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병무청에서 선정해 시상한 ‘병역명문가’라는 타이틀이 그것이다.
그는 우연히 자연휴양림에 방문했을 때 ‘병역명문가는 입장이 무료’라는 것을 보고, 병역명문가에 대해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래서 알아본 결과 자신의 가문도 병역명문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신청하게 됐다.
병역명문가 1대인 승기씨의 아버지 故 성규환 씨는 6·25한국전쟁에 참전한 국가유공자였다. 그는 3년 전에 작고했다. 6.25전쟁 당시 전투경찰로 군 복무를 마친 승기씨 부친은 경찰이 되어 수십 년간 지역 치안을 위해 일했다.
승기씨의 고향은 나주이고, 1984년부터 87년까지 군 복무를 했다. 특전사로 차출돼 공수부대에 근무했었다. 그는 “누구나 해볼 수 없는 낙하산을 탔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남자는 국방의 의무를 져야하다 보니 군대에 갔지만, 나름대로 자부심도 있고 배워오는 것이 있었다”며 “다녀와서 마음가짐도 단단히 다잡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80년 5월, 광주민주화항쟁이 벌어졌던 후라 군대 내에서 겪었던 남모를 고통도 있었다. 선임 중 한명이 5·18에 진압부대로 참여했었는데, 살아남은 것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서 굉장히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병역명문가 3대면서 승기씨의 아들 2명도 군대에 다녀와다. 작은 아들인 성창주씨는 “딱히 (군대에)가고 싶진 않았지만 안가면 놀림 받고 남들 다 가니까 갔다”며 “하지만 전역하고 보니 남자로서 꼭 해야할 일을 한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승기씨의 아내인 이현숙 씨는 “나는 자칭 군대 홍보대사다”며 “젊은 사람들에게 군대가는 것을 항상 추천한다”고 말하며 웃었다.
그녀는 “이번 병역명문가에 선정됐다는 것은 성씨 가문 자손들이 모두 건강하다는 증거”라며 “앞으로도 우리 가문이 병역명문가라는 것에 자랑스러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갈수록 매스컴에서 군대에 대한 안 좋은 면을 부각하고 있는 것 같다”며 “어린 친구들과 그 부모들이 군대에 대해 좋지 않은 인식을 가지게 된다는 것이 안타깝다”고 씁쓸해했다. 또한 “일단 다녀오면 분명히 자신의 인생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며 “젊은 친구들이 왠만하면 모두 군대에 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창주씨는 “제가 군대에 있을 때도 군생활을 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며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기 때문에 한번쯤은 갈만한 곳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