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의원님들, 품위 좀 지키시죠
남구의원님들, 품위 좀 지키시죠
  • 이상현 기자
  • 승인 2001.07.1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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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남구의회 의원들이 또 다툼을 벌였다. 남구 지방자치는 의원들의 싸움으로 커 가는 것 같다(?)는 우스개도 소리도 들린다.
지난 11일 광주시 남구의회 정례회 첫날. 오전 구정질문을 마친 의원들의 점심식사 시간.

"관정에 대해서 뭘 안다고 그래" "월산5동 구의원이면 자기동네나 신경 써" "남구를 대표하는 것처럼 하지마" "양수기를 알기나 하고 그런 소리를 해" (고재훈 의원)
이에 발끈한 서채원 의원(월산5동)도 "말조심해" "왜 내 구정질문을 가지고 시비를 걸어" "한글로 써졌으니까 똑바로 읽기나 해" "나는 남구를 대표하는 의원이어" "내용을 알기나 알아"로 맞고함치며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했다.

장소가리지 않고 반말과 고성 오고가

다툼의 발단은 이날 오전 서의원이 "관내 관정이 31억원을 들여 개발됐으나 지난 가뭄에서 일부가 무용지물이 돼 예산낭비를 가져왔다"며 "관리 일원화와 정기점검"을 주장하자 대촌동 출신 고의원이 '농촌현실도 모르는 잘못된 질문'으로 격하하면서 약 15분간 벌어졌다.

이날 오후 의회주변에서는 "품위는 고사하고 동료의원간에 예의도 모르는 상식이하의 행동이었다"며 "구정질문이 의원간 상호 독립적이며 특히 각자의 의정활동의 노력이 베인 결과물임을 감안할 때 고 의원의 말이 지나쳤으며 서의원도 감정을 자제했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잦은 다툼 의회차원 대책 있어야

남구의회 의원들의 다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1일에는 고재유 광주시장과 시청간부들이 참석한 공식간담회에서도 음주상태의 문성훈 의원(방림1동)이 발언자제를 요구하는 서의원에게 욕설과 함께 멱살잡이 추태를 벌여 톡톡히 망신을 사기도 했다.

남구의회 의원들의 잦은 다툼은 이미 정평(?)이 나있다. 그러나 의회차원의 어떠한 대책도 없다. 수시로 성숙한 의회상(?)을 내세우는 것과는 딴판이다. 누구도 나서서 이를 문제삼지 않으려 한다. 면역이 된 모양이다.

"여론의 질타를 수없이 받아도 바뀌지 않더라"는 실추된 명예회복을 위해 의회차원의 특별대책과 의원들의 근본적인 자성이 필요하다. 유권자들이 내년 남구의회 출마자들에게 '당선 후 싸우지 않겠다'는 공약과 각서를 요구하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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