고정시켜 놓았다. 유족들과 추모객들의 이야기를  통해 서로의 끈을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이 사건을 잊지 않고, 놓지 않겠다는 의미다.

한 추모객이 적어 매달아 놓은 글귀가 눈에 띤다. "사건 이후로 99일째, 여전히 바뀐 건 없고, 우리는 여전히 기억한다. 바뀔때까지"라는 글처럼 아직 대한민국은 바뀐 것이 없다.
아이들이 천국으로 가는 길에 뒤돌아보며 다신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길 바랐을 테지만, 열차 충돌사고, 헬기 추락사고 등 아직도 우리나라는 ‘안전한 나라’라고 하기엔 너무나 부족하다.

지난 100일을 재고(再考)하여 앞으로의 100일, 1000일을 대비해야 한다. 아직도 애타는 부모의 결으로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을 위한 기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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