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소리> 칭찬릴레이 대단원의 막 내리다
<시민의소리> 칭찬릴레이 대단원의 막 내리다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4.07.02 1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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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여년 동안 100명의 주인공 만나다

정말 가슴 따뜻한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지난 2012년 4월 (본지 569호) 시작해 2014년 7월을 끝으로 26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100명의 칭찬릴레이 주인공을 만난 것이다. 칭찬릴레이는 최초 주인공으로 선정된 대상이 다음 주인공을 추천해서 이어가는 형태로 끝없이 이어갔다.

<시민의소리>가 칭찬릴레이를 시작하면서 모든 광주시민이 칭찬릴레이의 주인공이 될 때까지 달려가겠다고 했기에 막을 내린다는 소식에 아쉬움을 표하는 사람도 많았다. 아직도 곳곳에 조명을 받지 못하고 묵묵히 봉사를 하고 있는 분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런 분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각박한 빈부격차 속에 “아직은 세상이 따뜻하구나!” 위안이 될지 모른다. 한편 2년이 넘는 세월동안 ‘칭찬릴레이’ 주인공들은 광주를 대표하는 수백시간 봉사활동에 참여한 봉사자들이 많았다.

특히 각 자치구마다 있는 자원봉사센터에서도 열과 성을 다해 활동하는 봉사자로 익히 알려져 있는 분들이 많았다.

수많은 고민 속에 시작한 칭찬릴레이

처음 1회가 보도되었을 때 칭찬릴레이 대상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무척 고민을 한 기억이 있다. 2012년 4월 당시 남구민상 수상자들에 눈길이 갔다. 복리증진과 지역사회발전에 이바지한 구민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사회봉사부문, 효행부문, 문화예술체육부문, 지역사회발전부분 등 총 4가지 부문별 수상자들이 있었다.

당시 문화예술체육부문 수상자로 양림동에서 늘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는 최석현 대표가 처음 바통을 잡게 됐다. 바통은 무형문화재 제 4호 문상호 필장에게 이어갔다. 그리고 기자는 또다시 고민에 빠졌다. 물론 문화예술 부문에서 칭찬을 받아 마땅한 분들이었다.

하지만 이대로 가다간 숨어있는 봉사자들을 찾기 위해 시작한 ‘칭찬릴레이’ 취지와 맞지 않는 주인공으로 이어갈 것 같은 예상이 앞섰다. 다시 광주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봉사단체를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남구에서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사랑가족봉사단 김혜정 단장에게 바통이 주어졌다. 이후 ‘칭찬릴레이’를 취재하면서 김혜정 회장 덕분에 맺어진 소중한 인연들이 몇 있다. 또한 간혹 릴레이 연결이 무산될 때 남구자원봉사센터 홍점순 소장이 종종 도움을 주곤 했다.

사실 100회라는 적지 않은 연재를 이어가는 도중에 어려움도 많았다. 앞주자의 바통을 받아 릴레이를 이어나갈 몇몇 사람은 손 사레를 치며 거절하기도 했다. 주로 ‘부담스럽다’는 이유로 자신이 하는 일이 세상에 알려지기 원하지 않은 분들도 간혹 있어 섭외를 위해 애를 먹었다.

지역에 없어서 안 될 소중한 자산

또 하나는 100회로 다가설수록 “추천해야할 사람이 이미 칭찬릴레이에 소개된 분이더군요”라는 소식이었다. 동일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분들이기 때문에 대부분 봉사 현장에서 일면식이 있었던 터라 릴레이 특성상 꼬리에 꼬리를 물고 한 다리 건너 알고 지내고 있었다.

여기서 ‘광주가 좁다’라는 말을 실감하게 됐다. ‘이대로 계속 이어갈 수 있을까’하는 걱정에 가슴 한 구석에는 씁쓸한 마음도 없진 않았다.

결국 각계각층에서 자신의 본업에 최선을 다하고 짬이 나는 대로 시간을 내서 봉사를 하고 있는 총 100명의 주인공을 만날 수 있었다. 변호사, 의사, 교사, 공무원, 미용명장, 사업가, 사진작가, 가수, 경찰 등 자신이 직업적으로 가진 재능을 어려운 곳에 아낌없이 베풀고 있었다.

또한 복지시설을 운영하거나 봉사단체를 이끌고 있는 분들은 전문 자격증이나 복지 계통 학위를 따는 열성을 보이며 봉사활동의 전문성을 갖춰가는 모습을 보였다. 순수 자원봉사자들은 전혀 손길이 닿지 않는 소외된 곳을 찾아 빛을 밝혀주고 있었다.

이렇게 <시민의소리>가 소개한 칭찬릴레이 주인공들은 지역사회에서 없어서는 안 될 크나큰 자산이었다. 한편 이들 중 지난 6·4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소식을 알린 주인공도 몇몇 있었고, 60번째 주인공이었던 김동권 대표는 광산구 기초의원으로 당선되기도 했다. 기초의원은 봉사직이나 다름없다는 말처럼 주민의 입장에 서서 펼칠 활약상을 기대가 된다.

앞으로 ‘칭찬릴레이’ 주인공들이 가진 봉사바이러스가 광주와 전국을 넘어서 전 세계로 널리 퍼지기를 소망하며, 단 한명의 소외된 사람 없이 모든 이들이 위로와 칭찬을 받는 그날을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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